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가 되니 가장 큰 관심은 어떤분이 담임선생님이 되는가이다.
특히 전학이나 입학을 하게 될 경우는...
우리집은 이번에 둘다 해당되서 엄청 신경이 쓰였다.
3월2일 재진이 손을 잡고 학교로 갔다.
전학수속을 받는 곳에 줄이 길다. 전학도 많이들 온다.
얼마전에 미리 찾아 왔더니 3월2일에 전학을 받는다고 그날 오라고 해서 실패했었다.
재진이도 전학을 오는 아이들이 많아서인지 다행스럽다는 표정이다.
3학년1반에 배정을 받고 종이 한장 받아 들고 운동장으로 나갔다.
그 추운날 아침에도 운동장에서 새로운 학년과 반으로 헤쳐 모여를 하고 있다.
환갑 다 되어 보이시는 할아버지 선생님께서 '3학년 가반'이라는 푯말을 들고 계신다.
"저...3학년 가반이 3학년 1반인가요?"
"아니요. 저기 가서 찾아 보세요"
속으로 다행이다 싶은 엄마의 이기적인 마음이..
할아버지선생님은 할머니선생님과는 달리 조금 거시기..
작년 담임선생님은 할머니선생님이신데 공부도 잘 시키셨다.
드디어 3학년1반 선생님을 찾았다. 40대중반 정도의 연륜이 느껴지는 선생님..
인상도 좋으시고 아이들을 잘 다루실듯 싶다.
운동장에서 교실 들어가는 것까지 보고 집으로 뛰어가서 은영이를 챙겼다.
10시까지 입학식을 가니 벌써 아이들이 다 와 있다.
다행히 아침에 재진이 전학수속하면서 은영이 입학수속을 했더니 담임선생님이 알고 계셨다.
1학년 담임선생님중에 가장 젊고 예쁜선생님이다. 은영이는 좋겠네~~
옆에 다른반 엄마들이 "우리00도 긴머리에 생머리 선생님을 좋아하는데..3반은 좋겠다"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호호
교가나 애국가를 부를때도 단상위에 올라 가서 지휘를 하신다.
음악 담당이신듯..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은영이에겐 딱이다.
이래저래 담임선생님을 잘 만난것 같아서 한시름 놓았다.
이기적이라고 욕해도 아이들의 일년이 걸린 문제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