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루소의 그림을 만났다. 그동안 보아온 그림과 결이 조금은 다른 그림이라 반가웠는데,그보다더 반가웠던 건..에펠탑을 그린 모습이었다. 화가의 마음은 궁금하지 않을정도로,오로지 관람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 풍경.화려한 에펠탑 보다 노을 풍경에 더 방점을 둔 것 같아서.... 그런데 <초록색 미술관>에서 다시 루소의 그림을 만났고. 에펠탑을 담은 정경과 비슷한 그림을 만났는데. 화가는 나만큼 에펠탑을 삐닥한 시선으로 보지 않았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생클루드공원의 산책길>은 1908년 경 다이아몬드를 흩뿌려 놓은 듯 눈부시게 빛나는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 예술계를 주름 잡게 된 루소의 당당함과 화가로서의 연륜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루소는 본인이 그토록 아끼는 평생의 예술적 모티브인 자연의 위대함을 거대한 가로수로 표현해 웅장한 멋을 살렸습니다.(...)/50쪽










<화가가 사랑한 파리> 에서는 에펠탑보다 노을 풍경이 더 크게 보인 이유가 화가의 삐딱함은 아니였을까 생각했는데,<초록색미술관> 덕분에, 자연이 가장 위대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건 아니였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루소의 당당함이 느껴진다는 말에도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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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계는 할아버지 것이었는데 아버지가 이렇게 말하면서 내게 주었다. 퀜틴,인간의 모든 희망과 욕망을 묻어 버리는 무덤을 네게 준다. 나도 가슴이 아프긴 하다만 너도 이것을 쓰면서 인간의 모든 경험이란 결국 부조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거다. 그 경험이란 것이 네 할아버지나 증조할아버지에게도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듯이 네 개인적인 요구에고 제대로 부합하지 못할 거란다. 이 시계를 주는 것은 시간을 기억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이따금씩 잠시 망각하라는 것이다. 시간과 싸워 이겨 보려고 모든 힘을 소진해서는 안 된다"/115쪽









말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벤지의 시선을 읽는 동안은, 내낸 '어둠의 소리'를 상상했다. 장남의 시선으로 '시간'과 마주한 순간 뭔가에 쿵 하고 얻어 맞는 듯한 강렬함...그림 속 시계를 찾아 보게 만들었다. 그림이 있었나 생각하는 순간 달리와 마그리트가 떠올랐다. 마그리트와 시계를 검색하는 순간 보인 그림인데, 낯설다. AI 가 그려 놓은 건 아닐지 이제는 의심하게 된다(좀더 찾아봐야겠다) 무튼.. 시간에 대한 아버지의 말은 잊을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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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블랜딩우미인초 마시러 평택을 찾았다.그리고 책방을 검색해 보았더니,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방이 보여 방문하게 되었다. 개인취향.



다양한 책들 보다 나를 더 반기건 '소설을 읽는 이유'에 대한 문장이었다. 여전히 소설을 그냥 소설이라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나는 고전을 읽으면서 고전문학이 갖는 내공에 반했고, 존경한다. 해서 소설을 읽는 이유에 격한 공감을 했다.



개인취향이란 이름을 가진 책방인데, 나랑 취향이 너무 맞는 책방이 아닌가 싶어 놀랐다. 프루스트와 토지를 읽은 뿌듯함을 혼자 확인하며 미소짓는 기쁨, 최근 매력에 빠진 위픽시리즈를 보는 반가움...



꼭 책방에서 사고 싶었던 엘리 스미스의 사계절 시리즈를 만났다. '봄'을 고르면서..사계절을 모두 개인취향 책방에서 구입하게 되기를.. 선물로 받은 책갈피도 인상적이었는데, 심플한 인사말에 한 번 더 감동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읽고 싶은 그림책과 여러 책들을 리스트에 담아왔다. 책방도 내게는 도서관으로서 역활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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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에게서 나무 냄새가 났다.구석은 어두웠지만 창문이 보였다.나는 슬리퍼를 쥐고 그곳에 앉았다.나는 그것을 못 봤지만 내 손은 봤다. 밤이 되는 소리를 들었다"/108쪽


"아버지가 문으로 다가가 다시 우리를 쳐다봤다.다시 어둠이 왔고 어둡게 서 있는 아버지 모습이 보였다.다시 어두워졌다. 캐디가 나를 안았다.어둠 소리와 다른 모든 소리가 들렸고 냄새 나는 것들도 소리가 들렸다. 창문이 보였고 나무들이 윙윙대는 소리를 냈다"/112쪽











'고함과 분노' 를 읽고 있다. 유독 '소리'에 대한 언급이 많다. 해서 나는 '고함과 분노'라는 제목을자꾸만 소리와 분노..로 오독하고 있다. 오로지 청각으로 바라보았던 것 이상을 상상하게 만드는 '소리'를 따라 가다 보니 <마음에 없는 소리>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어쩔수 없이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이,들리지 않는 벤지가 느끼는 모든 소리가 '어둠의 소리'일까 생각하게 되지만...섣부르게 판단하고 싶진 않다. 그러면서 자꾸만 마음으로 듣는 소리에 대해 상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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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을 만나기 전 공교롭게도 당명을 바꾸고자 하는 열망이 담긴 플랫카드를 봤다..산책길에.

이름만 바꾼다고,자신들의 죄가 사라지는 것도 아닐텐데...딜지의 마음과는 다르게 누군가는 이름을 바꾸면 운수가..달라질수 있다고 믿는 모양이다.^^


나 참 딜지가 말했다. 이름 바꿔도 도움 되는 것 없어. 이름이 해를 끼치지도 못하고 이름을 바꾼다고 운수가 달라지지는 않아.내 이름은 내가 기억하기 전부터 딜지였고 사람들이 날 잊은 지 오래되도 딜지일 거야/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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