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상상 조차 할 수 없는

"학교 다닐 때 수녀님이 지옥은 영원하다고 했어요" 그녀가 송어 껍질을 떼어내며 말했다. "우리가 영원이 얼마나 긴 시간이냐고 물었더니 수녀님이 말했죠‘지구상의 모든 모래를 생각해 봐.모든 해변과 모래 채석장 해저,사막을 말이야. 그 모래가 전부 모래시계에 들어 있다고 상상해 보렴. 거대한 요리용 타이머 같은 데 말이야. 일 년에 모래가 한 알씩 떨어진다고 했을 때 영원은 세상의 모든 모래가 모래시계 속에서 다 떨어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야(...)"/97쪽 ‘남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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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사과다.. 혹 하트가 번져서일까 생각해도 사과다.

라떼를 자주 마시는 편이 아니기도 하지만, 거의 하트표시였는데.. 놀라웠다.


왜냐면 나는 지금 <사과에 대한 고집>을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잔 만큼 시인도 사과에 대한 집요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났는데, 라떼 사과가 그려진 아트를 보고 있으려니.. 하트라떼에 대한 사과의 항변이였으려나.. 라떼 아트에 꼭 하트만 그려져야 하는 건 아니라는 사과아트의 항변...^^


빨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색이 아니라 사과다.동그라미라고 말할 수는 없다,모양이 아니라 사과다. 신맛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맛이 아니라 사과다.비싼 가격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값이 아니라 사과다.아름다움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미가 아니라 사과다. 분류할 수는 없다. 식물이 아니라 사과니까.(중략) / '사과에 대한 고집'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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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야기는 도서관에만 있는 게 아니다. 이 땅 이 돌 이 바람 속에도 있다‘ 와일드는 아버지와 여행하며 배웠다.자연의 아름다움, 과거의 유산 인간의 덧없음을 와일드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그 경험을 이야기로 바꾸는 법을 알았다.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진짜 마법이었다.오스카에게 집은 하나의 학교였고 세상을 배우는 첫 번째 교실이었다/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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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동화와 에세이에서 아름다움과 진리를 논했다.그러나 그의 관심은 점차 예술과 윤리의 충돌,그리고 인간 본성의 이중성으로 옮겨갔다. 그 변화의 결정적 순간이 바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었다(....) 처음에는 기괴한 동화 비슷한 형식으로 구성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보다 정교하고 철학적인 소설로 발전했다.(..)그는 단순히 도덕적 교훈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를 쓰고 싶지 않았다.대신 욕망과 미학 그리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파국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고 싶었다"/130쪽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을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순간 클래식클라우드시리즈 소식을 들었다. 뭔가 지금 (다시) 읽어야 할 타이밍인가 보다 생각했다. 단순히 예술가에 관한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던 기억은 오류였음을 알았다. 뿐만 아니라, 예술에 관한 이야기에서 자연스럽게 인간본성에 관한 질문을 이야기하는 구나..라고 생각했는데, 클래식클라우드 시리즈 '오스카' 편에서 비하인드를 읽고 보니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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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루인 수사의 고백 캐드펠 수사 시리즈 15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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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해 부터 읽기 시작한 캐드펠 수사 시리즈, 가운데 두께가 가장 얇았다. 그러나 '고백'이라는 무게를 감안하면 결코 얇았다고 말하지 못할 것 같다. 왠지 이런것까지 작가께서 의도한 것은 아니였을까.. '고백의 무게'를 듣기에 딱 적당한 분량. 여기서 더 길게 이어졌다면, 고백의 무게에 버거워 독자는 읽다가 포기 했을 지도 모르겠다.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끝내 누구도 모르게 비밀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언젠가는 드러나게 된다. 거짓이 진실을 이기지 못할 때도 있고, 스스로 어떤 암시, 혹은 계시로 인해 비밀을 더이상 숨길수 없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죽음을 가까이 경험하게 된 순간 할루인 수사는 자신의 지난날을 고백한다. 그리고 어떻게든 지난날의 죄를 용서받기 위해 기꺼이 고행을 시작하려 한다. 이 시점까지는 할루인 수사의 지나친 오만은 아닐까 살짝 건방진 생각을 했다.(그런데 캐드펠수사도 이런 마음이었던 건 아닐까..) "캐드펠은 사람이 이 세상에서 반드시 자기 자신의 영혼을 구제한 뒤 떠나야 한다는 견해에 마음 깊이 공감한 적이 없었다. 병든 육신들이 존재하듯 치유해주어야 할 고통받는 다른 영혼들이 무수히 많지 않은가"/68쪽

 죄를 용서받기 위해 종교에 귀의했지만, 정작 용서를 구해야 할 이에게 용서 하지 못했다면... 그렇게 할루인 수사는 고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 지..예상했다. 그럼에도 놀라운 반전 하나가 숨어 있었다. 미처 생각지 못한. 대부분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지 않았을까 우겨보고 싶지만,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닐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바로 이 지점이 <할루인 수사의 고백>에서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대체 어떤 지독한 분노가 한 인간으로 하여금 다른 인간에게 그토록 비열하고 잔인해지도록 몰아갔단 말인가...."/239쪽



티끌한점까지 깨끗하고자 했던 할루인 수사가 오만하다고 잠깐 생각했다. 그러나 그가 떠난 고행은, 오늘날 순례자들이 고행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게 했다. 자신의 원죄를 용서받기 위해 떠났기 때문에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 그래서 또다시 누군가는 상처를 받고, 억울한 죽음을 당했지만,할루인 수사의 고행으로 인해 분노에 찬 인간의 모습을 마주했다.그렇게 떠나지 않고도 지혜를 알아낼 수 있다면 더 좋았겠지만, 길 위에 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이 있는 모양이다.


"나 자신의 슬픔이 얼마나 작은지 내가 택한 길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말입니다. 처음 이 길을 택했을 때 저는 비겁한 패배자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앞으로 어떤 삶이 주어지든 보다 가치 있는 것을 위해 훌륭한 삶으로 가꿀 생각입니다"/2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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