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이런 저런 사연으로 나이트를 갔다. 술한잔 마신김에 렛츠고 한건데..
난 결혼하고 여자들끼리 나이트 가본게 처음이다. 가까운곳에 사는 친구는 동네 아줌마들하고 나이트도 가고 부킹도 해봤다고 하고..울동네 언니들도 나이트 가서 부킹 해봤다고 하는데..나이트 자체를 안가본 나로서는 부킹이란 상상도 못할 일이다.

어제 나이트 간곳은 인덕원에 위치한 백0관으로 사람들이~~~인산인해였다. 남자들은 회사 회식후에 삼삼오오 온 팀들이 많은듯하고, 30대에서 40대까지가 주고객인것 같다. 같이 간 언니들이 "여기서 있었던 일은 절대 뒷이야기 없기다"라고 협박을 했다. 드디어 나도 부킹이란걸 해보는구나 가슴도 떨리고 무섭기도 했다.

여자끼리 온 테이블은 웨이터가 와서 무조건 손을 끌고 가는가 보다. 예쁜 내옆의 A언니덕에 나까지 손 잡혀서 다른 테이블로 가보았다. 어제 우리팀 분위기가 '전 부킹 안해요..그런거 몰라요' 하다간 나만 역적되는..음 그 공범으로서의 비밀스러움에 뒷이야기를 못하게 하려는...
어쨋든 나도 공범이 되어야하기에 끌려간 테이블이었는데..결론은 너무 웃겼다. 생각보다 어려보이는(?) 상대라서 물어보니 나보다 한살 어리다. 생긴것도 순진(?)해 보인다...음 나도 이제 먹을만큼 먹었군..하면서 이야기하는데..
앞에 앉은 언니의 파트너는 제비스타일..둘이서 열심히 이야기 나누다가 갑자기 언니가 '가자'면서 내손을 잡아 끝다..그래서 다시 우리테이블로 돌아왔다. 왜그런지 물어보니 "이혼했다기에 그렇게 살지말라고 충고해줬더니 삐쳤나봐"한다..푸하하하!!!!!!!!!!!!!

그다음엔 우리끼리 춤을 추는데 역시 남자분들이 슬금슬금 옆에서 춤을 춘다..친한척하려 한다. 여기선 B언니가 친한척하는 팀과 같이 놀았다..회사에서 회식차 온듯한데..그래도 점잖은 분위기라서 같이 놀만 했다.

참 얼결에 부르스도 한번 추었다. ㅋㅋ 하지만 C언니가 나를 잡아끌어서 춤 끝난후엔 상대 남자분은 멍하니 갈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엔 나혼자만 끌려 갔는데..그테이블은 몇명은 벌써 취해 있고 한사람만 그나마 멀쩡했다..그런데 부킹이란게 웃긴게 남자테이블에서 꼭 원하는것 같진 않고 웨이터들이 고객 관리 차원에서 그냥 끌어다 주는것 같았다. 남자들도 이미 술마시고 이차로 온건지 취한 사람들이 있고..별로 부킹 하려는 의지도 없어 보여서 끌려간 나만 멀뚱했다. 그래도 그냥 오기도 웃겨서 기중 멀쩡한 남자분과 둘이 나가 춤추다가 스테이지에서 언니들 만난김에 우리팀으로 와버렸다. 이게 뭐냐구요??? 참 그리고 부킹 해주는 테이블의 공통점은 양주를 먹는팀이란것..영업을 위해서인가..
주관적인 생각으론 우리처럼 한번 구경 오자하고 온 여자팀도 있고..(얌전하게 놀고 부킹 구경 다니다가 그냥 끝나는)...열정적인 춤과 매너로 스테이지를 휘어 잡으면서 조금 유혹하는듯한 여자팀도 있었다..흠..그분들은 부킹도 화끈하게 할까?

결국 술취한 A언니가 안보여서 찾아 다니다가 화장실에 짱박혀 있었다면서 돌아온 사건으로 우린 나이트를 나왔다. 그리곤 두시간의 일탈을 끝내며 집에 오는 택시안에서 "오늘일은 누구에게도 이야기 하지 말자..남편에게 이야기 할사람은 하고.."라고 약속을 했다. 입이 근질거린 나는 남편에게 자랑을 했고. 회식으로 직원들과 같이 두어번 그곳을 가봤다는 남편은 같이 간 여직원들덕에 부킹은 못해봤다고 부럽다고 한다^^

아이들 맡아주러 오셔서 잠까지 자고 가신 친정엄마에게 나이트 방문기를 떠벌리자 "그런곳도 젊어야 인기 있지 나이들면 못가야....바람만 안나면 놀러가도 괜찮여~~" 하신다..우리 엄마 멋쟁이^^
그래도 다시 가서 놀고 싶진 않다. 아직 나이가 어린것인가? 술 취한 아저씨들하고 놀바에는 남편하고 노는게 맘 편하다..흥흥..그래도 부킹이란걸 해 봤으니 이제부턴 어디가서 '나 한번도 못해봤어요' 라는 소린 안해도 된다..다른곳에서 이야기 할땐 멋지게 각색해서 떠들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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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3-24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럽구려...

sooninara 2005-03-24 2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두님..평일인데도 나이트가 꽉차더군요.
오늘밤 여우언니랑 제가 염장성 페이퍼를 올리는군요..

마태우스 2005-03-25 1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니친구님의 미모는 나이트에서 충분히 통합니다. 어제 나이트는 그걸 확인해 줬군요^^

진주 2005-03-25 1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깜찍한 경험을 하셨군요. 저는 언제쯤이면 고런 깜찍한 경험을 할까나요? ㅎㅎㅎㅎ
그리고, 건강하세요~(아프고 나더니 건강하세요를 입에 달고 다녀요^^;)

ceylontea 2005-03-25 15: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하.. 수니나라님은 정말 개구쟁이 같아요... 후후
그런데.. 왜 부킹은 여자들이 남자들 테이블로 가냐구요...

조선인 2005-03-25 2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멈멈머, 이실직고를 하다니 너무 멋지잖아요. ㅎㅎㅎ

sooninara 2005-03-27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야 뒤에 딴이야기가 없죠^^ 그리고 남편에게 자랑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려서 참을수가 없었어요...

세실 2005-03-29 2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수니님 화이팅~ 저는 부킹을 한번도 못해봤어요~ 이상하게 부킹이 들어오면 떨리고, 괜히 무섭더라구요. 저도 수니님 도전에 힘입어 한 번 해 볼까나???

sooninara 2005-03-29 23: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잔 한김에 가긴했는데...또 가라면 떨려서 못 갈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