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0일 토요일 상하이 여행 이틀째..

 



어젯밤 술한잔 한 '칸'bar가 아침엔 식당으로 변신한다.ㅎㅎ
별네개의 4성급 호텔이라는데...아무래도 4성급 모텔인듯 싶다.

아침6시에 모닝 콜을 한다는데..일어나서 세수하고 준비하니 6시10분.
시계는 안봤지만 5시50분쯤 모닝콜을 했나 보다.

참 우리 모임의 준비물 부족..시계..
짧은 여행이라고 핸드폰 로밍도 안했는데..
아무도 시계를 안가지고 왔다.
핸드폰 켜도 시간도 안나오고..
도착하는 밤에 신천지에서도 시계가 없어서 아이스크림가게에서
점원 붙잡고 손짓발짓으로 시간을 물어보았다.,
가게안에도 시계도 안보이는...
영어로 물어보아도 못알아 듣고..왓치..클락해도 모르고..
결국 손목을 가르켜서 겨우 물어봄.

호텔에선 텔레비젼 뉴스를 트니 시간이 나왔다.

6시30분에 아침 먹으러 가니 우리말고 남자 두명만 왔다.
우리가 다 먹으니 그때서야 몇명이 들어온다.


 



부페라서 조금씩 가져다 먹었다.



만두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음식의 간이 싱겁다.
아줌마 5명의 공통의견

커피는 왜그리 독한지..사약을 마시는듯 해서 한모금만 마시고 남겼다.

전날 일하던 청년은 아침엔 안보인다. 오후에만 근무담당인가 보다,
24시간 근무인지 궁금해하던 우리들의 궁금증 해결..ㅎㅎ

 

8시에 모이라고 했으니 시간이 널널..
방으로 돌아 와 화장도 하고 옷도 갈아 입고..
커피포트에 물 끓여서 (방마다 있다..너무 고마움)
한국에서 가져온 일회용봉지 커피를 한국 종이컵에 타 먹으니 별미다.

 



 

8시에 버스에 몸을 실어 상하이 시내로 갔다.
안개가 자욱해서..보이는게 별로 없다.
상하이가 바다옆이라 해양성 아열대 기후란다.
저녁에도 안개가 보이더니 아침에도 안개가..

우리가 있던 호텔은 푸동공항 근처의 푸동회전호텔이었고..
상하이는 황포강을 중심으로 푸동과 푸서로 나뉜다.

 

처음 간곳은 '동방명주'탑.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468m방송탑이라는데..
전망대는 263m에 있다.
상하이 시내가 다 보인다는데..야경 보러 올라가도 좋을듯..

문제는 아침 일찍...그것도 안개가 자욱한데 올라가니 아무것도 안보인다..
낮에 오면 사람이 많아서 한참을 기다리게 생겼으니 귀찮아서 일찍 온것 같은데..
탑 올라가서 하나도 안보였다.ㅠ.ㅠ



매표소앞에서..

 



앞으로 가서 직으려니 귀찮아서 뒤에서 한장..ㅎㅎ
돼지띠 기념 포토죤

 





내부입구 천장 장식..

 



엘리베이터 앞 사자.

 



엘리베이터 기다리며..

우리말고도 단체관광객이 보이기 시작..

본토관광객인지 촌스럽게 짧은 머리의 양볼이 빨간 열댓살의 학생 둘이
새치기하며 우리를 밀고 엘리베이터로 들어간다.
'야..어차피 같이 타고 올라갈텐데..밀지마라' 생각만..하고 말은 못했다.ㅎㅎ
아빠인지 중년의 남성에게 빨리 타라고 손짓을 하는데..
어른 손엔 KFC치킨 포장이 들려있다.
상하이 구경 한다고 치킨 사서 동방명주 올라가는 중국인들..
어디서 왔을까? 상하이 주민일까?
초현대적 건물에...안어울리는 초라한 가족의 여행길에 마음이 짠해진다.

멋쟁이들도 많지만...(롱부츠가 유행인지 스키니진에 롱부츠 패션이 시내에 많다)
아직은 촌스러운 중국인들 보면 서울과 다른게 느껴진다.

 

동방명주옆에 88층의 88건물이 있다.
가장 높은 건물의 타이틀은 뺐겼으나 중국인들의 8이란 숫자사랑을 나타내는 건물이란다.
8자가 많이 들어 간 차량번호는 비싸게 거래가 된다고..


 



전망대에서 파는 동방명주 기념품들..

 



안개때문에 밖을 봐도 어슴프레 건물옥상이 보이고..상하이 시내는 보이지도 않는다.ㅠ.ㅠ

전망대 한바퀴 돌고 내려왔다.

 



엘리베이터 타고 일층으로 내려오면 작은박물관이 있는데..
가이드가 시간 없고 입장료 든다고 구경 안시켜줌..

 



박물관 입구에서 사진만 한장..

 



인형을 잘 만들어서 진짜 사람 같다.

 



일층 벽엔 세계 각국의 사진들이 있다.
이집트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베니스는 곤돌라와 도시풍경.
한국은 2002년 붉은악마 응원..

 



휘황찬란한 상하이의 고층건물들을 보고 나서인지..
한국의 건물들이 올망졸망 귀엽게 느껴진다.

 



밖에서도 기념 사진 ..찰칵..

 



22명의 관광 일행들..

 

다음에는 '상해 최대의 번화가이자 중국 현대화의 상징'이라는 '남경로'를 갔다.
한국의 명동에 해당.
40분만 구경하고 오라는 가이드..
뭔가 살께 있을까? 두리번거리며 구경 시작.

 

공안들..

 



맥도날드..KFC엄청 많다. 10분만 걸으면 또 나온다.



백화점앞..
백화점 구경도 잠시했는데..우리나라로 치면 아울렛 매장같은 분위기다.
다음날 지나가면서 보니 '신세계'란 명패가 보이던데..우리나라 백화점 분점인지 궁금하다.
백화점 입구에 일명 밍크담요로 커텐처럼 결쳐두어서..좀 웃기긴했다.
표범무늬 밍크담요를 커텐처럼 양쪽으로 걸쳐두었는데..
문 닫을땐 커텐처럼 내려 치는듯..바람을 막는 효과일까?

이시간이 9시전인데도..북적북적..
외국관광객이 아니라 내국인들이 엄청나다.
한국은 명동시내도 11시는 넘어야 사람이 많아질텐데..

이상해서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중국인들은 아침 5시에 일어나서 밤 10시에 잔단다.
그러니 9시면 한참 놀 시간..^^
길거리에서 사 먹는 사람..싸 온거 꺼내 먹는 사람들이 많다.



반가워서 한장..우리가 "마몽드다" 했더니
판매원들끼리 "마몽드..어쩌구저쩌구"하면서 수군수군.
한국인인줄 알았겟지.ㅋㅋ

라네즈..이자녹스등..이다음엔 보여도 감동이 없어서 사진도 안찍음..ㅎㅎ

 




가게마다 사람이 북적북적..말린 과일과 견과류를 판다.



가게 제일 안쪽엔 말린 고기도 파는데..뭔지 모르겠다.

 



먹는거 파는집..하나 사 먹어 볼것을...

 

 

 

세번째 코스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초라한 건물을 보자 '우리나라에서 기부해서 보수 좀 하지' 생각..

이건물도 중국사람들이 살던 곳을 청사부분만 복원한 거라서 아직도 사람들이 살고있다.

 



청사건물에 사는 사람들이 걸어둔 빨래..

(추신: 여기에 빨래가 걸렸다고 속상해 하신 분들..
상하이는 어디서든 집밖에 빨래를 널어둡니다.
빨래가 널렸다는 것은 사람이 산다는 증거지 속상해 하실 일은 아닙니다.
뒷페이퍼에도 썼음
물론 이 건물 전체가 복원되어 살던 사람들이 다 나가면 더 좋겠지만..아직은 힘든가 봅니다.)

이건물 주위로 재건축이 한참이다. 계란의 노란자처럼 여기만 미개발로 남아 있고..
주변은 신천지등으로 초고층 건물들이 즐비하고 옆에도 다 땅을 파고 공사가 한참이다.
언제 허물고 재건축 할지 모른다는 가이드 말에 화가 난다.
상하이 임시정부면 대한민국의 뿌리에 해당할텐데..
중국정부에서 얼마나 보존에 힘써줄지..
지금 이건물에 사는 사람들의 재산권행사 문제도 있을테고..
주변이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니 땅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단다.

간단한 비디오를 보고 (한국에서 만들어서 보낸듯)
청사구경하면서 안내인의 어색한 한국어 설명 듣고(정말 한국말 못한다.ㅠ.ㅠ)
일층 기념품가게에서 작은 인형 하나 사고..
- --가이드 왈. 여기서 기념품 사주는게 임시정부 보존을 도와준다는 말에 다들 하나씩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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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2-13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해 임시정부 청사에 널린 빨래라니.. ㅜㅜ
중국아저씨 인형 둘, 진짜 사람 같아요.

바람돌이 2007-02-13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말예요. 대한민국 정부가 돈이 없어서 저기 건물하나 정도 못사는것도 아닐텐데...님 덕부에 상해를 갔다온 것 같네요. ㅎㅎ

씩씩하니 2007-02-13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너무 가슴 아프네요,,,멀쩡한 도로 다시 뜯고 할 돈으로라도,,,정말 우리가 나서서 보존에 애써야할듯해요...
그나저나,,님의 여행기를 읽으니..마음만 살랑거려,큰일 났어요~~

물만두 2007-02-13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런데 그게 그리 만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안드니... 우찌할꼬... 그나저나 포즈가 넘 똑같잖아^^;;;

sooninara 2007-02-13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인형 잘 만들었죠? 상해임시정부가 없어질수도 있다더니..가보니 실감이 나네요. 재개발 열풍에 얼마나 견딜지..우리 대통령들도 왔다 갔다고 방명록 있던데..

바람돌이님. 정치적인 문제도 있겠죠? 전 님덕에 앙코르와트 다녀온듯..ㅋㅋ

씩씩하니님. 아이들이 중학교 가기전에 한번 가보세요. 저렴한 것으로 다니면 고생은 해도 어차피 여행은 고생하러 가는거니까요^^
우리 관광팀중에도 이학년 아들 데리고 온 가족이 있었어요.

만두성..넵..포즈는 포기하시고 배경만 보세요.호호
다양한 포즈가 있는데..다른 동생 카메라에 사진이 담겨서 퍼오려면 한달은 걸리듯..
그동생이 하두 바빠서요. 전 사진 별로 안찍었어요.

sooninara 2007-02-13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신: 여기에 빨래가 걸렸다고 속상해 하신 분들..
상하이는 어디서든 집밖에 빨래를 널어둡니다.
빨래가 널렸다는 것은 사람이 산다는 증거지 속상해 하실 일은 아닙니다.
뒷페이퍼에도 썼음
물론 이 건물 전체가 복원되어 살던 사람들이 다 나가면 더 좋겠지만..아직은 힘든가 봅니다.)


세실 2007-02-13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생생한 상하이 여행기~ 재밌네요.
역사적인 곳에 다녀오셨군요. 대한민국 임시정부라 왜 제 가슴이 다 뛰는걸까요?

전호인 2007-02-13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좋은 구경 잘했습니다.

무스탕 2007-02-14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앙코르 와트랑 상하이 구경하느라 즐겁답니다 ^^
임시정부 자리는 정말 어떻게든 잘 보존했으면 좋겠네요.
짧은 생각에 매매가 불가능하면 영구임대식으로라도...
임시정부 방명록에 우리나라 대통령도 글 남겼고 수니님도 글 남겼으면 둘이 동격? ^^

sooninara 2007-02-14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정말 가슴이 뛰죠. 가보면 너무 초라해서 속상해요.ㅠ.ㅠ

전호인님. 네. 허접하지만 읽어주세요^^

무스탕님. 글은 안남겼어요.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