학교의 당연함을 버리다 - 고지마치중학교의 학교개혁 프로젝트
구도 유이치 지음, 정문주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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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지향 출판사에서 선물받아 읽어보게 된 <학교의 당연함을 버리다> 솔직히 말하자면, 서점에서 만났다면 과연 걸음을 멈추고 돌아봤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장르이다. 이미 나랑은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학교’라는 단어가 주는 특성이 그러하다. 그러나 책의 도입부부터 ‘내가 바라던 것이 바로 여기, 실제로 존재하고 있었다’는 생각과 함께 이 책을 선물해준 담당자분께 큰 감사를 느꼈다. 나와는 관계 없는 것이 아닌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 더이상 상처받고 고통받는 아이가 생기지 않기 위해서 관심을 하져야 하는 것이었다.

-나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라는 말을 하고 다녔다. 엄마가 가족을 위해 밥을 차려주고 청소를 해주는 것도, 학교 선생님이 시간을 들여 상담을 해주는 것도, 친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연인이 사랑한다며 속삭이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모든 것은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나오는 ‘마음’인 것이다. 웃기게도 누구보다 진지하게 저 말을 외치고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많았다. 특히 그중에 교육이라는 부분에 깊은 불신과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살아왔다. ‘학교 선생님들은 다 그래’ ‘학교에 뭘 더 바래’ ‘어차피 필수적인 과정일 뿐이야’ 등등이 내가 가진 생각이었다. 학창시절에 받은 상처들과 교사들에게 받은 불신은 어른이 되어서도 끈질기게 나를 쫒아다녔다. 그런 나의 생각을 <학교의 당연함을 버리다>가 바꿔 놓았다. 또한 오랜만에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는 사상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 계기도 되어주었다.

-뇌과학이나 정신건강학, 유아발달 관련 도서를 읽으면 유아기의 경험은 성인이 되어서도 끊임없이 따라다닌다고 한다. 타인에 대한 이해와 사랑, 그리고 불신과 분노 모두 여기에 속한다. 청소년기의 기억도 유아기와 비슷한 효과를 발휘하는데, 우리는 청소년들을 억압하고, 같은의미로 방치하고 있다. 나는 늘 학교에서 실생활에 필요한 것들은 왜 가르치지 않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져왔다. 저자 구도 유이치도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활동과 실제 사회 사이의 괴리가 크다.-9p’ 라고 말하며 학교의 의의에 대해 계속 고민해왔다고 한다. 그런 그는 고지마치 중학교의 교장이 되자마자 여러가지 개혁을 이뤄왔다. 이 책에서는 그의 사상과 개혁 내역, 앞으로 이뤄내고자 하는 변화와 그 이유에 대해서 알 수 있다. 100퍼센트 학생들을 위한, 더 나아가 지역사회를 위한, 최종적으로는 세상을 위한 그의 노력을 보며 감탄과 함께 단순히 학교가 나아가야 하는 길을 떠나 아이들을 위하는 어른, 그리고 어른들의 결핍이 어떻게 생기는지 까지 깨달을 수 있은 책이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어른을 믿지 못하고, 미워하는 나날을 보내왔다. ‘어차피 어른들은 다 똑같아’ 라는 생각을 구도 유이치가 바꿔 놓았다. 아이들을 진정으로 위하고 생각하는 어른들도 존재 한다는 것, 자칫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학교의 당연함을 버리다>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아이들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도서가 아니라 사회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배우고 생각할거리또한 많이 던져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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