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에 관한 이야기라고 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내가 애정하는 강화도와 석모도가

감초(?)처럼 등장해서 묘한 기분... 골프장 이전에 무엇이였을까 궁금했었는데

염전이었던 모양이다... 민머루해수욕장 가는길에 보이는..^^

이제 염전에는 골프장이 들어섰고 아주머니는 강화 본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었다(...)"/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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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듯 특별해 보이는..작가의 상상력^^


"맥티그 선생님 그래서 전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녀가 조그마한 가발의 곱슬머리를 흔들며 큰 소리로 말했다. "내 방이 작다는 것 알고 있으시죠?" 그런데 벽지가 같다는 건 무늬가 내 방에서 그분 방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거죠.한때는 같은 방이었던 게 분명해요. 한번 생각해 봐요.그런거 같지 않나요? 그러니까 우린 같은 방을 쓰고 있는 거나 다름없는 거죠.어쩌면 정말로 그럴지도 몰라요/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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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패거리
필립 로스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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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거리' 란 말 자체를 극도로 싫어한다. 그런데, 바로 그러한 이유가 읽고 싶게 만든 이유 되겠다.  앞서 읽은 <네메시스)와 <에브리맨>을 인상적으로 읽은 것도 <우리 패거리>를 읽게 만든 이유가 되려나.. 그런데 '미국을 노린 음모'는 여전히 잘 읽혀지지가 않는다. 무튼 <우리 패거리>는 희곡형식을 취하고 있다. 참담했던 건, 현실 세계가 너무 소설 같아서, 소설속 그려내는 풍자가 ..오히려 착하게 느껴질 정도다. 통쾌하다기 보다는 씁쓸한 웃음이 반복적으로 흘러나왔다고 해야 할까..


"안녕하십니까.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밤 국가적으로 중요한 말씀을 드리려고 여러 분 앞에 나왔습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직면한 위기의 본질을 축소해서 여러분께 거짓 희망을 드릴 생각은 없습니다만 지난 스물네 시간 동안 제가 내린 결정들에 대해 비판적인 언론 매체에서 여러분이 보시거나 들으신 것처럼 크게 걱정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113쪽 며칠 후 아마 방송에서 보게 될 장면..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어떻게 <우리 패거리>를 읽으면서 '소설' 이라고 말할수 있을까..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장면들을 텍스트로 재구성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그러나 그럼에도 잘 읽혀진다. 대통령의 존엄성을 깨부스고 싶었다는 작가의 바람에 더해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정치의 언어가 '거짓말'이란 걸을 똑똑한 대중이 부디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전해졌기 땜문이다. 아주아주 쉬운 일차원적인 방식으로... 이야기 시작에 앞서, 걸리버여행기의 한 부분과, 조지오웰의 '정치와 영어'가 소개된 이유도 너무 잘 알겠다. '거짓말' 진짜도 거짓말로 만들지만, 거짓말이 진실로 둔갑하는 건 더 무섭다. 그런데, 사람들은 내가 믿고 싶은 대로 믿으려는 강박이 생기고 있는 것인지... '거짓말'을 의심하려 들지 않는다. 똑똑하지 못한 리더옆에, 현명한 충신들이 있을리 만무하다. 카다르시스라 생각한 작가의 상상력은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무능한 리더의 최후가 암살로 이어지는 건 또다른 분란과 혼란으로 이어질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그러니까 소설을 읽으면서,통렬함 보다, 정치매커니즘이 견고할(?)밖에 없는 이유를 더 분명하게 확인한 기분이다. 

"우리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해서 인간의 마음과 가슴과 영혼을 노리는 이 전투에서 새로이 공세를 펼칠 때가 왔다고 말하는 겁니다.이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이념 전쟁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자신의 이상을 지킬 의욕과 능력이 있는 대악마가 필요합니다. (..)오늘 밤 여러분은 우리의 삶 전체에 대해 판정을 내려야 합니다. 우리의 주장 우리의 신념에 대하 판정을 내려야 합니다. 역사의 흐름은 우리 편입니다"/250쪽  대악마,라는 단어가 내게는 더 견고한 정치적거짓말을 만들어 내어야 한다는 말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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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너선 스위프트의 글과,조지 오웰의 글을 소개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그리고 소개된 두 작품 속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거짓말' 물론 다 아는 뻔한 그런 거짓말..에 관한 이야기도 아니다. 순간 내가 모르는 조너선 스위프트의 글인가 했는데, <걸리버 여행기> 속 이야기다.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리뷰에 당당히 '후이늠' 이 언급되어 있을줄이야^^) 그러니까 다시 읽어봐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소개된 글에 공감할 수 잇었던 이유가, 걸리버..를 읽을 당시 내게 흥미를 끈(?) 지점과 닮아 있어서다. 다시 읽으면서는 더 격하게 공감할 것 같은 기분이다. 공교롭게도 2013년 가을에 읽었으니,다르게 보이는 것이 분명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워낙 정치에 대한 이야기가 강렬해서...가능할지^^



  















이 책의 단연 압권(?)은 정치와 정치인.혹은 권력을 가진 자들에 대한 작가의 조롱어린 시선을 읽는 부분이라 하겠다.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것 같아 시원하기도 했지만,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현재의 모습에 대한 씁쓸함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현대 역사에 대해서 경멸감을 갖게 되었다.왜냐하면 지난 백 년 동안 위대하다고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알아본 결과 대부분의 역사가 엉터리로 기록되어 세상 사람들이 속아왔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즉 실제로는 비겁한 자들이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운 걸로 되어 있었고 바보가 현명한 정책을 수행한 걸로 되어 있으며 아첨꾼들이 아주 성실한 사람으로 되어 있고 나라를 배신한 자들이 덕성을 지닌 사람으로 되어 있으며(...)" 이 책에서 가장 재미난 상상은 구름위에 있는 무엇도 아니고,걸리버가 자유로이 여행을 하는 것도 아니였으며,우리 인간이 야후로,후이늠이라는 말보다 못한 종족이란 것 보다 더 크게 웃은 장면은 정치인들의 뇌를 반씩 잘라 붙여 보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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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진실처럼 들리게 하고'....

읽지 않은 책이 더 많으면서도 번역되지 않은 조지오웰 책이 아직도 있다는

사실에... 번역되길 기다리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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