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없이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를 관람했다. 스크린을 그림움으로 가득 채운 감독의 연출에 놀라 검색을 해보았더니..여성 감독이었다.. 아카데미 후보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이 이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추락의 해부..는 더 강력했기에... 패스트 라이브즈..각본상 불발이 개인적으로는 아쉽지는 않았다. 영화 덕분에 오래전 교과서에서 만났던 <인연>을 다시 읽어 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인연운 운명(?)처럼  버지니아울프로 이어질 모양이다~~^^




"아사코와 나는 밤늦게까지 문학이야기를 하다가 가벼운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새로 출판된 버지니아울프의 소설 <<세월>>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것 같다"/138쪽




 학교에서 배운 <인연>의 기억은, 아사코라는 이름과 세 번째는 아니만났어야 한다는 내용이 전부였는데,  짧은 글이었다는 사실에 놀랐고, '세월'이 언급되어 한 번 더 놀랐다. 버지니아울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사이라면..하는 마음을 이제는 상상해 볼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 그랬을까..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를 보면서 인연과 운명...인생을 생각했다. 영화 속에 그리움이 가득 고여 있다고 느낀 건..사전적으로 알고 있는 인연의 의미..너머 설명될 수 없는 여러 감정이 느껴진 탓이었을 게다...수필 <인연>에서 남자의 고백이 비겁하다거나 감정을 숨기기 위한 것이 아니란 건 시간이 이렇게 흐르고 나서야 조금 알 수 있게 된 건 아닐지(비로소...) 어린 시절 만난 <인연>은...그러니까 온전히 이해하고 넘어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울프의 <출항>을 읽고 쉬었다 읽을 생각이었던 <세월>을 이제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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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잉어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27
비키 바움 지음, 박광자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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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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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봄날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26
오 헨리 지음, 송은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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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에서 기획한 세계문학시리즈가 점점 마음에 든다. 처음에는 '주제'를 정한 이야기라  선뜻 손이 가질 않았는데,'할머니라는 세계' 덕분에 소세키의 <도련님>을 새로운 시선으로 읽어볼 기회가 생겼고, 미처 몰랐던 작가들의 글이 흥미로웠다. 벌써 시즌6으로 접어든 주제는 '음식'이다.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은수저>와 <치즈> 흥미롭게 읽고 나서야 오 헨리의 <식탁 위의 봄날>을 읽게 되었다.

 

앞서 읽은 두 편과 달리 오 헨리의 작품은 18편이 수록된 단편모음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잎새>와 <크리스마스 선물>말고는 모두 처음 만나는 작품이다. 단편의 타이틀로 해도 될 만큼 강렬했던 '마녀의 빵'을 시작으로 저마다 재미나게 읽혀서 어느 작품을 최고로 꼽아야 하나 힘들었다. 오히려 조금 덜 재미나게 읽혀진 작품을 고르는 것이 수월했다.(두 편 정도가 아쉬웠다). 선의라고 생각했던 기준이 오히려 그렇지 못할 경우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다.'식탁 위의 큐피드'는 그런 점에서 누군가를 이해하기가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비교하려고 했던 건 아닌데..자연스럽게 비교가 되었다. 빵집 여인이 손님을 자신의 시선으로만 이해했던 것처럼 큐피드의 그녀도 상대를 이해하지 못했다. 차이는, 경험을 통해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거다. 빵집여인도 이후에는 함부로 선의를 베풀지 않게 되지 않았을까...큐피드 속 남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내가 말했듯이 가끔씩은 보는 관점을 좀 바꾸어줄 필요가 있어"/240쪽 오 헨리는 단편을 많이 쓴 작가로 유명하다고 했다. 단편이 매력적이란 이유만 있었던 건 아니라는 사실은 좀 서글펐지만, 덕분에 독자는 즐거움을 얻었다. 수많은 작품 가운데, 18편이 '음식'이란 주제로 엮인 이유를 찾아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서로 다른 이야기인데...문득, 음식이란 것이 언제나 맛있는 것에 대해, 황홀한 것을 이야기 할 때만 등장하지 않는 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배신의 기억으로 가득한 팬케익을 먹지 않게 된 '피미엔타 팬케이크'를 읽으면서 웃음이 났다.사랑의 아이콘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비굴한 순간에도, 굴욕의 순간에도 어김없이 음식은 이야기의 재미난 재료가 되주었다.누군가를 위해 음식 찾기에 열정을 드러내기도 한다.그러나 마음을 몰라주는 순간이  찾아 올 때의 아이러니란... '마녀의 빵'을 재미나게 읽어서 타이틀로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식탁 위의 봄날'을 타이틀로 한 이유를 알았다. 음익에 대한 묘사도 매력적이었고, 계절을 음식으로 비유하는 장면도 좋았다. 결론이 조금은 작위적이란 생각을 하면서도 기꺼이 해피앤딩에 수긍할 수 있었다.이런 느낌은 읽는 작품에서 매번 느끼게 된 점인데...바로 그 점이 비평가들에게 후한 점수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도 알았고..그럼에도 대중적으로 여전히 인기가 있음도 알았다.(그럼에도불구하고 좋아한 이유가 통했다고 해야 할까..)

 

"오 헨리는 대중적 인기에 비해 비평 면에서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그의 단편은 소설의 전개가 지나치게 우연에 의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하지만 이러한 비판조차 오 헨리의 소설이 가진 특유의 매력을 떨어트리지는 못한다"/284쪽(역자후기)  '우연'이 작위적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매력적이라 생각한 이유는,오 헨리의 매력을 느끼며 읽었다는 뜻일게다. 우울할 때 오 헨리를 읽는다는.. 오 헨리의 전기 작가 말은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니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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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29
빌렘 엘스호트 지음, 금경숙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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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함이 초래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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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29
빌렘 엘스호트 지음, 금경숙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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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를 읽다가 '치즈'가 눈에 들어 온 순간 빌럼 엘스호스트의 <치즈>를 읽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휴머니스트에서 기획한 세계문학시리즈가 점점 마음에 들고 있어서..당연히 읽을 생각은 갖고 있었지만..왠지 지금 읽어야 할 것 만 같은 기분이 든거다. 표지를 장식한 여러 치즈 그림 가운데 얄스버그 치즈도 있지 아않을까 하는 호기심도 있었고. 그런데 '소중한 것일수록 맛있게'라는 부제와 달리 <치즈>는 소중한(?) 교훈을 준 것은 맞는 것 같고 '맛있게'라는 의미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물론 치즈를 애정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대체적으로 치즈의 강렬함을 통해, 사람들의 허영과,무지와,멍청한 인간상을 마주했기 때문이다.결말은 해피앤딩(?)이 되었다고 봐야 겠지만...치즈의 황홀함보다..코를 틀어 막는 치즈향기를 통해 들여다 본 이야기였다.^^




"상점 안에서 고약한 냄새가 새어 나왔지만 거기 한참을 서있다보니 냄세는 덜해네.나는 그 악취에 굴복하기 싫어서 갈 시간이 되었다고 판단되면 그때 자리를 뜰 생각이었지.무릇 사업가라면 북극탐험가처럼 강인해야 하는 법이니까"/45쪽


치즈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사업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말만 믿고(?) 덜컥 사업을 벌이려고 했던 남자의 이야기다.요즘말로 누군가 청사진을 그려주면 덜컥 그렇게 되는 줄 알고 투자하는 이들에게 큰 교훈이 될 만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실패를 통해 뻔한 성공으로 이어지는 결말이 아닌점도 매력적이었다. 아니 조금 인간적이었다고 해야 할까..조금은 동화같은 결말일수도 있고, 혹은 너무 작위적인..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긴 했다. 다시 굴레 속으로 들어는 것이 최선이였을까 싶어서.(너무 진지하게 읽은 탓일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매력적인 요소들이 많았다. 우선 아주 짧은 이야기라 책의 무게가 가벼웠다는 것.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치즈에 뭔가 있어보이는 이름을 붙이기면 하면 팔릴거라 생각한 자만심..어떻게 팔아야 하는 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심지어 치즈 냄새 조차 싫어하는 남자가 치즈를 잘 팔 가능성이 있긴 한 걸까? 어쩧게 하면 치즈를 잘 팔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보다, 멋지게 포장하면 사람들이 사게 될 거란 허영과 오만함이 보였다. 자신의 무지를 눈감게 하고 누군가를 하염없이 탓하기도 한다. 이렇게 문제적 인간이 있을 수 있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소설이 어떻게 막을 내릴까 궁금해진 순간,즈음 남자는 비로소 자신의 문제를..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었던가를 직시하게 된다. "내 생각에는 내가 너무 물러서 일어난 일이네.판스혼베커씨가 내게 해보겠느냐고 물었을 때 나는 그의 제의와 치즈를 뿌리쳤어야 했지만 그럴 용기가 없었어.그리고 그 비겁함에 대한 대가를 지금 치르고 있는 셈이네. 결국 내게 닥친 치즈 시련은 당해도 싼 것이지"/131쪽 치즈 사업(?)으로 성공할 줄 알았으나..그렇게 되지 못한 남자의 이야기가 고백형식으로 씌여진 덕분에 더 잘 읽혀진것 같다. 실제 경험담을 듣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표지를 장식한 다양한 치즈 가운데 에담치즈는 이제 확실히 알게 되었다. 누군가는 더이상 떠올리고 싶지도 않은 치즈가 되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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