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아이들이 성숙할..수도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건

어른의 오만일수도 있겠지만... ^^


"베를린은 정말 멋있어.꼭 영화 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하지만 여기에서 언제까지나 살고 싶은 마음이 생길지는 모르겠어.노이슈타트에는 고급 시장이랑 재래 시장이랑 역 앞 광장이 있지.그리고 강가 운동장하고 암젤 공원 운동장이 다야.그렇지만 교수 난 그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해. 일 년 내내 카니발 때처럼 떠들썩하고 언제나 이렇게 수없이 많은 길과 광장이 있다면 어떨까? 난 맨날 길을 잃을 거야.너희들 없이 나 혼자 여기 서 있다면! 정말 소름이 쫙 끼친다"
교수가 말했다.
"누구든 익숙해지게 마련이야.난 오히려 광장 몇 개에 암젤 공원 밖에 없는 노이슈타트 같은 곳에서는 도저히 살 수 없을 것 같은데"
"누구든 익숙해지게 마련이야. 하지만 교수, 베를린은 멋진 곳이야.그건 확실해.정말로 근사하다고"/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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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과 탐정들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26
에리히 캐스트너 글, 발터 트리어 그림, 장영은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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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의 주제는 '사랑'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소개된 예술가들의 작품을 리스트로 작성해 보는 과정도 즐거움이었다. 잘 알고 있었던 작가보다는 잘 몰랐던 작가의 책부터 찾아봐야지 생각했다. 에리히 캐스트너 책을 고른건, 낯설기도 했지만, 동화책이 검색되어 부담(?)없이 읽을수 있을 것 같았다. 광기의 사랑(?)에 등장하는 예술가가 쓴 동화책은 어떤 색깔일지..게다가 탐정의 주인공은 아이들이다.


"(...) 침대에 들이는 여자들은 자주 바뀌지만 그 소식을 항상 가장 먼저 알게 되는 건 드레스텐에 있는 "사랑하는 엄마"이다 캐스트너디.그리고 두번째는 독자들이다.에리히 캐스트너는 베를린 생활에 지쳐 재충전이 필요할 때면 틈틈이 마조레호수나 발트해로 어머니와 휴가 여행도 떠난다"/65쪽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내게는 낯선 이름이라.이 책을 읽으면서 내 시선을 크게 사로 잡은 예술가는 아니었다. 그러나 '엄마'에 대해 다소 마마보이기질이 있다는 설명..이 설핏 기억나서였을까.. <에밀과 탐정들>을 읽는 내내 '엄마' 가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보통 아이들이 엄마에 대해 갖는 생각과는 차원(?)이 너무 달라서..저 내막을 몰랐다면 '성숙'한 아이라 생각했을 텐데.. <에밀과 탐정들>을 읽는 동안은 약간 비딱하게 보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마마보이..에 가까운 성향을 지닌 것을 몰랐다면..엄마들이 참 사랑스러워 했을 아들이 아닌가 싶다. "(....) 엄마가 부엌에 혼자 앉아 저녁을 드시게 하기는 싫거든.하지만 엄마는 친구들과 끝까지 함께 놀아도 된다고 고집을 부리시는 거야.그래서 나도 엄마 말대로 해 보았지.그렇지만 그러니까 놀 때에도 조금도 신이 안나. 솔직히 내가 일찍 집에 가면 엄마는 속으론 기뻐하거든"/127쪽  속 깊은 아이로 볼 수 도 있는 상황인데..그런데 증오..에 소개된 그의 연애담을 보고 있노라면 허걱..하게 된다. 증오..를 읽으면서 예술가들은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라도 사랑을..다양하게 하고 싶었던 걸까..생각했다. <에밀과 탐정들>을 읽고 싶었던 이유에는, 동화라는 것 말고도..그가 사촌 "포니 휘트헨'을 어떻게 해서 창조해 냈는지에 대한 설명을 읽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 '카페 요스티'에 앉아서 연필을 씹어대면서 밀크 커피를 연달아 마신다.그러던 어느 날 젊은 여성이 아주 눈에 띄는 모자를 쓰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갔다. 이튿날 또 카페 요스티에서 석 잔째 마시는데 또 그여자가 같은 모자를 쓰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갔다.그 순간 에리히 키스트너는 연필을 집어들고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좋은 아들인 에리히 캐스트너는 이 자품에서도 엄마를 잊지 않고 헌신적인 티쉬바인 부인이라는 인물을 통해 불멸의 존재로 만든다"/65쪽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사실..'에밀과 탐정들'에서 사촌은 그렇게까지 크게 존재감을 있어 보이진 않았다. 그러나 작품을 쓰게 된 어떤 자극제가 되었던 건 분명했던 모양이다. 그녀에게 말을 걸었고, 사랑에 빠졌으며..엄마가 최고라는 등..여자들이 너무'독립적인 존재' 가 되어서 남자들이 필요가 없다는 편지를 쓰는 걸 보면.. 다시 <에밀과 탐정들> 이야기로 돌아와서, 아이들이라면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했다. 허무맹랑 할 수 도 있지만..의외로 재미나게 잘 읽혀서 놀랐다. 혼자 기차를 타고..돈을 잃어버렸을 때..끝까지 도둑을 찾아야 겠다고 결심할 어린이가 얼마나 될까... 직접 도둑을 찾게 되기까지의 여정이 생각보다 유치할 수도 있지만..흥미롭기도 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똑똑하고, 독립적인 존재들일..수 있다는 사실. 여성들이 점점 독립적인 존재가 되어 간다는 작가의 생각은..아이들에게로 옮겨 온 건 아니였을까.. 스스로 도둑을 잡겠다는 생각.그리고 아이들의 연대 속에 어른들은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에밀은 아주 큰 교훈(?)을 얻게 된다 "처음 보는 사람을 너무 믿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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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손이(?) 갔다. 그러나 이말은 반은 맞고.반은....어쩌면..^^ 츠바이크의 소설 두 권을 연달아 읽고 보니.자연스럽게 츠바이크가 쓴 <모든 운동은 책에 기초한다>로 시선이 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책을 펼치고 손이 간 이유가..뭔가 작용(?)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혼자..소름돋는 기분을 경험했다.  프로이트의 <문명 속의 불만>이 보였다. 츠바이크가 읽은 책들에 대한 리뷰가 궁금했고, 운동과 책이란 표현이 매력적이다 싶어 구입했던 책. 그러나 정작 읽은 책보다 읽지 않은 책이 더 많아서... 소개된 책들을 읽게 될때마다 찾아 오겠다고 다짐..을 했더랬다.. 정말 '다짐' 만 굳건히.... 그런데 다음주에 프로이트를 주제로 한 영화를 볼 계획이라..약간이라도 프로이트선생을 만나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프로이트가 보인 거다.^^



4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을 자신(?)은 여전히 없다. 그런데 목차의 면면이 유혹한다..'전쟁과 죽음에 대한 고찰' 그런데.. 츠바이크선생의 리뷰에는 '문명적 성도덕과 현대인의 신경병'관한 부분에 관해 이야기 해 주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인간의 기본 욕구는 수백년이 지나는 동안 인류 전체의 역사와 함께 끊임없이 점점 더 큰 한계에 부딪혀 왔다.이전에는 양성애뿐 아니라 다성애까지도 포용되었던 성적 지향의 문제도 근친상간이 금지된 것처럼 여러 제한을 받아들여야만 해서 자신과 다른 성을 가진 단 한 명의 대상과 혼인 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대일의 성관계만이 허용되고 나머지는 점진적으로 정치적 종교적 테두리 바깥으로 밀려났다.인류는 공격 충동 같은 다른 기본적인 충동도 소위 도덕이라 불리는 종교적 규제에 의해 빼앗겼다"/56쪽 프로이트의 <문명 속의 불만>을 읽지 않았으니, 어디까지나 츠바이크의 시선(?)일수도 있겠지만 조심스럽게 동의하고 싶은 마음이 든 건..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에서 마주한 '사랑'들 과 마주했기 때문이다. '도덕적'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 자체가 애초에 불가능 하지 않을까..예술가들은 뭔가 다르다는 것 인정해야 할 것 같은..'면죄부' 라는 말은 좋아하지 않지만..무튼 프로이트와 츠바이크의 시선으로 보자면 '충동 억제에 의한 행복상실'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받아 들였고, 예술가들은 기꺼이 싸웠(?)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이런 근거의 출발점과 고민..등이 시작되고 연구되는 과정들까지야 속속들이 알 수 없었지만..애초에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을 수도 있다는..사실. 400페이지의 압박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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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하지 않고 찾아 갔으니

열리지 않는 카페를 원망할 수가...


능소화 덕분에

섭섭한 마음에 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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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랑 가운데 나를 사로잡은 건 장-폴과 보부아르였다. 알고 싶지만 너무 어려운 존재들이라 생각한 탓에 그랬던 모양이다.. 그런데 막상 읽어가면서..장-폴에게는 실망(?)이 보부아르에 대해서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다른 책을 더 찾아볼 생각으로 검색하다가 <벼랑끝의 파리>를 보게 되었다.콕 찍어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에 관한 설명이 있어 냉큼 집어 들었는데, 그들에 관한 이야기는 크게 할애되어 있지 않았다. "어머니가 재혼했을 때는 배신감을 느껴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지 않기로 일찍부터 결심하게 되었다" 는 설명은 사실 좀 충격(?)적이었다. 엄청난 인물에 대한 과한 환상을 품고 있었나 보다.오히려 인간적인 면으로 바라볼 수 도 있었을텐데..'계약결혼'에 대한 생각이 아주 진보적인 발상에서  출발된 것이 아닐수도 있었다니... <증오의 시대 , 광기의 사랑>에서 부터 조금 실망스럽다..고 생각한 탓도 있을수 있겠다. 무튼 둘에 관한 특별한 사실을 만나지 못해서 아쉽다 생각하려는 순간.. 헨리 밀러가 큰 파도(?)처럼 등장해서 놀랐다. 증오..에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나갔는데,혹여 <북회귀선>을 읽게 된다면 참고가 되지 않을까..그는 '거짓말'을 아주 잘하는 사람이었단다!!


"밀러의 전기 작가 로버트 퍼거슨이 지적했듯이 헨리 밀러와 준의 관계라는 문제는 밀러를 한 인간으로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밀러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그는 자신이 준으로 인해 겪었던 고통들을 자전적인 소설의 재료로 삼았던 것이다.그것은 꽤 그럴싸한 이야기가 되었지만 밀러가 정말로 아내에게 괴로움을 당했는지 아니면 사실상 그가 가해자였는지는 의문이다."/118쪽  소설은 그냥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는 생각은, 증오..를 읽으면서 더 확고(?)해 지고 말았다, 수많은 사랑의 경험들이 녹아든... "1891년 맨해튼에서 태어나 브루클린에서 성장한 헨리 밀러는 허구를 지어내는 재주를 타고났던 듯하다.그는 과장이 심하고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천부적인 거짓말쟁이였다"/118쪽  그런데 "자신들의 삶이 허구의 가림막 없이 밀러의 작품 속에 거의 고스란히 드러난 것을 보게 된 친구들은 그의 이야기에 진실성이 없다고 항의했지만 밀러는 리얼리티가 리얼한 것은 "그것을 자유롭게 변형시키고 변모시키고 파괴하여 신화요 전설이 되게 하는 정신과 상상력 덕분"이라고 굳게 믿었다"/166쪽  책도 읽지 않았고, 그들 사이에 일어난 일들은 더더욱 모르지만... 밀러의 궤변 같은 저 말이 궤변처럼 들리지 않는 착각이 무서웠다.가스라이팅 당하기가 얼마나 쉬운지.. <북회귀선>으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이유도 알것 같고.... 여성에 대한 혐오를 가졌다는 제임스 조이스 이야기도 살짝 충격이긴 했는데..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에 관한 부분만 골라 읽으려다가..헨리 밀러 이야기에 더 집중했다.물론 정독..은 아니었다. 처음부터 보부아르가 궁금했다면 <보부아르의 말>을 골라 읽는편이 나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이제 겨우 <아주 편안한 죽음> 한 권 읽었을 뿐이라... 조금더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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