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영이반 아이중에 놀이터 죽돌이가 있다.
정모군인데..몸도 통통해서 아이들이 돼지라고 놀리기도 한다.
학원은 별로 안다니는지 놀이터에서 항상 놀고 있다.

재진이도 놀이터에서 만나 같이 노는 모양이다.
정군은 아무때나 와서 벨도 누른다.
"쏭은영 있어요?"
일요일엔 정군과 방모군도 따라 와서 놀자고 한다.
"오늘은 바람도 심하게 불고 이따 비도 많이 온다고 하니 나가서 놀기가 어렵겠다.
 은영이 아빠가 아파서 누워 계시니 집에 와서 놀기도 힘들고..다음에 놀자"
달래서 아이들을 보냈다.

 

오늘 학교 끝나고 은영이가 방군을 데리고 왔다.
이아이는 부모님이 일하러 가시고 그동안 다니던 학원도 끊어서 현재는 아무곳에도 안다닌다고..
그리고 알고보니 재진이와 같은반이라서 나와 친해진 엄마의 여동생의 아들..
즉 조카였다.
그엄마가
"여동생이 이쪽으로 이사왔는데..나도 아이 셋 키우느라 힘들어서 조카를 돌봐주긴 힘들다고 했어요"
했던 말이 생각난다.

급식을 하는 학교와는 달리 은영이 학교는 1,2학년은 급식을 안하기에
일하는 엄마들은 학원을 보내면서 학원에서 점심식사를 시키는데..
방군은 학원을 안다닌다면서
"엄마가 아침에 챙겨두고 간 밥을 점심에 먹어요"한다.
일학년 남자 아이고 외아들인데..
얼마나 심심할까?
그나마 직장 가는 엄마가 7시 퇴근인데..요즘은 5시에 퇴근을 한단다.

집에 반찬도 없는데..
김 넣어서 계란말이 하고..오뎅볶음해서 김치찌개와 점심을 차려주었다.
블럭 놀이 조금하니 은영이 피아노 갈 시간..
"00야 은영이 피아노 가야하니까..다음에 놀러 와라"
은영이는 피아노 가고 방군은 집에 간다고 나갔다.

한시간이 지나고 둘이서 들어온다.
"어떻게 같이 오니?"
"엄마. 나 피아노 치는 동안 00가 밖에 서서 기다렸어요. 00야 다리 아프지?"
"아니다~~. 난 다리 안아프다~~"
갱상도 사투리로 말하는 아이가 가엽다는 생각이..

사정이 있겠지만 지금은 학원도 안가고..비와서 놀이터에서 놀지도 못하고..
친구따라 학원가서 기다리다 같이 온 아이.
30분정도 놀다가 이번엔 방군 집에 가서 논다고 한다.
"어른이 안계시니 뭐 깨지 않고 안다치게 놀아라" 하고 갔다 오라고 했다.

참 나가면서 이 방군이 벽에 걸린 우리 가족 신문을 보며 한마디.
" 이거 누가 한거가?"
"우리 가족이 한거야. 이건 우리 오빠가...이건 내가.."하면서 자랑을 하자..
"안해도 된다..안해도 되는데.."한다.
후후
방군이 보기엔 별로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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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07-18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얼마나 심심했을까?????
은영이가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군여.
은영이 귀염!!!!^*^

Mephistopheles 2006-07-18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참 학원 밖에서 기다렸단 말인가요..??
그 00군 눈이 꽤 높군요....^^

sooninara 2006-07-18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빠가 있어서인지..공주짓 하다가도 남자친구하고도 잘 놀아요.

세실 2006-07-18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방군 생각하니 맘이 아프네요..우리 아이들은 다행히 할머니가 계셔서 방황하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죠?
은영이 맘도 예쁘고, 방군 점심까지 챙겨 주시는 수니님께 박수 보내드립니다~~

물만두 2006-07-18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영아 좋겠다~ 부럽다^^

sooninara 2006-07-18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아이가 조숙한지..학원에 들어와서 앉아 있으라고 해도 밖에 서 있었다네요.
눈이 높은건가요?후후

세실님. 할머니가 돌봐주시는 아이들은 정말 복 받은거죠. 사실 엄마보다 사랑은 더 주시잖아요? 저희 큰조카도 친정엄마가 돌봐주고 있어요.

만두성님. 호호

Mephistopheles 2006-07-18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영이를 여자친구로 생각할 정도면..눈이 높아도 많이 높은 거죠..^^

paviana 2006-07-18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학년 짜리를 그렇게 두고 출근해야 하는 엄마맘이 참......
가끔 수니님이 오늘처럼 챙겨주세요...제맘이 다 아프네요..

sooninara 2006-07-18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넵^^

파비님. 아마 제생각엔 금방 방학하니까..방학중에 다른곳에 아이를 보내려고 엄마가 학원을 다 끊은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학원에서 점심을 먹었겠죠.
일하는 엄마들 마음이야 이해가 가죠.

00님.넵^^

2006-07-18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7-18 17: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7-18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리포터7 2006-07-18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훌륭하시어요..그 방군이 정말 고마워했을꺼에요..은영이도 너무 맘이 예쁘구요..저렇게 봐줄사람이 없으면 학원이라도 보내던데...에고 아이가 안되었어요.

sooninara 2006-07-18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 아이 키우는 엄마들이야 다 똑같죠.
아마 방학 앞두고 엄마가 학원을 쉬게 한듯..이학기 되면 다시 보내겠죠.

가시장미 2006-07-18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귀여워라! ^0^ 신기해요. 으흐흐흐
아이들이 하는 말을 듣고 있으면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아서요.

실비 2006-07-18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영이 너무 이쁘네요 얼굴도 맘도...^^

건우와 연우 2006-07-18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사정으로 아이혼자 집에 남을까요? 학원문밖에서 친구를 기다리는 아이...
그아이는 낮이 싫겠지요. 저도 직장에 다니지만, 참 쓸쓸한 일이네요.
수니나라님 훌륭하세요.^^

비자림 2006-07-18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군의 이야기를 들으니 갑자기 내년 일이 걱정되네요. 6시쯤에야 퇴근하기 땜에 우리 아들도 맡길 데를 찾아야 하는데.. 수니나라님이 부럽사와요.
따스한 정이 넘치는 님의 집에 오는 것도 좋겠지만 방군도 어디 한 군데서 적절히 봐주면 좋겠네요. ㅠㅠ

바람돌이 2006-07-18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방군은 은영이가 있어서 다행이네요. 직장때문에 아이를 혼자 둬야 하는 부모들은 얼마나 아이가 안스러울까요?

sooninara 2006-07-19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미..새직장은 적응했는지..아이들은 역시 순수하지?

실비님. 친구를 좋아할 나이라서요.

건우와 연우님. 밥 한번 차려 준것 뿐인데요.ㅠ.ㅠ

속삭이신분..그런 문제도 있긴 하지만...그엄마에게도 사정이 있을수도 있고..
지금까지는 방과후 학원에 맡긴걸로 아는데..
그리고 저에게 계속 도움을 청할일은 없을겁니다. 내일 모레면 방학 들어가는데..
그 아이도 집에 가서 밥 먹겠다고 처음엔 안 먹더군요. 엄마가 집에서 점심밥 먹으라고 교육 시킨건지..아이가 은근히 조숙했어요. 점심은 엄마가 챙겨 놓고 출근한다고 하더라구요.ㅠ.ㅠ
저도 외출 할일 있을때는 간단하게 먹을거 챙겨 놓고 나가면 은영이가 챙겨 먹고 피아노 학원 가고 그래요.

비자림님. 방군도 방과후에 맡겼던것 같아요.
직장맘들이야 다 아이 걱정이 최고죠.ㅠ.ㅠ

바람돌이님. 에고..방군이 우리집에 놀러 온게 한번밖에 없는데..
직장맘들이나 엄마들이 다 마음이 아프셔서 속상해 하시네요.

sooninara 2006-07-19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0님. 아이 키우는 엄마들 마음이야 다 그렇죠?
밥 한번 챙겨 주고 훈늉하다는 것은 말도 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