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도 그런 경험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무덤의 냉기.나 자신과 모든 사람이 극도로 낯설게 느껴졌다. 마침내 엄청난 고통이 목소리가 되어 나를 통과해 갈가리 찢으며 터져나왔다.(..)목소리는 내 위에 둥둥 떠서 외치고 외치고 또 외쳤다. 슬프다,하고 외쳤다. 슬프다. 슬프다. 배를 보내지 마라! "/80쪽









남들이 볼 수 없는 걸 볼수 있다는 건 얼마나 큰 고통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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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그었을까(...)"/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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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판화전시에 너무 실망한 탓에 이어 전시되는 '스페인미술 500년' 티켓을 예매하지 않았다.연극 '유리동물원'을 보러 갔다가, 잠시 전시를 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마침 도서관에 <스페인 미술 500년>도록책이 신간코너에 있어 챙겨왔다. 표지부터 참 성의없어 보이는 도록이란 느낌을 받는다. 편집도 썩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일까.. 작품 속으로..설명 속으로 몰입되지 않는 기분.. 그래도 벨라스케스와 고야 호아킨 소로야 계보가 스페인 미술의 역사를 장식하는 구나 생각했다. 딱히 전시장을 찾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내가 황당했던 건 '문학으로 읽는 스페인' 코너였다. 전시장은 찾지 않겠지만.. 스페인 관련 문학 작품을 읽어볼 생각에 리스트를 담아야겠다는 마음.. 그런데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이 문학으로 읽는 스페인..코너에 등장한 것에 나는 너무 당혹스러웠다. 스페인어로 씌여진 문학이라고 해서 문학으로 읽는 스페인..가능한 표현일까. '백년동안의 고독' 배경을 스페인으로 했다면 이해할 마음이 생겼을지도..그러나 콜롬비아 문학,라틴아메리카 문학이라고 해야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마르케스 선생이 도록을 읽었다면 몹시 불쾌했을 것 같다. 차라리 스페인'미술'에 더 집중해서 도록을 만들어주었다면 고마웠을 텐데말이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 마르케스 선생이 자신의 문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에 대해 찾아봤다. 단 한번도 자신의 문학을 '스페인 문학'이라고 말한적 없으며, 오히려 라틴아메리카 작가.라고 밝혀왔다는 사실... '스페인어권 소설에 담긴 스페인이라는 세계'..라는 말에 '백년 동안의 고독'은 전혀 부합되지 않는 다는 것이 개인적 생각이다.


마음산책 '~말' 시리즈에서, 마르케스선생 편도 어서 나왔으면 좋겠다.

아쉬운대로 먼저 읽어볼 책들을 골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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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기쁨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열광으로는 잠시 묶일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을 진정으로 묶어주는 것은 고통이다"/224쪽










허수경시인의 <아는 사람 집> 을 읽으면서, 우리가 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했다. 장강명 작가의 <서성이다>를 읽으면서, 문학이 때론 잔인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문학의 힘을 믿고 싶다. 고통이 찾아온 순간.. 부여잡을 것이 없다는 건 더 잔인한 고통이 될 것 같아서.. 

책을 읽는 내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종교는 없지만) 하듯 읽었다. 사실 고통이 찾아온 순간에는 내가 위로 받고 있다는 생각 조차 들지 않을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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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수자가 아닌 줄 알고 살았는데 어느 순간 인생의 어느 시기에 소수자로 몰릴 가능성도 있다.특히 어떤 사회가 터부를 많이 가질 때 그 사회는 수많은 소수자를 만들어낸다. 결국 억압받는 소수자의 숫자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들은 억압받는 다수자가 될 것이고그 억압받는 다수자가 소수자로서의 구석자를 박차고 빛 속으로 나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할 때 무엇이 올지 우리 모두는 안다"/14쪽










작가의 이름을 몰랐다면, 고르지 않았을 표지색이다. 보라색을 좋아하지만 책 표지의 보라는 너무도 비현실적인 것 같아서. 그런데 요즘 뉴스도 그렇다는 생각을 하고 보니, 비현실적인 표지가 전혀 낯설지 않았다. 소설 속 세상이 훨씬 인간적(?)적인 것 같아서.. 바람은, 사람들이 문학을 가까이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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