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서재가 문을 연지 딱 일년이 지났다..마을지기님에게 물어보니 일주년 기념 이벤트도 준비중이라고 한다..내가 서재 일주년을 잊지 못하는 이유는...작년에 휴가 다녀와서 일주일동안 쌓여있는 메일중에 알라딘에서 보낸 메일을 클릭한것이 서재와의 첫 만남이기 때문이다..이번해 휴가를 다녀오니 '알라딘 서재도 일년이 되었네'하는 생각이 맨먼저 들었다..^^

알라딘은 내가 인터넷으로 처음 만난 책방이고, 처음 리뷰를 올린 책방으로 알라딘외엔 다른곳은 이용을 안하는 나의 귀찮이즘으로 단골책방이 되버린곳이다..컴맹인 나는 그래24에서 처음 책을 구입하려니 회원등록단계에서 오류가 나서 알라딘에서 책을 구입하게 된 사연이 있다..내가 잘못한건지 그래24에서 날 거부한건지 모르지만 알라딘과의 인연은 필연이었나보다..

메일엔 알라딘에서 서재라는 서비스를 시작한다..서재 한번 만들어 보시라..그런 내용이었는데..일요일밤에 나혼자 시키는대로 이것저것 하다보니 서재가 만들어졌다..컴맹이면서도 묻지마인 나의 저력이 빛을 발했다고 할까...맘먹으면 또 열심히하는것이 아줌마의 자세가 아닌가...서재만나기 전에는 싸이질도 모르고 그저 다음카페에서나 놀던 나는 그래도 나만의 홈피 비슷하게만들어진것이 다른사람과 만난다는것이 재미있었다..

지금은 안들어오지만.. 버드나무님의 서재..서재의 달인답게 글도 잘쓰시고..내가 이해 못하는 어려운글도 쓰는 쥔장이었지만..어쩌다 아줌마들의 수다방 비스므리한것이..지금의 마태우스님에 비길만한 서재스타였었다..아직 학생이란 어린나이때문인지..참 여리고 섬세한 분이었는데..서재를 접어버려서 섭섭하다..그래도 어디선가 알라딘서재엔 접속하지않을까?

그리고 또한분 아쉬운분은 타잔님...늙은개 책방으로 이름을 날리시고 개와 고양이 20여마리 키우는 대단한 분이었는데..어느날부터 서재에서 안보이신다..타잔님..보고 싶어요~~~~

그리고 기억나는 조선남자님의 상반신누~드...번개로 만나니 참 편하게 술한잔 할수있는 쥔장이지만..서재에서 글만으로 만나기엔 참 어려운 사람일지 몰라, 괜히 친한척 못하였던 스타중에 한분이었다..그리고 어느날 상반신누드에 긴머리 사진을 올려버렸으니..캭..이거 완존히 연예인을 뺨치는거다..지금은 활발하게 활동을 안해서 매니아급 서재이지만..초반엔 인기탑 서재였었다..^^

물만두님은 처음부터 추리소설로 독보적인 활동을 시작하셔서 기억에 남는다..특이한 서재명에 추리소설에 대한 사랑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 같으시다..

그리고 신밧드님의 서재도 기억에 남는다..알라딘 사장님이란걸 알고..신기해서 구경갔었다..^^ 처음엔 실명으로 (사장님도 어쩔수없이 티를 내신다니깐) 서재명을 하시다가 신드밧드로 고쳐서..이상하다는 우리의 의견을 수렴해서 신밧드로 고치셨다..

에고이스트님..(영어로 써야하는뎅) 중간에 서재를 접었다가 다시 돌아온 스타다..서재질 초반엔 얼마 안되는 서재페인끼리 열심히 리플 달아주었는데..에고이스트님도 유명한 서재폐인중의 한분이었다..지금서재도 톡톡 튀지만...초반 서재에서 이분처럼 튀는 분을 만나기 쉽지않았다..^^

명란님...아..나에게 고민을 안겨준 서재다..요즘 중학생의 의식수준과 지적능력에 열등감을 느끼게까지 했던 명란님..공부도 잘하고 놀기도 잘하고..글도 잘쓰는 팔방미인 명란님...이뽀요^^
참 또한분..지족초4학년 박예진양..이젠 5학년이 되었지만..난 처음엔 누가 초등학생이라고 뻥치고 리뷰 쓴줄 알았다..어째 초등학생이 이렇게 글을 잘 쓰는거야..난 이때 뭐했나? 자격지심을 가지게하는 서재 주인장이다..

소설가 김영하님의 서재..이곳은 몰래 들어가서 구경만했던 서재다..사실 난 김영하란 작가를 잘 몰랐었다..(아..나의 무식함이여) 그런데 알고보니 그때 한참 떠오르던 소설 검은꽃의 작가였다..흠~~

그리고 여러 아줌마서재들...아줌마라고 지칭하는것이 이분들에 대한 모욕이 아니라 애정임을 알아주리라..가을산님..실론티님...아영엄마등..초반부터 아줌마라는 공통점으로 만났던 서재주인장들이라서 나이도 무시하고 편하고 좋았던분들이다..물론 지금도 열심히 서재질을 하시고 번개로 만나기까지 했던 분들도 있다..그리고 책울타리님과 진우맘도 가을이 깊어갈때쯤 서재에서 만나게되면서 아줌마클럽의 탄탄한 멤버가 되었다..진우맘..처음엔 이렇게 떠오르는 알라딘 스타가 될지 몰랐어..너무 떠버렸잖아..ㅋㅋ

그리고 어느날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면서 서재에서 매일 만나게되었던 마태우스님..특유의 일등서재에대한 집념으로 이젠 진우맘과 알라딘을 떠받치는 양대 산맥이 되버렸다..마태우스님이 알라딘 최대주주면서 재벌이세란것은 나중에 알게되었다..

이젠 알라진 서재에서 만나기 힘든분도 있고..처음 서재질부터 계속 만나는분도 있고..새로 들어오는 알라딘 서재주인장들이 너무 많아서 몇일만 서재를 비워도 세대차이를 느끼게 되버렸다..참 여기에 올린 서재외에도 말할수없이 많은분이 게시지만 조류(닭띠임^^)인 내머리로 대충 생각난 분만 올린것임을 알아주시기 바란다..

싸이질이란게 뭐예요하면서 알라딘 서재만을 키워온 일년동안이 나에게 남겨준것은 말할수 없이 많다..좋은친구들도 많이 만나게해주고..내가 우리아이들에게 남겨줄 블로그란것도 갖게해주고..책을 읽지않아도 책에대한 애정을 갖게해주고..아이들 키우는데 가장 큰 조언자가 되주고.내 감정의 해우소이면서 약처방도되는곳 .....

이젠 서재없는 내생활은 생각할수도 없다.그리고 서재를 통해서 만나는 분들과의 시간이 너무나 소중함을 항상 기억하면서... 인라인상의 만남이란 제약을 뛰어넘는 좋은친구가 되길 바란다..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렇게 내자신을 발가벗고 만나기란 쉽지않으니까...

나의 서재질을 계속될것이다..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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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8-11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 마지막 문장이 인상적입니다....
나의 서재질을 계속될것이다..쭉~~~~~~~~~~~~~~~~~

저도요.. 저도... 쭉~~~~~~~~~~

조선인 2004-08-11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 며,, 며,,,명란님이... 주...주...중학생이란 말입니까? 허걱 @.@

부리 2004-08-11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들 덕분에 제가 이렇게 컸지요. 처음 몇달은 언제나 방문객도 한자리고, 코멘트도 하나 없었는데............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으흐흑. 타잔님이 보고 싶네요

가을산 2004-08-11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전 1주년이 언제였는지도 흐지부지 넘어가버렸는데, 역시 수니님이 잘 챙기시네요.
흐흐흐... 초창기에 수니님 서재가 '허브'였던 적이 있었던 것처럼, 제 서재도 선사시대에는 '베스트 5'에 들었던 전설이 있었답니다. ^^;;
지금은 모.... '100'이라는 숫자가 걸려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지만....
참 좋은 분들, 좋은 글들을 접할 수 있어서 무척 감사하고 있습니다.

明卵 2004-08-11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 이용한 게 알라딘이라 그냥 쭉 쓰고 있어요. 알라딘에 없는 외국서적이나 CD, DVD가 아닌 이상.. 조금이라도 싼 곳을 찾아 주문한다는 알뜰살뜰한 분들은 참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최근에 '어머, 내 서재질이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구나'하고 생각했는데 이 글을 읽으니 역시 저만 그런 생각을 한 건 아니었네요.
버드나무님은 정말 다시 뵙고싶어요. 서재 수도 지금보다 훨씬 적었던 그 때는 버드나무님이 안 보이는 서재가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서재 그만둬도 가끔 들르겠다셨는데, 서재 일주년을 맞아 또 발걸음하셨음 좋겠어요. ㅎㅎ 아줌마들의 수다방이라니~^^ 그러고보니 타잔님도 안 보이시네요. ㅎㅎ 진우맘님이 너무 떠버렸다는 말과 함께 들어간 'ㅋㅋ'이 어쩐지 더 유대감을 느끼게 해주네요.
알라딘 서재는 저에게있어 이미, 단순한 인터넷서재라는 개념을 넘어서버린 것 같아요. 좋은 만남과 조언, 보살핌이 있는 곳. 내 생각을 정리하는 곳. 다양한 시각을 느낄 수 있는 곳. 생각을 공유하는 곳... 책에 대한 특별한 애정도 더해진 것 같습니다. 계속, 계속 이 공간에..혹은 이 공간이.. 있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
그런데 제가 놀기도 잘 한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이쁘단 건 기쁘지만~^^* 헤헤...

sooninara 2004-08-11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사시대라..맞아요..알라딘 서재에도 그럴때가 있었죠..^^
그머시냐..서재이벤트해서 저도 좋은서재에 뽑혔었는뎅...5마넌도 받아보고..
그것이 서재폐인의 중독에 이르게될줄이야...5마넌이 독약이었어요..ㅋㅋ

찌리릿 2004-08-11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서재 1주년 기념 이벤트.. 다음주 월요일(16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8월13일인데.. 금요일부터 이벤트 시작하기가 뭣해서, 이벤트는 16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답니다.
재미있고, 의미있는 걸 해보려고 고민했었는데, 어째... 지금 서재 주인장님들마다 하고 계시는 작지만 재미있는 이벤트에 미치지못하는게 아닌가 걱정이 많이 되기도 합니다.
아무튼.. 수니나라님의 서재와의 1년사를 읽고보니, 감회가 남다르군요. ^^ 특히 작년 가을 동대문의 닭한마리의 추억도 생각나구요. ㅎㅎ

sooninara 2004-08-11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란님..찌찌뽕...
조선인님 보세요..명란님이 중학생이란걸 모르는분이 아직 많죠? 최소한 고등학생이라고 생각하시잖아요? 자신감있는 모습도 보기 좋고..공부도 열심히하고 명란님은 나의 이상형이에요..우리 아이들이 명란님처럼 컸으면 좋겠지만...환상을 깨야겠죠..ㅠ..ㅠ...
우리 초창기 멤버들은 이탈하지말고 계속 알라딘 서재에 남아서 열심히 서재질하자구요
쭉~~~~~~~~~~~~~~~~~~~~~~~~~~~~~~~~~~~~~~~~~~~~~~~~~~~~

sooninara 2004-08-11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찌리릿님도 쓸까 하다가 알라딘 관계자라서 뺐어요...ㅋㅋㅋ
동대문이여..다시 한번..일주년 기념식 하자구요..

starrysky 2004-08-11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진 글입니다 수니나라님. 비록 서재활동 시작한 지 3달밖에 안 된 저는 모르는 님들도 많지만, 타잔님은 기억나네요. 몰래몰래 가서 그 재미난 글들에 홈빡 빠져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곤 했었는데.. 그때의 스타멤버들이 다시 돌아와주셨으면 정말 좋겠어요. 앞으로 더 많은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연우주 2004-08-11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김영하님 서재는 이제 운영 안 하나요?

sooninara 2004-08-11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말이예요..요즘 뜸해진 서재가 많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