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에 스케치를 하고 물감을 칠한다고 모두 다 예술 작품이 되는 건 아니다. 그리는 사람이 예술 창작 의지를 갖고 그림 안에 깃들어 있는 예술로 가는 무언가를 찾아내서 그것을 캔버스 위에 펼쳐 놓을 도구가 되는 것이 회화에서는 구도와 색깔이라고 철학자 들뢰즈는 말하고 있다.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보테로의 경우에는 비대칭적인 볼륨을 통해 구도를 해결하고 최소한의 색깔을 이용해서 그림 속 여러 요소들간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냈다고 볼 수 있다"/83쪽


언제부터인가,사물에서 재미난 무언가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갖게 되었다.새삼  보테로 그림도 내 무의식에 영향을 미쳤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그때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보테로 그림 속 재미난 표정들을 보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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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볼 때 어디에서 그림을 보는 즐거움이 비롯되는지 아는 건 중요합니다. 내게는 감각적인 형태가 불러일으키는 삶의 즐거움입니다. 그런 이유로 나는 형태를 통해 관능성을 창조해 내려고 노력했어요"/50쪽   

전시 덕분에 다시 읽고 있는 보테로 이야기..처음 읽을때 보다 훨씬 재밌게 읽혀진다. 새롭게 보이는 그림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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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은 보테로 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2010년 이후 보테로 관련 책은 더이상 국내 출간된 책이 없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고, 설명 없이 보았다면,고갱그림일거라 생각한 그림을 보면서 한 번 더 충격... 그런데 고갱보다 벨라스케스 화법을 더 열심히 연구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가 특히 열중하여 탐구했던 벨라스케스의 화법은 평생 그의 작품 세계에 커다란 흔적을 드리운다. 그중에서도 바로크 스타일의 검은 옷을 입은 자화상은 벨라스케스의 스타일을 보테로화시킨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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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책을 살펴보다가, 눈에 들어오는 제목이 있어 사진에 담아왔다.










세 권 모두 읽어봐야 한다는 건 돌아와 검색해 보고 알았다. 읽고 싶은 책들을 리스트에 담아 놓는 것이 언제부턴가 행복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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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멸
알베르토 모라비아 지음, 정란기 옮김 / 본북스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결말을 알아버렸다.

그러나 영화로도 만나볼 생각이다. 영화 개봉 소식 덕분에 원작 소설까지 읽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무엇보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가 중요한 장치로 언급된 부분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소설 속 남자 리카르도는 극작가를 꿈꾸지난 아내와의 안정된 결혼생활을 위해 시나리오작가로 타협하며 살아간다. 비극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분명 아내를 위해서라고 했는데, 자신이 속물이란 생각을 하게 될수록 아내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끝임없이 사랑을 갈구한다.그럴수록 쌓여 가는 오해들..아내 에밀리아가 원한건 물질적 풍요가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 리카르도가 그렇게 믿은 것일 뿐..그러는 사이 오디세이를 영화로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받게 된다. 경멸 속 이야기와 별개(?)로 내가 흥미롭게 읽은 지점이기도 하다. 내 마음이 향하는 대로 시선이 가는 이야기. 감독은, 오디세이를 심리학적으로 접근해 보고 싶어한다. 해서 조목조목 율리시스가 가진 문제점(?) 아니 일반적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다른 시선으로 보길 권하고, 아내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리카르도 입장에서는  감독의 말을 받아들일수가 없다. 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의 사랑이 순수하고 신화적인 고전적 사랑이었다고 생각한다.그러나 그렇게 믿고 싶은 거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야 에밀리아에게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수 있을 테니까... 


"자신을 얽어맨 열등감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나는 에밀리아에 대해 그렇게 판단했다"/287쪽



리카르도의 사랑은,그녀를 정말 사랑해서가 아니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밑도 끝도 없이 그녀를 위해 자신이 희생하고 있다는 착각이 그렇고, 그런 마음을 몰라주는 그녀가 섭섭하다며 사랑을 갈구하는 모습은 애처로워보이기까지 했다. 끝임없이 그녀가 자신을 경멸하는 건 아닐까..하는 의심은,그녀가 떠나고 나서야,자신 안에 있었던 열등감이 더 큰 문제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보통은 여기서 영화가 마무리 되는 경우가 많다. 소설은 그렇지 않았다.(영화가 궁금해지는 지점이다.결말을 어떻게 끝냈을지...) 아이러니하게도,아내가 죽고 나서야 마음의 평화를 찾는 것처럼 보였다.더이상 아내로부터 열등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과 함께 환상 속에서 아내를 마음껏 사랑할수 있게 되었으므로..남자의 열등감이 무섭도록 섬뜩하게 느껴진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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