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고기 젓갈'이 정말(?) 있었을까 싶어 찾아 보았더니 문헌에 '녹해'라는 기록이 되어 있다는 지식인의 정보.뿐인가 토끼로 만든 젓갈도 있었다.'토해' 젓갈은 모두 염장 젓갈만 있는 줄 알았는데, 과거에는 육류로 만든 '고기젓'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고기를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한 방법이었을 것 같다. 덕분에 젓갈은 짜서 무조건 좋지 않은가 싶었는데, 배와 함께 먹는 다거나,들기름을 뿌려 먹으면 괜찮다는 정보까지 얻었다. 신라인과 백제인의 삶을 상상하며 읽는 재미에 더해 그 시대의 음식까지 엿보는 재미가 괜찮다.^^


"굶으라고는 할 수 없어 잣과 호두를 좀 사주었다. 사슴고기 젓갈도 있었지만 그 안에 뭉그러진 고기가 정말 사슴일지 의심스러웠고 담겨 있는 그릇도 검게 변해 더는 쓰면 안 될 상태였다/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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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없는 짓들을 너무 많이 하는 세상에 살고 있어서인지.나도 모르게 왈칵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없는 짓들을 하는 이들은 이런 문장을 보면서도 아무런 느낌을 받지 않을 것 같아 또 왈칵...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일에는 위로도 아래로도 끝이 없네.그 틈새에서 살아남은 것만 해도 나는 운을 충분히 누린 거야. 그러니 그저 햇빛에 매일 감사할 뿐. 지나간 날들을 곱씹지 않아/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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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보는 걸 좋아하다 보니, 영화 속 장면에 스치듯 등장하는 명화가 나오면 혼자 즐거워서 웃음이 난다.한편,외국 영화 속 집에는 아무렇(?)지 않게 명화들이 걸려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그런데 영화(퍼팩트 케어)에서 저 그림은 이후 경매장면에서 한 번 또 등장한다. 진품이 아니어도, 경매가 가능한가..생각했다. 중요한 건 수없이 저 그림을 봤으면서도 정작 화가 이름은 기억을 못하고 있다. 그런데 잘못 알고 있었던 건 고전제목도 마찬가지라..투르게네프의 소설에 등장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톨스토이와 푸슈킨의 소설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었다. 이반 크람스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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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은 것을 잃은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것은.....괴롭지요.
무엇을 잃었는지 아는 쪽이 낫습니다/1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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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ㅣ 설자은 시리즈 1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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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신간 코너에서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제목을 보게 되었다. <설자은, 불꽃을 쫓다>.

표지때문일수도 있겠고, 호기심을 불러오는 제목이란 생각에서 호기심이 생긴것 같다. 읽어 볼까 하는 마음을 갖고 나서야 시리즈로 나온 책이고, 1편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름부터 얄궂은 운명(?)을 갖고 살아가는 설자은. 소설의 도입은 솔직히 지루했다. 해서 끝까지 읽어야 할 지 살짝 고민을 했더랬다. 고맙게도(?) <설자은 불꽃을 쫓다>를 읽어야 할 것 같아서 참고 읽어 보기로 했는데, 잘 참은 것 같다. 배를 타고 금성으로 들어오는 여정은 조금 지루했다.누가 죽게 될 운명(?)일지 너무도 쉽게 짐작을 했기 때문이다. 다만 사라진 여인들의 운명은 물음표로 남았다. 계속 이런 느낌이면 어떡하지 생각한 순간 '손바닥의 붉은 글씨' 편 부터 흥미로운 지점들이 보였다.실재있었던  전투가 허구로 변신했다. 그럼에도 전쟁의 비참함은 고스란히 전해진 느낌. 그리고 바로 그것이 함정(?)이 될 요소가 되었다. 독군어른을 죽음으로 몰아가게 한 살해목적이 마치 그곳에 있는 것인것처럼... 예상했던  결론과 살짝 비켜 가는 느낌이었지만,결론적으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점이기도 했다. 자신만 살아돌아 온 것이 못내 부끄러웠던 독군어른 같은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소설적 상상까지 했으니..내가 푹 빠져 읽은 것이 분명하다. 소설적 재미는 크지 않았지만 길쌈이란 세계로 들어가 보는 상상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세상에 안타깝지 않은 죽음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세상이 원망스러웠지만..그럼에도 그의 죽음에 동정의 마음이 들지 않았다.아니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 '월지에 엎드린 죽음' 도 좋았다. 좀더 입체적인 구성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인과응보로 귀결되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해 준 것 같아 짜릿했다. 죽어 마땅(?)한 죽음이라 해도,살해당한 것이 분명하다면, 목적(?)은 밝혀내야 한다. 

흠뻑 빠질정도의 재미는 아니었지만, 소설의 소재가 매력적이라 생각했다. 조금더 입체적인 느낌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은 독자의 욕심일게다. 요즘 죽어 마땅한 사람들도 있는 거 아닌가..하는 나쁜 생각을 너무 많이 하게 되서,힘들었는데,소설로 대리 만족한 기분이다. 나쁜짓을 한 사람들은 딱 그만큼의 벌을 똑같이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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