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견은 빵으로 날려 버려 - 무례한 사람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
김자옥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마음이 말을 만들지만 말 또한 마음을 만든다. 부정적인 말을 사용하다 보면 마음도 어쩔 수 없이 이를 따라가게 된다. -35p
-

-에세이 맛집 필름 출판사에서 새로운 도서 <참견은 빵으로 날려 버려>가 출간 되었다. 제목과 표지 디자인 부터 속이 참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재미있고 흥미로운 느낌에 바로 집어들었다. 자칫하면 장르 자체에 지칠 수가 있어서 같은 장르를 연속으로 읽지 않으려고 의식하고 피하는 편이라 에세이 다음으로 바로 에세이를 읽는다는게 조금 마음에 걸렸음에도 참지 못하고 읽어나갔다. 다 읽은 후에는 솔직히 속이 다 시원하다! 는 느낌 보다는, 마음이 차분히 진정되는 느낌이 들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 타인의 ‘무례’ 와 ‘무지’ 에 관한 내용이었으며 하나부터 열까지 버릴게 조금도 없는 책이었다.

-저자의 글을 읽기 전에는 연예인 김수미 선생님을 상상 했지만 실제로 읽고보니 이효리 선생님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다. 막말에 막말로 대꾸하고 개소리에 속 시원하게 한 마디 집어 던지는 것이 아니라 막말에는 그냥 저런 사람이구나 하는 겸허한 태도로 대꾸하고 ‘개소리는 그냥 개소리입니다’ 하며 무시하고 넘길 줄 아는. 속이 다 시원하다는 느낌 보다는 마음이 차분해지며, 그래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 거구나 하는 여유있는 마음이 생겨난다.

-우리는 자주 타인의 ‘무례한 참견’과 마주한다. ‘고양이를 그렇게 많이 키워서 언제 결혼하려그래?’ ‘살 좀 쪄야 되는거 아니야?’ ‘너무 말라도 보기 안좋아’ ‘안정적인 직업을 가져야 될 때도 되지 않았어?’ ‘술 좀 줄여’ 등등 당장 나부터도 들으면 인상이 쓰이고 기분이 상하는 말들을 참 많이도 들으면서 살고있다. 이런 말을 들을 때 마다 속으로는 오만가지 욕설과 반박하고 싶은 말들이 떠오르지만 그저 꾹 눌러 참고 웃어 넘기는 수 밖에 없다. 상대방을 무안하게 하고싶지 않아서, 혹은 괜히 내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가 싶은 마음에, 혹은 상대방이 나를 싫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이렇게 나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다 보면 그 관계에서 조금씩 내가 사라지며 자존감이 낮아진다. 우리는 스스로를 가장 먼저 생각해야 된다. 상대방과 똑같이 무례하지는 않으면서 할 말은 확실히 전하는 법을 배워야 된다. 물론 개소리는 그냥 개소리니 혼자 열심히 짖게 내버려 두고, 마음에 쌓아두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하고 말이다. 그리고 <참견은 빵으로 날려 버려> 가 우리에게 그런 방법들을 확실하게 알려줄 것이다.

-이 책을 왜 이제서야 읽었을까. 아니 왜 이제서야 이 책이 출간 되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직장 상사에게,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야 라며 막말을 서슴치 않는 친구에게 상처받는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절대 그런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하고 또 한 번 다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