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재활한다고 알라딘 들어오는 시간을 줄였다..아니 줄인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정도로는 택도 읍다...는 것이 울 딸아이의 진단..

작년 가을에 가족회의하고 그뒤로 한번도 안했더니
아이들이 심심하면 '가족회의 왜 안해요?' 했다.
주말이라고 금방 시간가고 울아들이 좋아하는 개콘보면 자야하기에 일요일밤에 시간이 없다.
저녁 먹고, 아이들 씻고 나면 개콘 시간이 다된다.

이번주 일요일 낮에 시간을 내서 가족회의를 하자고 했다.
그런데..그것은 내발등을 찍는 일이었다.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하자..
은영이의 불만이 줄줄줄..
남편과 재진이는 내 눈치 보느라 한마디로 못하는데..ㅠ.ㅠ

"엄마..왜 매일 컴퓨터앞에만 앉아 있어요?
왜 밥 일찍 달라고 했는데..알았어하면서 늦게 줘요?
왜 빨래를 늦게 해서 내가 입고 싶은 옷 못 입게 해요?"
ㅠ.ㅠ
"은영아..엄마 요즘은 컴퓨터 조금만 하려고 하는데..옛날보다 조금 하잖아?"
".....................................?"

그러자 옆에서 재진이가 한마디 한다.
"엄마..눈 나빠지면 안되니까 컴퓨터 조금만 하세요"

난 남편앞에서 완존히 새됐다.
요즘 그나마 컴에도 덜 들어오고, 밤에도 일찍 컴끄고 책 읽는 모습을 남편에게 보여주었는데..
은영이에겐 아니였던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아이들이 없는 오전에 컴을 하거나 (지우개님과 같죠?)
아니면 재우고 나서 남편 오기전까지 막간을 이용해서 컴에 들어오기로 마음 먹었다.
아이들 감시가 더 무섭구나...

이리하여 수니나라의 재활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시작되었다.
오늘은 아이들 재우고 들어와서 2시간째..ㅠ.ㅠ

 

추신..불량주부 탈출기
어제는 미끌어지면 다칠 정도로 윤나게 집을 치웠다.
한번 대청소하자 오늘도 그상태가 유지된다.
오늘밤 거실을 밀대걸레로 밀고 나서 뿌듯..
이틀 연속 걸레질 한것이 얼마만인가?? 드디어 나도 모범 주부처럼 살기 시작했다.
부작용은 청소를 너무 열심히 해서 팔목이 아프다..어제 가스렌지 대청소까지 한것이 무리였는듯..
그러나 불량주부 탈출기는 계속 된다...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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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엄마 2005-06-22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시 재활에 거듭난 서재인의 본분을 잊은 지우개 이제 수니나라님과 손잡고 진정한 재활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sooninara 2005-06-22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삼돌이님이 계시잖아여?
울 마당쇠는 새벽에 들어와서 아이들을 못 챙기거든요^^

울보 2005-06-22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아직 옆지기님이 안들어오신거군요,,

sooninara 2005-06-22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그게 이페이퍼 쓰는 사이에 들어왔어요...ㅠ.ㅠ
그냥 모른척하고 컴앞에 있어요^^
새벽별님..그게 ...변명할게 없네요..어휴..다 제가 죽일 엄마입니다.

아영엄마 2005-06-22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여전히 불량주부로 살고 있어요..바닥닦는 것도 발로 걸레 슥슥 민걸로 끝!^^ 그리고 우리 애들은 엄마가 컴 앞에 앉아 있는 것은 일하는 거다.. 라고 알고 있답니다. 엄마가 책값 벌어야 너희들 책 사주지 하면서 제가 세뇌교육을...ㅜㅜ 가끔 불만도 있지만(자기들은 한시간만 하라고 하면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흐흐~

세실 2005-06-22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수니님도 저랑 비슷하시군요....동지의식~~~~
맞아요..저도 "엄마 배고파요" 하면 "알았어 우유한잔 마시고 있어, 잠깐만 하고~" 하다보면 2시간이 금방가네요~~~

미설 2005-06-22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이들 눈이 더 무섭지요...

로드무비 2005-06-22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정도면 양호해 보이는데......^^;;;

어룸 2005-06-22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저는 알라딘 다이어트를 해볼까요? 배고플때까지 서재질, 서재질하느라 귀찮아서 굶음...뭐 이런 종류의...네? 이티체형된다굽쇼?!! ^^a
암튼 제가 보기에도 수니니라님 정도면 양호해보입니다만...^^;;;

ceylontea 2005-06-22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수니나라님.. 추천... ㅋㅋ
전 지현이 태클에 집에선 절대 컴 못해요..(사실 지금은 컴도 고장이 나있는 불쌍한 상황이지만요... 우리 영감이 컴을 안사주네.. 빨랑 꼬셔서 사야징...) 지현이가 키보드 마우스 마구 누르고 심지어 컴 전원을 마구 꺼버리는 사태가...
그리하여.. 잠 안자고 컴을 해서 비몽사몽해요.. ^^

ceylontea 2005-06-22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는.. 회사에서.. 잠깐만 봐야지 하다가.. 일이 밀려.. 그덕에 야근에.. 밤샘작업(이건 주로 집에서..) ㅠ.ㅜ

sooninara 2005-06-22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2시간이요?? 강적이시군요..ㅋㅋ 저도 그럴때가...

로드무비님..사실은 아주 심각해요..ㅠ.ㅠ

투풀님..저 혼자몸이라면 서재다이어트 해볼텐데..딸린 식구가 있어서..

실론티님..그맘 저도 알아요^^

이제 은영이 유치원에서 올 시간입니다.

점심먹고 와서 2시까지 15분 시간 남아 들어왔는데..이젠 빨리 나가야 해요..에고..시집살이..


sooninara 2005-06-22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나도 엄마 일하는거라고 속였는데..이것이 안속는군요^^
미설님..엄마 잘못인데..딸에게 섭하군요.
아빠앞에서 적나라하게 엄마잘못을 일러바치다니..

불량 2005-06-23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재활이라시길래..서재를 재활시킨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어요. 아..더 열심히 서재활동 하기로 결의하시는구나..라고 예측했다는;;;; (요즘 자주 못 들어와서 분위기 파악 전혀 안 됩니다.) 으헤헤. 허리 안 아플 정도만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