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룸 넥스트 도어'를 보면서도 어쩔수 없이 관심 가는 부분에 집중..아니 호기심이 가게 되어,머릿속으로 열심히 저장(?)을 한 후..다시 책을 꺼내 들고..화가 도리 캐링턴이 언급된 부분을 찾아냈다. (소설은 그닥 흥미롭게 읽히지 않아서...) "예건대 작가인 리턴 스트레이치를 향한 화가 도라 캐링턴의 사랑을 보라.그가 게이라는 사실도(버지니아 울프에게 청혼한 적이 있긴 하지만) 자신보다 열세 살 연상이라는 사실도 아무상관 없다(..) 사실 캐링턴은 자신의 그림이 아니라 스트레이치에 대한 가망 없고도 한없는 사랑,그것이 어떻게 캐링턴의 삶을 빚어내고 어떻게 죽음을 불러왔는지로 세상에 알려졌다.(.....) 스트레이치가 위암으로 사망했을 때 캐링턴은 두 달도 버티지 못하고 권총으로 자살했다.배를 쏴서,(...)"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어.리턴을 위해 할 일을 다 했으니까" 그 전날 울프 부부에게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82~83쪽  영화 에서 소개된 그림은 아니다. 도라 캐링턴을 검색하면 제일 먼저 스트레이치 초상이 나왔을 뿐이다. 유독 그의 손을 크게 그린 이유는,그가 작가라는 사실을 부각시키고자 함이였을까... 영화에서 도라 캐링턴을 언급한 이유에 의미를 부여해 보자면, 그녀 스스로 더 이상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없어서는 아니였을까..고통을 끝내고 싶은 마음을,당사자가 아닌 누구도 알 수 없을 테니까. 잘 읽혀지지 않아 옆으로 미뤄 두었다가, 영화를 보고 와서..찾아 본 덕분에 인상적으로 남은 부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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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시간과 상영관을 맞출수 없어 끝내 놓친 영화...를 생각(?)하지 않았던 <어떻게 지내요>에서 마주하게 될 줄 몰랐다. 











"집주인들은 옛날 영화의 광팬이었다. 소장하고 있는 엄청난양의 DVD가운데(...) 오스 야스지로 감독의 명작 <도쿄이야기>가 그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사실이 떠오르자 당장 보고 싶었다"/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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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룸 넥스트 도어'를 보러 가기 전 원작을 먼저 읽어 보려고 했다. 생각했던 것 만큼 몰입 되지 않았으나 걱정하진 않았다. 그럼에도 영화는 볼 생각이었으니까...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난 후 궁금한 것들이 있어 책을 살펴보다 재미난 요소들을 꽤 여러게 발견(?) 한 기분이 들어 좋았다.






(...) 거실에 걸린 어떤 여자의 초상화가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었다. 우리는 주인의 젊은 시절 초상화가 틀림없다고 봤다. 존싱어 사전트의 <마담x의 초상>을 연상시키는 실물 크기의 유화였다(...)"/144쪽 이 소설에서 사전트의 그림은 특별히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저 장면에 호퍼의 그림이 등장한다. 




호퍼의 진짜 그림은 아닐거란 대화...그런데 '볕을 쬐는 사람들' 을 출연(?) 시킨건 분명 은유가

담겨 있을 것만 같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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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소설 후반부 어디쯤에선가 탐욕스러운 장로가 회심하는 장면이 등장할 것이다. '브레후노프'의 어원인 '브레훈'은 러시아어로 '거짓말쟁이'를 뚯한다니 분명 작가는 무늬만 종교인이던 한 인간이 고귀한 존재로 변하는 줄거리를 구상했을 것이다(..)"/202쪽 <안나카레니나>와 <전쟁과 평화> <부활>를 읽었고,<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꽤 여러번 읽었는데.정작 단편들은 많이 찾아 읽지 않았다. 소개된 '주인과 하인'이란 제목도 낯설다. 그런데 왠지 익숙한 기분이 드는 줄거리...그래서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읽고 싶게 이야기를 들려준 덕분일수도 있겠다. 하인을 살려주고 싶었던 마음이 정말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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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한 사회 속을 돋보기로 들여다 본 느낌이었다. 약한 인간이라서 욕망에 집착하고, 소문과 억측과 누명, 탐욕, 허영, 편가르기 등등..1부에서는 선거를 둘러썬 권력이 보였고,3권에서는 아내를 소유물로 생각하려는 남편의 유언장에 기막혔다면...4권에서는 다시 이러한 모든 일들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 주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과거가 밝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한 벌스....그가 지난날 실수로 그랬다면, 현재의 그는 어떻게든 다른 삶을 살아야 했겠지만..그는 살인의 유혹을 느낀다. 그럼에도 인간적인 연민의 마음을 느끼게 되었다는 아이러니.. 1부의 서막을 연 부분인 도로시아라서..당연이 그녀가 이 소설 전체를 이끌어간다고 생각했지만.. 벌스트로드가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음으로는 리드게이트, 선의라 생각했던 베품이 실은 뇌물일수도 있다는 뒤늦은 자각, 무죄가 유죄되는 길은 얼마나 쉬운지...이런 모든 일들이 벌어지는 시작점은 아마 욕망이지 않을까.. 정도의 차이가 있었을 뿐, 리드게이트 역시 욕망의 화신이었던 거다. 최고의 의사가 되고 싶었던..마음만이 강력해서 종종 다른이들에게 오만하게 보일수 있었고, 그것이 또 시기를 불러오고..이런 과정은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모두에게 적용되었다고 본다. 소설의 앤딩은 급 마무리 되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럼에도 내 눈에 들어온 건 사람들의 한결같은 소문과 억측과 추측이었다. 욕망은 반드시 나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해서도 작용하고 있다는 점. 가짜 뉴스가 넘쳐 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보니 소문을 만들어 내고 소문이 어느 사이 사실이 되는 모습을 지켜 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발자크의 <골짜기의 백합>만 읽지 않았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가 소개된 점도 놀라웠다. 고전 작품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작가를 꼽아 보라면 열손가락에 들지 않을까 싶을 만큼 조지 엘리엇의 이름을 들어왔다. 그때마다 <미들마치>를 읽어봐야지 생각했으나, 4권이란 압박감과,조금은 촌스러워 보이는 표지가 읽고 싶은 마음에 거리를 두었더랬다. 그러던 어느날,읽기 시작했고..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재미나게 읽혀서 놀랐더랬다. 철학자의 시선으로 <미들마치>를 읽어 보니 나는 등장인물들마다 드러난 욕망..에 힘겨워했다면, 책에는,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가 성숙해져야 하는 이유를..배울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이렇듯 마음의 상처를 견뎌내며 자기중심적인 안일한 사고를 벗어나는 과정이 바로 인간의 성숙과정이다.그리고 이런 고통의 과정을 통해 인간은 비로소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더 한층 잘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이기적이고 편협한 자기 욕구에서 벗어나 세상에 대한 새로운 안목을 구비한 성숙한 인간은 이제 나와 다른 이웃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들의 희노애락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기도 한다."/211쪽 커소번과 리드게이트를 이기적인 인물로만 생각하며 읽었던 나에게,그들을 통해 성숙한 인간으로 나아가는 길에 대해 생각해 보는 문을 열어 주었다는 기분이 들었다.


 무려 4권이나 되는 책을 언제 다시 읽게 될까 싶었는데 다 읽고 난 후 거짓말처럼 민음사출간 소식을 들었다. 다시 읽게 된다면 민음사에서 나온 걸로 읽으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철학자의 고전문학 에세이>를 읽으면서...다시 읽어야 할 이유가 확실히 생긴것 같다. "(..) 인식의 힘겨운 과정을 통한 성숙의 과정은 단 한 번의 깨달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마치 끝없이 펼쳐져 있는 하얀 모랫벌 위로 쉼 없이 밀려왔다 밀려가면서 아주 조금씩 다가오는 파도처럼 우리는 무수한 깨달음의 반복 과정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216쪽 '철학자의 고전문학 에세이'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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