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산책을 하다가,흐르는 물이 아닌, 자갈로 흐르는 강을 연출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발상의 전환이 느껴져서..일본에서는 돌을 보면서 명상하는 공간도 있다고 하던데..강물 아래 돌들이 있던 모습도 상상하다가...내 시선은 다시, 하얀 백곰이 풀을 조용조용 먹고 있는 모습이 상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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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은 방울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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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역사는 늘 어떤 이들의 염원에 응답하면서 다른 이들의 염원에는 등을 돌리며 진행된다. 아무리 비참한 미래라고 해도 만인의 바람을 저버리지는 않는다/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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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울프의 세련된 글솜씨에 비로소 공감할 수 있었다"/86쪽


<올랜도>를 읽으면서 내가 느꼈던 기분이었다.영화는 힘들었던 기억, 책으로는 아주 재미나게 읽혀져서 놀랐다. 세세한 줄거리까지 기억할 수 없지만, <올랜도>를 재미나게 읽었다는 기억만큼은 선명하다. 덕분에 울프의 다른 책들을 읽을수 있게 되었으니까.










너무 잘 읽혀서 놀랐다.어쩌면 소설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방향과 다른 지점에서 보물찾기 하는 기분을 종종 느낀탓일 수도 있겠다.서른이 되는 순간,남성이었던 올랜도가 여성으로 바뀐다는 설정만 놓고 보면  이해될 수 없는 이야기일텐데..묘하게 빨려들어간다. 환타지 속에서 정말 하고 싶었던 여성에 관한 문제를 풀어 놓고자 함이 보인 탓일게다.작가의 의도인지 아닌지 알수 없으나,독자에겐 올랜도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뀐 순간,당시 여성이 받아야 했던 부당함들이 보였다.심지어 여성을 위해(?)서 하는 듯한 것들에서 조차 실은 불편한 것 투성이...였다.결국 이런 물음은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심오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사랑에 관한 질문은,이제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온다.뭔가 존재론적인 질문이라고 해야 할까? 쉬운 듯 어려운 질문인 진정한 자아에 대한 물음.그리고 인생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물음들.. 그러나 3백년을 가까이 살아(?)온 올랜도는 여전히 행복을 찾고 있었고,진정한 자아를 찾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지를 토로한다.

 소설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읽었다. 올랜도의 결말이 궁금했지만,꾹(?)참아가며 페이지를 넘겼다. 다 읽고 나서야,친구 비타 색크빌 웨스트의 삶에 기반을 둔 소설이였음을 알았다. 그러나 그녀에 대해 알지 못해도,소설을 전지적 독자만의 시점으로 읽어내는 재미가 있었다.후반부는,울프에 대해 아주 깊은 이해도가 있어야 몰입할 수 있겠지만,소설의 2/3 정도는 남성과 여성에 관한 문제,사랑에 관한 문제,창작의 고통,문학에 대한 풍자를 찾아 읽는 재미가 있었다. 2020년 읽었음에도 <올랜도>는 퍽 강렬했던 것이 분명하다. 다른 이야기보다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








열린책들에서 나온 <올랜도>를 읽을 때도 솔출판사의 표지가 유혹했더랬다. 다시 읽게 된다면 그때는 솔출판사 버전으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2025년에도 <올랜도>는 여전히 진행중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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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모리슨의 문학적 영예 이면에서 <가장 푸른 눈>을 둘러싼 논쟁은 미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이 논쟁은 잦아들기는 커녕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중입니다.1998년 메릴랜드주의 일부학부모는 <<가장 푸른 눈>>을 "음란한 소설"이라며 문제 삼았습니다(...) '노벨문학상 작가가 쓴 음란소설'이란 딱지가 이 소설에 꼬리표처럼 붙었습니다(...)' /97~98쪽


노벨문학상 작가의 책에 대한 논쟁은, 우리나라에서만 벌어진 일인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나 역시 토니 모리슨의 책을 아직 읽지 못했지만, 이유는 다르다. 읽어낼 자신이 없어서였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만 있어도 버겁다. 그런데 사람들은 온전히 읽고 나서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나쁜 책> 두 번째 주제는 '독자를 불편하게 할 것' 이었는데,그 경우에 해당되는 독자가 나인 것 같다. 1부에 소개된 책들도 읽은 책이 없었는데,2부에 소개된 책들 역시 단 한권도 읽지 못했다. 분명한건 '금서기행' 책들은 내가 여전히 버거워 하는 지점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래서 토니모리슨의 소설보다,그녀가 들려준 말을 먼저 읽어 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금서기행 덕분에 약간의 틈이 비집고 들어온 모양이다. 올해는 반드시 리스트 가운데 한 권은 읽어내고 싶다.











"(...) 사람은 누구나 저 보이지 않는 '색안경'을 끼고 살지 않던가요.자신이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타인의 눈으로 자신의 아름다움을 규정하려는 어리석음 말입니다. 작가는 그 지점에서 흑인(인간)의 뿌리 깊은 이중적 시선,즉 이중의식을 발견한 것이지요.사실 그것은 '흑인'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이것이 <가장 푸른 눈>이 이룩한 눈부신 성취입니다"/1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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