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는 허리를 펴고 웃었다. 벌써 며칠째 그와 나탈리는 멜로디가 마리아 주앙을 마지막으로 보았다는 프라제르스 묘지 근처의 통닭 노점 앞에 서 있었다. 겨울이 되고눈이 내리기 시작했다.베른 역에서 제노바로 가는 열차가 서서히 움직였다(...)"/240쪽



"그녀는 허리를 펴고 웃었다. 벌써 며칠째 그와 나탈리는 멜로디가 마리아 주앙을 마지막으로 보았다는 프라제레스 묘지 근처의 통닭 노점 앞에 서 있었다. 겨울이 되었고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베른 역에서 제노바 행 열차가 서서히 움직였다.(...)/223쪽









<언어의 무게>를 읽고 나서 다시 '리스본행 야간열차'가 읽고 싶어졌다. 그런데 영화 개봉 당시 구입했던 책 표지로 다시 읽고 싶지 않은 마음은..개정판 표지가 유혹했기 때문이다. 표지만 달리하는 개정판도 있엇지만..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개정판의 글씨체와 디자인이 훨 마음에 든다. 역자가 같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번역이 조금 달라진 걸 발견하는 것도.. '통닭'이란 표현이 궁금해서 예전 책을 찾아 보았을 뿐인데..통닭은 변함없이 ..등장했고, 오히려 다른 문장이 달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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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요즘은 매달 읽을 책을 정하게 된다. 11월엔 무슨 책을 읽을까 생각 중인데 <난파선의 선장들>을 읽다가, 볼테르의 소설을 다시 읽어 보고 싶어졌다. 그런데 놀랍게도 처음 읽은 때가 2015년 11월이었다는 기록을 봤다. 어김 없이 찾아오는 십 년주기설(믿거나 말거나지만^^) 그리고 <몬스터 콜스>를 읽어 볼 생각이다.










"출근 시간에 지하철에 타고 있는데  뒤에 있던 누가 나를 확 밀치고 지나가요. 화가 나죠.지나간 사람을 보면서  '노인네들은 다 이래' 젊은 애들이 그렇지 뭐' '남자들이 역시' 이런 식으로 생각하기 쉬워요 뭉뚱그려 일반화하면 뇌는 편하잖아요. 많은 자원을 쓸 필요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건 고정관념에 스스로 매몰되는 일이에요. 그리고 그 분노 때문에 내가 힘들어져요. 그래서 제가 쓰는 방법이 있어요. 그 사람이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이유를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거예요"/261쪽


<난파선의 선장들> 읽으면서 가장 크게 웃은 에피소드였다. 도로위에서 화가 날때마다 나도 모르게 거친 말이 나오는 순간..정말 당혹스러웠다. 길을 가며 스마트폰 소리 키우는 사람들을 나는 도저히 받아내기가 힘들었는데.. 나를 위해서 상상을 해보기로 했다. 소설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는 동시에 나를 마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점이 좋으면서도 나는 아직도 한참 멀었구나 생각했다. 내 입에서 거친 소리 나가지 않기 위한 노력을 이제는 재미나게 할 수 있겠다. 유트브,팟케스트,인스타 등등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 지인을 통해 책을 소개받았다. 그럼에도 막상 잘 읽어낼..까 싶은 마음이 솔직히 있었는데.. 주변에 읽어 보라 많이 권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애정하는 이들에게도, 뭔가 인생의 결정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지인에게도 도움이 될 책이란 생각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말이다. 


"새섬은 상상 놀이외 소설 읽기가 타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런데 이 행위를 통해 다가갈 수 있는 건 타인만이 아니다. 스스로에게 다가가는 길이기도 하다. 타인의 삶을 엿보는 창문이라고 생각했던 소설이 어느 순간 자기를 비추는 거울임을 알게 된다. 이것은 아마 인간에 내재한 보편성 때문일 것이다.소설 속 미치광이나 성인이 내 안에도 존재한다는 보편성이 창문을 거울로 만든다(...)"/268쪽









나는 앞으로도 소설 읽기를 멈추지 않을 것 같다. 더해서 바람이라면, 타인을 좀 더 민주적인 방식으로 이해하려는 마음을 갖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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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 훈련 루틴... 이런 것들이 나에 대한 속박만은 아님을 나이 들며 깨달아서 다행이다. 규칙 따위 무시하며 되는 대로 살 때는 그게 자유라고 생각했지만 정확히 말하면 스스로에 대한 방임이었다. 공부도 운동도 일도 시켜서 하면 고문이고 스스로 선택해서 하면 쾌락이다. 외부에서 가해지는 통제는 나를 억누르지만 자율성에 의한 통제는 나를 해방시킨다.통제에서 기쁨이 나오는 이유는 통제의 주체가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138쪽










담담하게 읽고 있다. 해서 자연스럽게 루틴과 자율성에 대한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필라를 시작하고 난후 루틴이 꼭 구속은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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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서>는 한 번에 완독할 수 없는 책이란 이유로 여전히 내 책장 한 켠을 잘 지키고 있다. 대신 <페소아>를 아주아주 재미나게 읽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읽을 즈음 구입한 책이 아니었나 생각했는데,지인으로 부터 받은 생일선물이었다. 기억이란....



다시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읽고 있다. 처음 읽을 때보다 훨씬 재미나게 읽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패스하려고 했던 <유럽도시기행>을 도서관에서 데려온 건 목차에 '리스본'이 있어서였고, 지도까지 담겨 있어서였다. 소설이지만, 소설 같지 않은 리스본행... 이야기속 언급되는 장소를 지도에서 찾아보는 것이 이렇게 재미날 줄 몰랐다.



리베르다드대로,호시우광장,상 조르즈성.. 이 지명을 유독 반긴 이유는, <유럽도시 기행>에서 또 다른 이야기도 들을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호시우 광장에 있는 책방에서 안토니우 드 울리베이라 살라자르에 대한 사진 전기를 발견했다. 프라두의 인생에 결정적인 어쩌면 치명적인 역활을 한 사람.. (..)그레고리우스는 책장을 넘기며 살라자르가 권력을 좇은 야심가이기는 하지만 끔찍한 잔인함과 무자비한 폭력으로 정권을 차지한 것도 어니고(..)호화로운 음식을 즐기지는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119쪽 '리스본행 야간열차'


"36년 지속한 살라자르 독재는 프랑코 독재보다 더 힘한 후유증을 남겼다. 경제학 교수였던 살라자르는 산업이 발전하면 노동조합이 생기고 공산주의가 퍼진다는 이유를 들어 포르투갈의 경제발전을 막았다. 부패하고 무능해서 경제를 파탄에 빠뜨린 독재자는 흔하다. 하지만 일부러 저개발 정책을 쓴 독재자는 드물다"/217쪽 '유럽도시기행3'









두 책을 함께 읽게 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소설에서 살라자르에 대한 언급이 얼마나 더 나올지 혹은 프라두의 생각을 찾게 될지는 모르겠다.하지만 그레고리우스가 표현한 살라자르에 대한 느낌이, 혹 개발에 목적을 두지 않아서였을까? 그런데 공산주의를 막으려고 개발 자체를 하지 않으려 했다는 건 오늘날의 시선으로 보자면 좀 섬뜩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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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피트니스 - 나는 뭔가를 몸에 새긴 것이다 ㅣ 아무튼 시리즈 1
류은숙 지음 / 코난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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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전화영어>>를 흥미롭게 읽은 터라 '아무튼 시리즈'의 다른 책들을 훑어보던 중 '아무튼 피트니스'가 눈에 들어왔다.이 시리즈의 서막을 알리는 책이었는데,내 눈에는 이제서야 보였다. 저자가 피트니스를 시작한 이유와, 내가 필라를 시작한 이유가 닮아 있다는 느낌을 받아 읽고 싶어졌다.'살기 위해'운동을 시작한 마음.운동의 종류(?)는 달랐지만, 운동을 하게 되면서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해지는 신비한 경험을 누군가와 교감한 기분이 들어 좋았다. 심지어, 진심으로 마음이 통한 선생님과의 이별까지 닮아 있어서 와락 눈물이 났다. 


개인강습을 받는 다는 건 사치라 생각했다. 내가 몸짱이 될 것도 아닌데 필라까지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거다. 그런데 노화를 그냥 받아들이고,주기적으로 병원에서 주는 약을 먹고 싶지는 않았다. 해서 뭐에 홀린듯 필라센타를 찾았다. 그리고 몸이 아픈건 노화의 과정으로만 받아들이면 안되는 거라는 사실을 자각했다. 쓰지 않아서 아팠고, 비대칭 몸이라 자세를 잡아주는 것만으로도 허리 통증이 사라졌다. 힘을 줘야 하는 곳에 힘을 준다는 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던 거다. 그런데,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면서 알았다. 허리가 아팠던 건 복부에 힘이 없어서 그랬다는 사실을,필라를 하면서 좋은 점들을 지인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들이 '아무튼 피트니스'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반가웠다. 여전히 핑계를 대고 있는 지인들에게 말해주고 싶다.운동은 날씬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내가 쓰지 않는 몸에 자극을 주기 위한 거라고.이유와 핑계는 다르다는 말에 공감했다.


"내 몸을 계발하고 몸에 대해 알아갈수록 다양한 삶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동안 생각 없이 몸에만 신경 쓰는 이들이라고 폄하했던 사람들이 실은 최선을 다해 자기를 다듬고 만드는 사람이라는 것 그렇든 아니든 저마다의 사연과 내력이 있을 테니 잘 알지도 못하면서 누군가를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것 그런 것들을 체육관에서 배웠다"/135쪽



필라를 시작하고 체중은 오히려 늘었다.그런데도 포기할 생각은 없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필라를 통해 내 몸이 얼마나 비대칭인지를 알았고, 운동만이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게 할 수 있는 무엇이란걸 알았기 때문이다.좌우의 힘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받은 충격은,내가 필라와 평생 함께 하겠구나 라는 계시였다. 저자처럼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달라졌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무슨 운동이든,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분명하다. 필라 2년 정도 하고 나서야 알게 된 건, 운동을 하고 나면 몸에 에너지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이다.그 순간이 내게는 가장 짜릿했던 순간이었다. 운동은 '아무튼' 해야 하는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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