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트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7
문지혁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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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차만이 줄 수 있는 낭만이 있다고 믿는 1인이다.그렇지만  언제부터인가 기차 여행을 하지 않게 되었다.  지난 2월 기차여행을 오랜만에 하게 되면서, 다시 기차여행이 하고 싶어졌다.그곳이 어디가 되었든. 그때 <나이트 트레인>을 벗으로 데려가려던 계획은 실패했다. 진부한 계획이란 걸 알면서도 그렇게 하고 싶었던 이유.... 는 <나이트 트레인>을 읽으면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결국 아무것도 못 보고 아무것도 못 잊고 돌아왔어요.여행의 의미를 몰랐던 거죠.너무 뚜렷한 목적이 있는 삶이 그렇듯이 목적을 가지고 떠나는 여행이란 그게 무엇이든 간에 공허할 수밖에 없는 건데 그땐 그걸 몰랐죠.그냥 흘려보내는 게 진짜 여행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어요(...)"/179~180쪽



배낭여행 경험은 없지만, 배낭여행을 다녀온 지인들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났다.이야기에서 언급되지 않았더라도, 영화 비포선라이즈가 자연스럽게 연상된느 장면들...거기에 더해 그곳에서 명품가방..을 대리로 구매해 달라는 에피소드까지. 그런데 나는 배낭여행의 에피 소드에 담긴 '여행의 목적을 따라가는 여정에 격한 공감을 했다. 남들이 모두 유레일패스를 끊어 여행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을 나는 귀담아 듣지 않고, 지금 유행처럼 번진 한달 살기..를 21세기가 막 시작할 즈음 했더랬다. 소설 속 남자처럼 공허한 마음에 무작정... 그래서 에펠탑도 멋있어 보이지 않았고,루브르..를 가고 싶지도 않았더랬다. 지인찬스로 찾아간 파리였지만, 정작 목적이 없었기 때문에 공허했던 거다. 그러다..그냥 흘려보내보자..하는 마음으로 매일 지하철 노선표를 챙겨..미술관을 가고,그냥 걷고..그러다 목적을 둔 여행 보다 목적 없이 만나는 여행의 맛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나는 비싼 돈이 아깝지 않았다.(그곳을 가지 않고도 알게 되었다면 감사할테지만..^^)  지금까지 목적없는 여행의 맛을 즐기고있다. 그런데 목적 없는(?)여행 같아도 실은 목적이 있지 않을까... "마르틴 부버는 모든 여행에 여행자가 알지 못하는 비밀한 목적지가 있다고 말했고(...)"/104쪽 격한 공감을 했다. 목적 없이 떠난 여행일수록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고 믿는다.그러니까 그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것들 속에 진짜 여행의 맛이 있는 건 아닐지..그러나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진짜 여행이란 건,나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어야 해 하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프루스트의 소설이,영화  비포선라이즈가 오마주 된 듯한 기분이 들어 여행기에서 오는 짜릿한 전율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삶을 여행이라 노래하는 그 진부함 속에 담긴 명료함을 느낄수 있었다. (아버지로 부터 오래전 물건이 담긴 택배상자를 받고,청춘의 시간으로돌아간 것처럼, '나이트 트레인' 덕분에 나도 파리에서의 여행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프루스트의 말처럼 우리가 발견하는 건 세상의 비밀이 아니다. 오직 우리 자신의 비밀뿐"/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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