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이와 오랫만에 통화했다..서울에서 평창동 빌라에 사는데..우리시누이는 35평의 서민적인(?) 빌라에 산다..그런데 시누이집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100평정도의 빌라촌이 있나보다..그유명한 평창동아닌가? 우리시누이는 정말 평범하게 사는 소시민인데..저 높은 산비탈에서 아줌마가 다이너스티 끌고 내려오는 분위기란다..

문제는 아이를 학교를 보냈는데..이 조카네반에 특히 싸모님들이 많은가보다..조카도 일학년인데..엄마가 아빠일을 도와주다보니 미술학원 방과후반에 다니고 있어서 같은반 아이들과 같이 놀 시간이 별로 없었다..얼마전에 생일 초대를 받아서 갔었는데.. 시누이는 안가고 다른 엄마들은 다 갔었다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담임선생님도 아이들 보호차원에서 같이 오셨단다..

100평도 넘는 빌라에..방은 너무 많아서 아이들이 몇개인지 모른다고하고^^ 장난감은 넘치게 많고..생일이벤트 업체에서 와서 파~~티를 해주었단다..생일 이벤트가 최소 50만원이라고 들은 적이 있는데..이벤트에 음식에 돈100은 훌쩍 넘겼을테고..반아이들 모두 불러서 선물까지 들려서 돌려 보냈다니..참내..

조카 아이가 그집에 다녀오더니 의기소침해져서 자꾸 그집과 비교를 한다고 한다..시누이는 주변에 아는 엄마는 딸아이가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오더니 하두 비교를 해서 침대와 가구등을 바꾸어주고..나주엔 커튼까지 바꿨다고한다..우리 학교는 우리아파트 아이들이 70%정도를 차지하다보니..비슷하게 고만고만하게 살기에 그런 비교는 없었는데..드라마에서나 나오는 평창동 사모님들하고 같은 반이라면 신경은 쓰일것이다.

공부도 엄청 시키는지..이번에 수행평가를 봤는데(우리학교는 일학년은 안본다) 대부분이 100점이란다..조카는 90점이란다..100점 아니면 명함도 못 내민다니..일학년이라고 다 백점 맞을만큼 쉬웠다기보다는 그만큼 미리 문제지를 풀렸다고 볼수있다.. 이래저래 시누이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난 정말 좋은 동네 사는구나 싶다..빈부격차를 아이가 느낀다면..그것도 35평 사는 아이가 느낄정도면..뭐라고 말해 주어야하나..우리 시누이는 그집 이사가면서 52인치 프로젝션 텔레비젼에 양여닫이 냉장고에 다 바꾸고 들어갔는데..그집보다 못사는 우리집은 정말 불우이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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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4-07-05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창동... 미술관도 많고 근사한 집들도 많아서 그저 좋게만 봤죠 ^^
우리 애가 만일 큰 집에 다녀와서 자꾸 비교를 한다면?
글쎄... 어차피 상대적인 건데 그리 기죽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하긴 필요해서 기죽는 건 아니지만)
뭐,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머릿속에든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믄서, 그런데 진짜 궁금한 건, 아이가 초1이면 이제 30대 부부겠구만, 어떻게 그렇게 수십억 대 재산가일 수가 있죠? 나같은 서민은 죽었다 깨나도 이해를 못하겠네... 다들 할머니 할아버지랑 함께 사나?

로렌초의시종 2004-07-05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도 좋게봅니다요^^ 그냥 뭐랄까. 어차피 머리에 들어가는 건 앞으로도 채워나갈 꺼고 어떻게든 저도 그 속에 들어가길 바라니까요. 능력이 되는 데까지는 한번해보는거죠. 당분간은 아이도 자꾸비교하면서 힘들겠지만, 좀 길게 내다보면서 아이가 그들에게 기죽지 않을 정도의 지식과 교양을 쌓는 것이 중요할 것 같네요. 언젠가는 꼭 그 머리 속의 것들이 빛을 볼 테니까요. 그들에게 기죽지 않게. 그게 저희 부모님의 교육 목표......
하지만 역시 애들 학교 이야기하면서 대치동에 이사갔다가, 정작 그 동네 아파트 애들 중에서 잘 나가는 집은 죄다 유학간다고 역시 아들 둘 모두를 미국 유학보낸 저희 이모네가 생각나는건 어쩔 수가......

가을산 2004-07-05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창동이라......... 그곳은 빈부격차가 큰 동네죠.
정확히 말하자면 '빈'은 없지만 '부'가 워낙 표가 나서리......

제가 다닌 고등학교가 평창동에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개발이 안되어서 거의 자연 그대로였어요. 버스 종점도 가깝고.... 학교 맞은편에 분식집 몇개가 전부였는데.... 요즘은 거기가 빌라촌이라죠?

가끔 정말 잘 사는 애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잼있어요. 산꼭대기에 있는 큰집까지 걸어갈 수 없어서 택시를 타거나, 산밑에서 엄마가 차 가지고 오기를 기다렸다는 둥... 대학생이 되어서 처음으로 시내 버스를 타보고 촌티(?) 낸 이야기도 있고.... 그렇지만, 서로 멀리 떨어진 집에 놀러갈 수가 없어서 오후에 혼자서 컴이나 겜만 하고 있기도 하고....
참 어지러운 세상이에요.

sooninara 2004-07-05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시누이말이..자기는 잘사는집 아이들은 다 사랍초등학교로 갈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가까운 사립학교가 일학년이 두반뿐이라네요..추첨에서 떨어진 아이도 있고..
엄마가 일반초등학교에서 강하게 키우려고 사립 안보내기도 해서..
시누이 생각보다도 부자인 아이들이 일반 초등학교에 많았다고 합니다...

다연엉가 2004-07-05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어제는 뒹굴뒹굴 법정스님의 "홀로사는 즐거움"이란 책을 봤습니다. 뛰엄뛰엄 쓰진 글에 마음이 참으로 평화롭더군요...
위만 쳐다보고 살려면 끝도 없는 세상...아래를 보면 아하!!그래도 아이들 잘 크고 건강하면 된다며 위안을 삼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욕심이 끝이 있던가요??? 현재의 생활에 만족을 안하면 화병나서 죽어요.^^^^^

ceylontea 2004-07-05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가 너무 티가 나는 동네라....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로렌초의 시종님 말씀처럼. 그런 부에 기죽지 않는 교양과 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진/우맘 2004-07-05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우린, 그냥, '행복한 불우이웃' 하자구요.^^

가을산 2004-07-05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동감입니다. ^^

반딧불,, 2004-07-05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 투여요..

조선인 2004-07-05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큰오빠는 분당에 사는데 역시 고민이 많습니다.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인 큰아들이 '동대문에서 옷 사 입는 건 나밖에 없다'고 노상 투덜거려 새언니가 속상해합니다. 또 큰조카는 예절교육 차원에서 태권도 하나 다니는데, 반 아이들은 기본이 10개가 넘는다고 하네요. 성적이 비교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아예 같이 놀 친구가 없대요. -.-;;

아영엄마 2004-07-05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제가 잘 사는 동네는 근처에도 안갑니다.^^;; 인터넷 공간내에서 잘 사는 분들-그들로서는 평범한 삶이겠지만-이 적은 글들을 보면서 좌절한 적 많았는데.. 이젠 나랑 상관없는 이야기려니 하고 넘기려고 하는 편입니다. 전 우리집 수준에 맞는 곳에서 살랍니다.^^*

sooninara 2004-07-06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우리동네에서도 불우이웃으로 사는것 같은데..갑자기 평창동 사모님 이야기를 들으니..참 그런곳에선 못 살겠다 싶더군요..시누이반 어떤 엄마는 일학년반 아이 급식와서 청소전에 전화를 하는데..집에 일하는 아줌마에게 아이 챙기라고 전화하고..운전사 아저씨쯤 되는 아저씨에게 어디서 기다리라고 전화했다고 하더군요..그런 사모님이 급식 당번 하러 온걸 보면..아이가 대단하긴 하죠^^
저도 그냥 서민적으로 살렵니다(안살면 어쩔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