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생생히 목격하고 있는 지금이라서....

모든 공동체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봅시 위험한 부류가 존재합니다.범죄자이야기가 아닙니다. 범죄자에게는 징벌이 따릅니다. 제 말씀은 지도자들 말입니다. 가장 위함한 자들은 예외 없이 권력을 추구합니다. 분노가 가득한 객차 안에서 올바른 생각을 가진 시민은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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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3
페터 한트케 지음, 윤용호 옮김 /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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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페터 한트케의 소설을 읽어 보려고 노력했던 때가 있었다. '페널티킥..' 도 꽤 여러 번 시도했던 것 같은데.. 무튼 나와는 맞지 않는 작가인가 보다 생각하고 마음을 접었더랬다. 이제는 고인이 되신 김진영작가님의 <조용한 날들의 기록>에서 다시 만나기 전까지는... <소망없는 불행>을 읽었다. 친절한 소설은 아니었지만, 잘 읽혀져서 놀랐다. 해서 세잔을 주제로 한 책을 덥석 골랐는데...아, 소설보다 더 어려운 기분... 여기까지인가 보다 생각하며 다시 페이지를 접으려는 순간, 빔 벤더스 감독 회고전 소식을 들었다. '페널티킥..'을 영화로 만들었을 줄이야. 

(그러니까) 영화를 보기 위해 다시 소설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너무 잘 읽혀져서 놀랐다. 앞서 읽은 소설과 마찬가지로 친절하지는 않았지만,격하게 공감하며 읽게 될 거라 상상도 못했다.



"그러다가 극장의 여자 매표원과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 아침 대화를 하던 중 그녀를 목 졸라 죽인다. 그 장면의 묘사를 다시 한 번 읽어 보자.


  <그녀는 일어서서 침대로 가 누웠다. 그는 그 여자 곁에 앉았다."오늘 일하러 가지 않으세요?" 하고 그녀가 물었다. 갑자기 그는 그녀의 목을 졸랐다. 너무 세계 졸랐기 때문에 장난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바깥 복도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공포심으로 숨이 막힐 것 같았다>22쪽 " 역자 설명 부분



해고를 당한 남자의 불안을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 남자가 자신의 마음을 누구에게도 털어 놓을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남자가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말만..한다고 말하는 순간, 그가 가진 불안을 누구에도 털어놓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고, 그렇게 된 이유에,서로가 공감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역자의 설명을 읽기 전까지...그녀를 진짜로 죽였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기습 공격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공감하지 못하는 현실의 문제를 생각하면서, 정작 나 역시.남자의 심리 상태 속으로 온전히 들어가지 못했구나.남자의 상황을.내 마음가는 대로 '습관' 처럼 이해하고 넘어가 버렸구나...누가 골키퍼의 불안을 감히 상상할 수 있을까?  답정너 같은 제목이라 조금은 뻔하게 흘러갈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했으나. 남자가 가진 불안이 어디서부터 온 걸까.. 생각해 보면, 고통의 감정을 함께 교감해 줄 누군가가 없었기 때문은 아니였을까.. 그렇다고 남자가 저지른 행동에 대해 면죄부를 주고 싶지는 않다. 결말이 다소 아쉽게 느껴진 부분이기도 하다. (영화의 앤딩이 그래서 궁금해졌다.^^) 요즘, 나쁜짓을 하고도 정신에 문제가 있어서라고 스스로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미친 영향일수도 있겠다. 무튼 불안이 영혼을 갉아 먹는 건 분명하다. 만약이란 가정은 공허하지만, 남자에게 고통이 찾아왔을 때 진정으로 교감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는 뭉크의 그림처럼 절규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그는 끝내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지 않았다. 자신이 앉고 있는 불안이..고통이 얼마나 두려운 가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뿐이다. 해고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그 두려움을 털어놓지 못하는 이유(만) 따라가다, 남자가 신문에 집착하는 이유를 놓치고 말았다. 남자가 '습관' 에 대한 말을 하는 순간..내가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던 이유다.이런 소설을 읽을 때마다 불안한 영혼으로 빠져들지 않게 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습관이 되어 있지만 그러나 우스운 일이지요" 하고 블로흐는 말했다"/1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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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날들의 기록> 덕분에 <소망없는 불행>을 읽어낼 수 있었다. 페널티킥..과 관객모독..을 꽤 여러번 포기한 끝이라 신기했다. 시간이 그만큼 흘러..읽기가 가능했을수도 있겠다 싶지만. 해서 다음 책으로..세잔..을 골랐더랬다. 









그러나 쉬이 넘어가지 않는다. 세잔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세잔이 더 어려워질려고..해서 덮어버렸다.


그리고 지금 ... 페널티킥...을 읽으면서 유독 '사과' 가 언급될 때마다 세잔이 떠오른다. '카드놀이'도 그렇고. 전혀 세잔의 그림을 언급하는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해서 다시 '세잔의 산...'을 찬찬히 읽어 보고 싶어졌다.










"블로흐는 문을 통해 부엌 조리대 위의 사과 껍질을 보았다. 조리대 아래에는 사과가 가득 든 쟁반이 있었다. 사과 몇 개는 아래로 굴러떨어져 바닥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었다."/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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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자기 말만 하게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나이' 만의 문제가 아니란 생각을 했다. 우리는 점점 타인의 이야기에 '공감' 하려고 하지 않는것이 더 큰 문제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페널티킥...불안'을 읽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문제였을 텐데...정신이 번쩍^^

블로흐는 그가 무엇인가를 언급하고 그것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두 여자가 자신들이 언급한 것과 유사한 체험 혹은 그들이 그 대상에 관해 소문으로 들어서 알고 있는 이야기를 끌어와 대답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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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창밖을 보게 되었는데.. 순간 나를 지켜보는 것 같은 기분을 경험했다.










"블로흐는 생각했다. 또다시 자신이 모든 것을 비유적으로 보려고 든다는 생각이 들었다(...)"/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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