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사월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5
이스마일 카다레 지음, 유정희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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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복수를 강요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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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트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7
문지혁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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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차만이 줄 수 있는 낭만이 있다고 믿는 1인이다.그렇지만  언제부터인가 기차 여행을 하지 않게 되었다.  지난 2월 기차여행을 오랜만에 하게 되면서, 다시 기차여행이 하고 싶어졌다.그곳이 어디가 되었든. 그때 <나이트 트레인>을 벗으로 데려가려던 계획은 실패했다. 진부한 계획이란 걸 알면서도 그렇게 하고 싶었던 이유.... 는 <나이트 트레인>을 읽으면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결국 아무것도 못 보고 아무것도 못 잊고 돌아왔어요.여행의 의미를 몰랐던 거죠.너무 뚜렷한 목적이 있는 삶이 그렇듯이 목적을 가지고 떠나는 여행이란 그게 무엇이든 간에 공허할 수밖에 없는 건데 그땐 그걸 몰랐죠.그냥 흘려보내는 게 진짜 여행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어요(...)"/179~180쪽



배낭여행 경험은 없지만, 배낭여행을 다녀온 지인들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났다.이야기에서 언급되지 않았더라도, 영화 비포선라이즈가 자연스럽게 연상된느 장면들...거기에 더해 그곳에서 명품가방..을 대리로 구매해 달라는 에피소드까지. 그런데 나는 배낭여행의 에피 소드에 담긴 '여행의 목적을 따라가는 여정에 격한 공감을 했다. 남들이 모두 유레일패스를 끊어 여행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을 나는 귀담아 듣지 않고, 지금 유행처럼 번진 한달 살기..를 21세기가 막 시작할 즈음 했더랬다. 소설 속 남자처럼 공허한 마음에 무작정... 그래서 에펠탑도 멋있어 보이지 않았고,루브르..를 가고 싶지도 않았더랬다. 지인찬스로 찾아간 파리였지만, 정작 목적이 없었기 때문에 공허했던 거다. 그러다..그냥 흘려보내보자..하는 마음으로 매일 지하철 노선표를 챙겨..미술관을 가고,그냥 걷고..그러다 목적을 둔 여행 보다 목적 없이 만나는 여행의 맛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나는 비싼 돈이 아깝지 않았다.(그곳을 가지 않고도 알게 되었다면 감사할테지만..^^)  지금까지 목적없는 여행의 맛을 즐기고있다. 그런데 목적 없는(?)여행 같아도 실은 목적이 있지 않을까... "마르틴 부버는 모든 여행에 여행자가 알지 못하는 비밀한 목적지가 있다고 말했고(...)"/104쪽 격한 공감을 했다. 목적 없이 떠난 여행일수록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고 믿는다.그러니까 그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것들 속에 진짜 여행의 맛이 있는 건 아닐지..그러나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진짜 여행이란 건,나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어야 해 하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프루스트의 소설이,영화  비포선라이즈가 오마주 된 듯한 기분이 들어 여행기에서 오는 짜릿한 전율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삶을 여행이라 노래하는 그 진부함 속에 담긴 명료함을 느낄수 있었다. (아버지로 부터 오래전 물건이 담긴 택배상자를 받고,청춘의 시간으로돌아간 것처럼, '나이트 트레인' 덕분에 나도 파리에서의 여행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프루스트의 말처럼 우리가 발견하는 건 세상의 비밀이 아니다. 오직 우리 자신의 비밀뿐"/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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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좋아.....날이 길어지고 있어.........더이상 나눌 이야깃거리가 없는 사람들이 대화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하는 말이었다. 이런 유의 진부한 이야기에 매달려야 할 정도로 우리가 서로에게 타인처럼 되어버렸단 말인가? "/214쪽



"지금 다시 읽으면 너무나도 조악한 이 소설의 도입부를 나는 몇 번이나 고치려다가 결국 그만둔다. 예를 들어 이 소설의 첫 문장은 '암스테르담역은 흐렸다' 라는 단순한 배경으로 시작하는데 이것은 대표적인 게으른 묘사이며 텔링이며 (소설에서 기피하는)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제너럴 센텐스에 불과하다(...)"/63쪽










'부서진 사월'을 읽다가 날씨에 관한 에피소드에 공감하며 피식 웃음을 지었더랬다. 그런데 이어 읽게 된 <나이트 트레인>에서 날씨에 대한 소설적 표현이 '게으른 묘사'라는 고백을 듣고는 한 번 더 웃음이 났다. 실은 2월 기차여행을 준비하면서 '나이트 트레인'을 읽고 싶었더랬다.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하고 이제서야 읽게 되었는데...'부서진 사월'과 연결 되는 무언가를 만나기 위함이었던 모양이다...이것 역시 진부한 감상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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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습'(이라고 말하지만 지금의 독자는 '악습' 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복수'를 도저히 이해하고 싶지 않다가..어느 순간, '복수'를 이야기한 소설이 비단 '부서진 사월'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뻔한 사실을 새롭게 발견한 것 같은 기분... 관습이 복수를 부추겼다는 사실을 용서하고 싶지 않아서 였던 것 같은데.. 러시아 소설에서도 프랑스 소설에서도 복수에 목숨건 소설들이 있었다. '신화와 전설이 탄생시킨'..이라는 말을 찾아 오래전 읽은 호메로스 독후기를 찾아 보았더니..지금 읽은 기분과 비슷한 기분으로 읽은 것 같은 흔적이 보였다.









"카눈의 규정에 따르면 두 남자가 총구를 들이대고 서로 상대방을 쏘았는데 한 명만 죽고 다른 한 명은 부상만 입었을 경우,부상을 당한 측히 차액을 지불하지요.일종의 피의 잉여금이라고나 할까요? 내가 처음에 지적했듯이 반半신화적인 장치 아래에서 경제적인 측면을 찾아보아야 할 때가 왕왕 있습니다.선생은 아마도 나를 추잡하다고 비난허실 테지요. 그러나 오늘날 피는 다른 모든 것처럼 상품으로 변질됐습니다"/ 225









"활이나 쏘는 아르고스인들이여,위협에 물리지 않는 자들이여! 우리만 이러한 노고와 고통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언젠가는 너희들도 이와 같이 죽임을 당하리라(...)그래서 사람들은 죽음을 복수해줄 친척이 집안에 남아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이지"/14부,4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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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람들이 유럽에서 가장 광활하고 가장 혹독하고 가장 높은 고원지대 중 하나라 하고 알바니아 수천 제곱킬로미터를 차지하며 이어 국경선을 넘어 슬라부인들이 '옛 세르비아' 라고 부르나 실제로는 고원지대의 일부인 코소보의 알바니아 지역까지 이어지는 라프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늘 믿어왔다"/171쪽









아랍을 배경으로 한 소설일거라 생각한 이스마일 카다레의 <부서진 사월> 배경은 알바니아다. 읽을수록 그곳이 궁금해서 검색을 해 보게 되었고.. <알바니아의 사랑>이란 제목이 시선을 끈다. 그리고 얼마..후 나는 이 책이 이스마일 카다레..책이라 또 착각을 하게 되었는데.









작가의 에세이를 읽어 보겠노라..지난해 생각했다고 착각을 한 탓이다.포크너의 소설 아니면 솔 벨로의 소설을 읽다가 4월에는 4월 제목이 들어간 소설을 읽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생각했는데,시작은,줄리언 반스였던 모양이다.


"지미 잭 러셀이 몇 달 전에 죽었다. 그리고 이번 주에는 이스마일 카다레가 그 뒤를 따랐다- 아직 노벨상을 타지 못했는데"/256쪽

 










그래서 나는 또 다시 포스팅을 하고 있다.(하고 싶어졌다.) 이스마일 카다레 이름을 알게 된 순간, 소설보다는 에세이를 먼저 읽어보겠노라..그러나 미처 읽지 못한 사이, <부서진 사월>을 읽게 되었고, 에세이이와 함께 관심 가는 소설 두 권 정도를 먼저 읽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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