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이 번져 영화가 되었습니다>에 소개된 하마구치류스케의 '우연과상상'을 읽고 나서

<백년 보다 긴 하루> 를 펼쳤다. 우연과 상상 책갈피가 짠..하고 나타났다..


"<우연과 상상>이 개연성을 확보하는 방식은 두 가지다. 하나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연으로 시작해 말이 되게 마무리하는 거다.정확히는 우연히 불꽃을 틔운 사건이 무수한 대화를 거쳐 '말이 되게' 정돈되는 사이 이를 지켜보는 우리의 머릿속에도 빈칸을 메우려는 상상력이 작동한다. 그리하여 '우연'(에서 시작된 이야기)과 '상상'(을 거쳐 당신의 거의 되는 체험)이 당신 눈앞에 찾아왔다.여기서 핵심은 우연이라는 리얼리즘의 요소를 다시 이야기라는 표현주의 세계로 편입시킨다는 사실이다./59쪽 우연과 상상 보다 드라이브 마이카를 더 재미나게 보았지만, 옴니버스 형식의 우연과 상상 3편은 너무 재미나게 보았더랬다. 그리고 우연과 상상에 대한 분석을 읽으면서..내 앞에 찾아온 책갈피..하나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배열과 배치의 절묘한 균형이라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흐의  그림 '그랑드자트의 다리' 다. 사실 고흐라는 이름을 말해주지 않았다면 고흐가 그린 그림이라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다. 내 눈을 사로잡은건 고흐의 색깔이 아니라..나를 응시하는 듯한 교각의 눈빛..이었다. 그림에 대한 세세한 설명이 담겨 있지 않아..고흐가 어떤 마음으로 그린 것인지 알 수 없지만..그래서 기꺼이 오독의 기쁨이 자리했다.. 그래도 고흐선생에게 물어 보고 싶다..교각의 눈빛에 대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지 벨로스라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그림인데 <고흐...>에서 전혀 결이 다른 그림(피아노 앞의 에마>을 만났다. 뭔가 남성적인 그림만 그렸을 것 같은 기분...그런데 저렇게 단아한 여인을 그렸을 줄이야.아내의 초상화라서 더 단아하게 그렸을까..생각하면 오산이다. 화가는 원래 초상화에 뛰어난 화가였단다...그 사실을 이제서야 알았다. "벨로스는 어두운색과 강한 빛을 잘 활용한 화가로 유명합니다. 이 그림에서도 그런 특징을 엿볼 수 있지요.어두운 배경과 검은 피아노 그리고 그에 대비되는 에마의 창백한 피부 그런 대비에 신선함과 생동감을 더하는 것이 겉옷과 눈동자의 푸른색입니다.자신의 존재를 분명히 드러내는 그녀의 빛깔이 남편 벨로스에게 무척이나 아름답게 다가웠던 것 같습니다"/168쪽 설명을 읽고 나서 '샤키의 사내들' 을 다시 보게 되었다. 드러난 장면 너머의 색들에 대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분명 '소설'을 읽고 있는데....


<신이 너와 함께하시길> 예지게이는 속으로 생각했다. <우리는 너를 교육시킨 사람들이니까 정말 너는 우리같이 무식한 사람들보다는 아는 게 더 많아야겠지> 그러고 나서 그는 잠시 더 생각했다<하지만 너 같은 사람이 권력이 쥐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너는 누구든 억압하고 네 밑에 있는 사람들을 뭐든 다 아는 척하는 사람들로 바꿔 버리겠지.너는 무슨 일에건 참을성이라고는 없으니까.지금은 네가 심부름이나 하고 다니는 사무실 직원이지만 너는 사람들 모두가 널 우러러보길 얼마나 바라고 있는지.하다못해 사로제끄 사막 한구석에 있는 이 외딴 오지에서까지도....> / 5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추리소설은 그냥 뻔(?)한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던 때도 있었다.(오만하게...) 결정적 재미를 알게 된 건 마르틴베크시리즈 를 읽게 되면서 부터가 아닌가 싶다. 이런 까닭에 추리소설이 소개된 책들도 이제는 그냥 지나칠..수가 없다. 왜냐하면 아직도 읽지 못한, 만나야 할 책들이 많을 테니까...

그런데 목차를 살피면서 내가 아직 읽지 않은 심농의 책이 있는 걸까 싶었는데.. 아니었다.^^










유일하게 읽지(?)않았다고 생각한 건 표지가 달라서..라고 생각했으나.아니었다. 2021년에 읽었는데..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다. 추리소설이라 스포일러를 기록할 수 없었던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을까... 다시 읽어봐야겠다.  <타인의 목>과 함께 말이다.^^

추리소설 리스트에 올라온 심농의 <타인의 목>도 낯설은 제목처럼 느껴졌으나, 인상적으로 읽었다는 나의 기록..그리고 리뷰를 읽는 순간 어떤 내용인지 떠올랐다(다행이다^^) 그래도 다시 읽어봐야 겠다.^^


이제 막 사형을 기다리고 있는 이에게 전달된 한통의 쪽지. 그러나,여러 상상을 해볼 시간도 없이, 의외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어 당혹스러웠다.반면..이렇게 멋진 일이 현실에서도 일어난다면 박수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시작부터 알수 없는 긴장감은..그렇게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자신이 수사를 했고,범인이라 생각했었던 사내에게서..뭔가 알 수 없는 의문이 남아 있었던 반장은 수사를 다시 할 기회를 스스로 찾기로 한다. 현실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일이 소설에서는 가능하다.수사 당사자가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기도 쉽지 않았겠지만,높으신 분들이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는 경우는 더 어려운 일일테니까...<타인의 목> 매력은 바로 거기에 있었다. 책임감!!


여러 정황상 그가 범인으로 보인다.그러나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고 외치는 남자.안타까운 건 그를 변호해 줄 사람도 없지만,그가 범인이 아님을 밝힐 결정적 '증거'도 없다.오히려 그가 범인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 가득할 뿐.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장은 의심하고 또 의심하게 된다. 미심쩍은 의문이 남는다면..계속 수사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메세지를 주고 싶었던 걸까...여기서 알게 되는 건 완전범죄를 꿈꾸는 누군가 있을 수 있고,범죄도 충분히 조작이 가능할 수 있다는 세계를 보여준다. <타인의 목>에서 만날수 있는 첫 번째 재미는 바도 수사하는 이의 시점에서 가져야 할 책임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그려낸다. 두 번째 재미는 범죄자의 시선이다. 범인은 노골적으로 자신이 범인임을 드러내는 행동을 한다. 그러니까 역으로 수사하는 이들과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인거다. 최근 알쓸범잡..이란 프로에서 본 내용이 그대로 소설에 드러난것 같아 깜짝 놀랐다. 진짜 범인이 밝혀지는 순간..그를 분석해 낸 반장의 리포팅은 최근 일어나고 있는 범죄자의 유형과 닮아 있었다.죄를 저지른 이를 두둔하려 한 것이 아니라..환경이 사람을 지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야 할까..


심농의 소설을 몇 편 읽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읽은 작품 가운데서 <타인의 목>은 인상적인 작품으로 기억하게 될 것 같다.시작부터 끝까지 긴장감이 느껴진 점이 우선 좋았다.(계속 영화를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범인이 누구일까를 생각하기 보다 고도의 심리전을 통한 긴장감으로 들여다 보게 한 인간의 내면의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그러나 억울하게 누명을 쓰게 되는 이가 생기면 안된다는 철학을 가진 매그레반장의 행동이 부러웠다. 현실에서는 정말 어려운 일인걸까...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에서 마침내 자유로워졌으나,여전히 자신을 수사한 이들로부터는 사과 한마디 받지 못한 걸 생각해 보면 말이다. 그들이 심농의 <타인의 목>을 읽는다면 그냥 환타지라고만 생각할까 궁금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