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아이가 성적 비관 자살이라니..

'성적 비관' 초등생 자살



기사입력 2008-10-29 08:06 

29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께 광주 광산구 첨단지구 모 아파트 102동 박모씨(43)의 집 작은 방에서 박씨의 아들(10)이 조립식 행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박씨가 발견, 119에 신고했다.

박씨는 "일을 마치고 귀가했는데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 확인해보니 아들이 이미 숨진 뒤였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방 안에는 '세상이 너무 싫어 먼저 갑니다. 엄마, 아빠 죄송합니다'라고 적힌 한 장의 유서가 놓여 있었다.

경찰은 '박군이 최근 중간고사 성적이 1학기 때보다 떨어진 것을 비관해 크게 울었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과 이렇다할 타살 혐의점이 없는 점으로 미뤄 박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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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기사 보고 우리 아이들 얼굴이 눈앞에서 왔다갔다 한다.
나도 아이들에게 성적,시험만을 강요하는 엄마였는지..
그렇겠지..성적이란게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아이들에게 얼마나 자주 말을 했던가.

자살 한 아이의 부모가 잘못했다기 보다는
사회가 그렇게 만든게 아닌가?
수준별 수업, 일제고사, 수준별 영수 교과서에..
특목고니 외고니..
사교육이 종교가 되고 학원장은 교주가 되버린 시대.
대한민국이 미쳤으니 아이들이 어떻게 제정신일까?

국제중 사태를 보면서 드는 의문.
국제중의 정원이 몇명일까?
그중에 내 아이가 입학할 확률은? ㅠ.ㅠ
그렇게 만든 학교가 우리나라 공교육 정상화에 필요한건가?
왜 공씨나 일부 학부모는 당장 국제중이 개교 안하면 큰일이 나는 것처럼 난리일까?
일년 더 준비해서 개교하라니 내년에 당장 만든다고 밀어붙이는데.
올해 6학년인 일부 입학 예정자 말고는 누가 피해를 본다고 저 난리인가?
(내년에 꼭 입학할 아이중에 높은 사람의 친척이 있나?)

수준별 수업도 말이 좋아서 수준별이지..완전 사교육을 위한 수업이다.
울집 근처 중학교에서 영어, 수학을 수준별 수업을 하는데..
시험 볼때마다 반이 바뀐다.
성적이 올라가면 A반,떨어지면 B반이나 C반.
3개 반씩 같은 시간에 영,수를 수업하는데 각반에서 33%씩 잘라서 A,B,C반으로
옮겨서 수업을 받는다.
아이들은 사실 그런가보다 무덤덤한데 엄마들이 더 난리다.
울아이가 B반이라니..하면서 A반에 넣기 위해 과외며 학원이며 못 시켜 안달이다.

엄마들도 과도한 사교육비가 아깝지만 경쟁 시작하자마자 뒤처지는
자식을 어찌 두고 보겠는가?

"야, 너 중학교 올라가면 시험 볼때마다 수준별 수업 할건데 꼴찌반에 가고 싶어?"
요즘 아들에게 자주 쓰는 협박이다.
"너 지금 공부 안하면 중학교 가서 친구들이랑 다른반에 갈수 있어"
엄마도 이러고 싶지 않지만 다 널 위해서라고 말했는데..

위의 아이를 보자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그래,건강하고 착하면 되지..

강남은 커녕 경기도 구석 초등학교에서..반에서 30%안에 드는 성적의 울 아들.
50%안에 드는 딸래미..
이렇게 대충 공부시키며 두는 것이 엄마의 방임이 아닐까 고민했었는데..
불행한 소식을 접하고 보니 성적보다는 아이의 행복을 더 생각해 주자고 다시 마음을 바꾼다.

그래도 울 아들은 엄마는 매일 매시간 공부,공부 한다고 할테고..
난 나대로 더 공부 안시키는게 걱정 될테고..
"그래도 아들...엄마정도면 아주 많이 공부 시키는거 아니야.
 그건 좀 알아주라."

아이고...사는게 뭔지..생각 할수록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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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8-10-29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끔직하다, 언니야. ㅠ.ㅠ

sooninara 2008-10-29 14:25   좋아요 0 | URL
어린아이가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ㅠ.ㅠ

울보 2008-10-29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어쩌나 정말 세상이 어쩌다가 이렇게 변해버렸는지 몰라요,그렇지요,

sooninara 2008-10-29 14:2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각박하고 경쟁이 최고인 사회 분위기가 문제인듯..
어른들도 살기가 힘들어지는데 아이들은 정말 숨이 막히겠죠.

sooninara 2008-10-29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재개발이라며 대책도 없이 쫓겨나가는 세입자며 원주민들 보면
누굴 위한 대한민국인지 답답합니다. 미래와 희망이 안보이니
어른이고 아이고 사는게 너무 힘들어져요.

hnine 2008-10-29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충격이네요.
추천해 주신 책,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요근래 읽은 감성지능에 관한 책들에서도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라는 얘기였는데, 혹시라도 잊을까 싶어서요.

sooninara 2008-10-29 15:44   좋아요 0 | URL
전 재미있게(?) 읽은책인데..리뷰를 보니 사보기엔 죄끔 아깝다고들 하네요.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보세요^^

무스탕 2008-10-29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 중간고사를 보는 정성..
평소엔 노세~노세~ 가 생활의 철학인 정성을 1주일 전부터 잡고 문제집 풀기에 들어갔죠.
힘들다고 하면서도 군말 않고 잘 따라주는 아이가 기특하고 미안해요.
평소 실력으로 봐야 하는데 말이에요..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본인들이 자란 웃기지도 않는 교육환경을 왈칵 뒤집어 놨으면 좋겠어요..

sooninara 2008-10-31 14:54   좋아요 0 | URL
요즘 5학년 사회 가르치는데..우리나라 교육열에 대해서 나오더군요.
경제발전에 교육열이 큰힘을 발휘했지만..
이제는 사교육에 나라가 망할것 같아요.ㅠ.ㅠ

하늘바람 2008-10-29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세상에 참으로

sooninara 2008-10-31 14:54   좋아요 0 | URL
네..정말 힘들어요.

순오기 2008-10-29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중학교 독서회에 갔더니 바로 우리 지역에선 초등생의 자살 사건이라 시끄러웠어요. 거기다 조성민이 뭐 어쨋다나~~~ 참 살맛 안나는 세상입니다. 그런데도 MB는 한줄로 세운다고 난리를 떨고~~~ 그래 인생 길게 보자~~~ 우린 잘 놀게 하자고요!

sooninara 2008-10-31 14:55   좋아요 0 | URL
조성민 이름만 봐도 화가 나네요.
이혼하고 성도 바꾼 아이들에게 생물학적 아버지라고 법적으로 권리가 있다니,
조선시대도 아니고..호주제 폐지는 왜 한건지..

책읽는나무 2008-10-30 0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엊저녁 신랑한테서 전화가 와선 "성민이 뭐해?"물어보길래 밀린 학습지 풀고 있지! 라고 대답했더니 성적비관으로 자살한 초등생 얘길 하더라구요.속으로 어찌나 뜨끔하던지~~~
겉으론 성민인 그정돈 아냐~ 라고 말했지만 요즘 속으론 은근히 학습지 풀리는 것 자체가 너무 시키는 것은 아닐까? 고민스럽더라구요.
그리고 녀석도 집에 오면 무조건 학습지부터 풀고 놀라고 강조하자니 매번 "엄마는 공부밖에 모르죠?"라고 말하는데 이거 진짜 제대로 굴러가고 있는 것인지???
내자식은 그정돈 아냐~~ 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실상 이런 기사를 접하면 마음이 심란해지는 것은 사실이에요.10살이면 초등3학년인데.....아휴~~

그리고 저책 딸에 관한 책은 재미나게 읽었는데 아들책은 좀 덜재밌어서 대충 읽었는데 그래서 내가 아들을 못키우나봐요.
그렇다고 딸도 잘 키우는 것도 아니고...흠흠~~

sooninara 2008-10-31 14:56   좋아요 0 | URL
딸책을 읽어봐야겠네요^^
아들책도 한번은 읽어 볼만 하죠?
매일 학습지 시키는게 쉬운게 아닙니다.
입학하면 또 학교 다니느라 힘들고..지금이 그나마 편한건데..

노이에자이트 2008-10-31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광산구면 제가 사는 데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