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시작되고 만달레이가 언급되서 깜딱 놀랐다.

영화 속 장면 어느 곳은 무사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깐.여행이 사람을 변화시킬..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조지오웰의 <버마시절>을 읽어 봐야 겠다 생각했다.









손이 선뜻 가지 않았던 소설인데,너무 잘 읽혀서 놀랐다는 2015년 여름날의 기록을 보고 나는 또 한 번 놀랐다. 스토리는 거의 기억나지 않았는데, 얼마나 잘 읽혔으면, 놀라기까지..십년 가까이 지났으니깐..기억 나지 않는 건 당연(?)한가..4월에는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고민할 필요없이 조지오웰의 <버마시절>을 다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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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락 눈물을 흘리고 났더니, 개운해졌다.명랑한 눈물...

나는 상담사 선생님께 대체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고 어떻게 버티며 살아가는 거냐고 물었다.선생님은 상실은 이겨내고 견뎌내는 게 아니라 그냥 안고 겪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누군가를 잃은 상실감은 평생 사라지지 않기에 그 감정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 뿐이라고.그러니 애도하고픈 만큼 나의 방식대로 충분히 애도하라고 했다/205

(...)사랑도 행복도 슬픔도 절망도 결코 멈춰 있는 건 없다. 모든 건 지나가고 흘러간다.그렇게 흘러가는 자연에 속한 나 또한 함께 흘러가고 있음을 느낀다.삶이란,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때때로 찾아오는 지독한 절망에도 불구하고 그저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추억들을 쌓다 떠나면 되는 게 아닐까?(...)"/2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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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읽으면서, 언급되는 꽃들이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부터 살아있는 식물보다 꽃정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너무 늦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이 후회 될 만큼 꽃정물의 세계는 상상 이상으로 황홀하다. 꽃 자체가 지닌 매력도 있고, 꽃 너머의 다른 무언가가 보이는 것도 있고..윌리엄 니콜슨 같은 화가의 꽃 정물은 그래서 매력적이다. 꽃만큼 그림자가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



꽃이름 보다 그림자로 시선이 먼저 가게 되었다. 그리고 설명을 읽으면서 피식 웃음이 났다. "윌리엄 니컬슨 정물화의 매력 중 하나는 바로 극적인 성격입니다"/73쪽  '시클라멘' 이란 꽃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는데, 꽃다발을 만드는 것도 드문경우라는 사실을 알았다. 모든 극적인 요소를 담기 위해 시클라멘을 선택했고, 꽃병을 골랐다는 사실..품종까지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겠으나... 극적인 요소(그림자의 매력)이 그냥 만들어진 건 아니라는 사실은 알것 같다. 저와 같은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필요했던 꽃이 시클라멘이었던 거다. 해서 나는 화가의 다른 그림들을 더 찾아 보고 싶어졌다. 찾아본 그림마다 예사(?)롭지 않은 그림자들이 보였다. 유독 그림자에 관심을 두고 있어서 그런 정물화가 보였던 건지도  모르겠지만..^^



 



이제 막 꽃꽂이를 끝냈다는 표시를 하는 것 같은 가위의 등장도 반갑고, 그림자가 마치 꽃을 꽃병에 담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을 상상했다. 










꽃정물만 담겨 있는 책들이 나오길 몇 해 전 부터 바랐더니, 비로소 눈에 보인다. 글보다 새로운 화가들의 이름을 소개받을 수 있는 것이 최고의 미덕인 책. 다른 그림을 더 찾아봐야 하는 건 독자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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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칼라스
박종호 지음 / 풍월당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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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알못에게도, 각인된 이름 마리아 칼라스.방송에서 워낙 자주 듣기도 했지만,강렬하게 전해지는(말로 설명되지 못하는) 기분으로 다가왔기 때문일터.그래서 듣기 꺼려질 때가 있었다.뭔가에 압도당하는 기분이 무서웠던 모양이다.마리아칼라스에 대해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도 하지 못할 만큼.그런데 영화 개봉 소식은 왜 또 반가운것인지..^^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싱크로율자체만 놓고 보면 안젤리나 졸리가 그냥 마리아 칼라스 자체인듯 보인다. 노래하는 모습까지 똑같을 것 같은 기분 좋은 착각이 들 만큼...그런데 영화가 내 기대에 만족스럽지 않는다 해도 크게 실망하지는 않을 것 같다. 영화 덕분에 마리아 칼라스에 대해 개략적으로 만날 기회가 찾아왔으니까.클알못 입장에서도 술술 잘 익힌다. 그녀에 대해 몰랐던 이들도,그녀가 어떤 가수였는지를 조금은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피상적인 부분만 알게 되는 것이겠지만, 그녀를 알아가는 첫걸음으로는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마리아의 음악 인생이 왜 그렇게 짧았는지는 알았다.누구나 쉽게 가질수 없는 재능(?)을 부여받은 것일수도 있었으나,그녀에게는 그것이 마냥 축복이 아니었을 수도..있겠다는 생각은 해 보지 못했다. 그녀의 목소리에 녹아든 슬픔 조차 신이 내려준 건 아니었을까(예술가에게 드리운 숙명같은..)


"칼라스의 인생에서 오나시스는 하나의 분기점이었다.메네기니와의 만남이 그녀를 성공을 향해 이끄는 동력이었다면,오나시스와의 만남은 그녀를 파멸로 이끌었다"/179쪽


"칼라스는 자신의 말대로 하자면 40세가 되어서야 인생의 진정한 기쁨을 알았다. 노래 외에도 멋진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뜻이다.(...)칼라스는 삶에서 개인의 행복을 우선시했다.40세 이후의 칼라스는 자신의 음성이나 가창이나 해석을 더욱 다듬으려고 노력하지 않았다./187쪽


노래가 좋아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 그것으로 인해 내가 인정 받는 기분이 들기 위해 노래를 했던 터라,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한 순간 노래에 더이상 진심을 쏟을 이유가 없었던 것 같다. 마리아가 되고 싶었지만,칼라스로 살아야만 했던 그녀의 고백은 그래서 슬프다. 만약이란 가정이 무의미하다는 건 알지만, 그녀가 노래를 정말 좋아했고, 그녀의 어머니가 딸에게 게 이상한 짓만 하지 않았다면,딸을 진정한 예술가로 키워내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그녀의 삶은 이상하게 흘러가지 않았을텐데...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결과론적인 생각이다. 그녀가 엄마에게 사랑을 받고 자랐다면 노래하는 것 자체를 생각하지 않았을 수도 있으니까... <마리아 칼라스>를 읽기 전까지 노래를 사랑했던 오페라가수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래서 엄마에게서 비롯된 문제들이 가장 안타깝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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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나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70
레미 쿠르종 지음, 나선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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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그렇지만, 이미지 한 장이 유혹했다. 나무가 그늘이 되어주는 공간에서 한가로이 책 읽고 싶은 마음..을 아니까. 그러나 그림책이다. '상상해야 한다'는 걸 나는 또 그렇게 잊어버렸나 보다. 기울어진 나무가 보이지 않았던 거다. 그늘을 만들어 줄 만큼 한없이 큰~ 나무라고만 생각했던 거다.



한 남자가 찾아온다. 저 큰 나무의 주인(?)이다. 이야기는 내가 상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러나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기도 하다. 나무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사람과,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 입장.그리고 한가지 더, 돈으로 무엇이든 할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과,세상에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가치가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



그리고 마침내, 남자는 뿌리를 함부로 자르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뿌리와 뿌리가 연결되어진 자연스러움을 알게 된다. 할머니 눈에 비친 작은나무와 큰나무를 보면서... 돈 밖에 모르던 사람이 저렇게 감동할 수..도 있나 하는 삐딱한 마음도 살짝 들었지만..그림책의 미덕을 떠올려보면.가슴 뭉클해지는 순간이라 할 수 있겠다. 돈만 밝히고, 나무를 자연으로 바라보지 않던 이들이 ...진정한 무엇을 알게 되는 날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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