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서>는 한 번에 완독할 수 없는 책이란 이유로 여전히 내 책장 한 켠을 잘 지키고 있다. 대신 <페소아>를 아주아주 재미나게 읽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읽을 즈음 구입한 책이 아니었나 생각했는데,지인으로 부터 받은 생일선물이었다. 기억이란....

다시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읽고 있다. 처음 읽을 때보다 훨씬 재미나게 읽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패스하려고 했던 <유럽도시기행>을 도서관에서 데려온 건 목차에 '리스본'이 있어서였고, 지도까지 담겨 있어서였다. 소설이지만, 소설 같지 않은 리스본행... 이야기속 언급되는 장소를 지도에서 찾아보는 것이 이렇게 재미날 줄 몰랐다.

리베르다드대로,호시우광장,상 조르즈성.. 이 지명을 유독 반긴 이유는, <유럽도시 기행>에서 또 다른 이야기도 들을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호시우 광장에 있는 책방에서 안토니우 드 울리베이라 살라자르에 대한 사진 전기를 발견했다. 프라두의 인생에 결정적인 어쩌면 치명적인 역활을 한 사람.. (..)그레고리우스는 책장을 넘기며 살라자르가 권력을 좇은 야심가이기는 하지만 끔찍한 잔인함과 무자비한 폭력으로 정권을 차지한 것도 어니고(..)호화로운 음식을 즐기지는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119쪽 '리스본행 야간열차'
"36년 지속한 살라자르 독재는 프랑코 독재보다 더 힘한 후유증을 남겼다. 경제학 교수였던 살라자르는 산업이 발전하면 노동조합이 생기고 공산주의가 퍼진다는 이유를 들어 포르투갈의 경제발전을 막았다. 부패하고 무능해서 경제를 파탄에 빠뜨린 독재자는 흔하다. 하지만 일부러 저개발 정책을 쓴 독재자는 드물다"/217쪽 '유럽도시기행3'
두 책을 함께 읽게 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소설에서 살라자르에 대한 언급이 얼마나 더 나올지 혹은 프라두의 생각을 찾게 될지는 모르겠다.하지만 그레고리우스가 표현한 살라자르에 대한 느낌이, 혹 개발에 목적을 두지 않아서였을까? 그런데 공산주의를 막으려고 개발 자체를 하지 않으려 했다는 건 오늘날의 시선으로 보자면 좀 섬뜩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