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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연습 ㅣ 위픽
김지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월
평점 :
위픽시리즈가 마음에 드는 건, 지금까지 읽어 보고 싶은 제목들을 골랐기 때문일게다. 막상 고르고 나서 후회 할 수도 있을 텐데, 아직은, 후회 할 일은 없었다.오히려 작가의 다른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하루가 더 남았다는 걸 알면서도 그랬다. 이번 새해는 아주 잘 살아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그 첫날에 좋아하는 친구와 인사를 나구소 싶고 그걸 미리 연습 삼아 해보고 싶었다고(...)"/96쪽
'새해 연습' 이라 읽어 놓고 '새해 계획'을 생각했던 것 같다. 무튼, 사람들이 힘겹게 새해맞이 일출을 보는 마음을 이해할 수 없는 1인이었는데(한 때는 나도 일출 보러 토함산까지 올라놓고는 말이다..) 잘 살아 보고 싶은 그 마음이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해마다 하고자 하는 계획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어떤가 싶다. 하고자 하는 마음을, 매일 매일 새해 맞이하는 것처럼 연습하면서 살아가면 되는 거지.. 아주 밝은 이야기가 아닌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는 생각을 했다. 스스로 살아내기 위해 필요한 건 '연습'의 시간들이 쌓이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할머니의사망 소식을 듣고 마주한 일기장. 그녀와 어떤 연결 고리로 이야기를 풀어가게 될까 궁금했다.
"일기장의 모든 것이 거짓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일부는 분명 가짜였다.
"희망 사항을 쓴 걸까? 누가 다녀갔으면 좋겠다고.일어날 일들을 미리 연습해본거지"
"모르겠어 이젠 더 알 길도 없고"/ 87쪽
할머니의 일기를 읽으면서, 상상하고,생각했던 것들이 모두 '거짓'일수도 있다는 사실에도 홍미는 당황해 하지 않는다. 오히려 무언가를 연습 해 보기 위함이였을 지도 모르겠다고.. 한 번 도 본 적 없는 할머니의 마음을 이해할 것도 같은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이 짧은 소설에서 할머니의 일기가 진실인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았다. '거짓 일기'를 써내려간 독거노인의 삶을 상상하는 순간은 쓸쓸했지만, 할머니의 거짓 일기..는 삶을 진지하게 살아가야 할 이유를 분명하게 알려주었다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주 오랜만에 마음이 편했다. 일을 그르쳐도 된다고 큰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마음이 편해질지는 몰랐다. 혼자 죽는 것도 괜찮다. 그렇게까지 생각했다.매일매일의 삶을 살다가 혼자 죽게 된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겨우 그 정도로 삶 전체를 쓸쓸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9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