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날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책을 챙겨 땅끝마을까지 찾아 다니던 때도 있었는데..이제는 맛있는 카페 찾아 다니는 것을 즐기고 있다.(나름 소소한 사치라고 생각하며^^) 그러나 너무 멀거나, 핫한 곳은 마음을 접었다..줄서서 마시는 커피는 그닥..^^




인천에 소개된 곳 중 론트 커피와 크로마이트커피는 이미 애정하는 곳이라 반가웠다.급 책에 호감도가 생겼다고 해야 할까... 해서 가보지 않은 오멜라스..가 궁금했는데,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송도커피..를 찾아나섰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어 조금 헤매었는데..애정하는 베이글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또 놀랐다... 커피에 대해 친절한 설명도 마음에 들었지만..무엇보다 카페 한 켠 오늘의..시를 프린트 해 놓은 것이 마음에 들어  단골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선정 기준(?)을 물어보면 지나친 오지랖이 될 것 같아..사진에 담아 왔다.. 커피를 내리는 동안 시 한 편 읽어 보라는 마음이었을까..생각했다. 집에 돌아와 윤동주 시인의 시집을 꺼내 보았다. 언제고 읽겠다며 구입 해놓고  오롯이 읽지 못하고 있었던 시집. 모두가 알고 있는 시 말고는 알지 못했던 시들이 많았다는 사실... 카페서 만난 시를 찾아 읽고 또 읽어 본다. 당시의 시대상으로 이해하며 읽다가..'감었든 눈을 와짝 떠라'...를 읽으면서는 ,카페인 가득한 커피를 마실 때면 정신 번쩍 난다는 기분이 들어..부끄럽고 미안한 웃음이 나고 말았다. 그 결연한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너무 자주 잊고 사는 건 아닌가...고백하자면,단단하게 살아갈 자신이 없어서 부끄럽지만 눈을 와짝 떠야 하는 순간에는 정말..그럴 용기가 찾아왔으면 좋겠다.가볍게 커피 마시러 갔다고..묵직한 무언가를 가져온 기분..그래도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서 새빌 경의 범죄 쏜살 문고
오스카 와일드 지음, 정영목 옮김 / 민음사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범죄'와 거리가 있어(?)보이는 표지가 시선을 끈다.보르헤스 가 소개한 단편 가운데 아서 새빌 경의 범죄' 부터 읽어야 겠다는 유혹을 느낄 만큼... 다 읽고 난 후 시선은 자연스럽게 표지를

 다시응시하게 만들었다. 아서 경 일거라 생각했던 표지 속 저 남자는 어쩌면 수상술사 포저스였을지도 모르겠다.뭐하나 부족할 것 없을 것 같은 이들도,미래를 예언해 줄 있는 이의 말에는 또 귀가 솔깃해지는 모양이다.여기 아서 경도 그 호기심을 포기할 수가 없어 포저스씨에게 자신의 운명을 물어 보게 된다. 결혼을 곧 할 예정으로 한창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앞으로도 계속 행복할 것인지가 궁금했던 모양이다.그런데 '살인'이 보인다는 포저스의 한마디 말에 그는 정말 누군가를 살인하려고 한다...왜냐하면 결혼을 하고 난 이후에 벌어지게 된다면 자신의 애인에게 씻을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이 상황이 말이 되는가 싶지만 미래를 예언하는 이들의 말을 절대적으로 믿는 사람들이라면 상황은 다를게다.읽는 내내 혹시 반전은 일어나지 않을까,만약 일어난다면 어떤식의 반전일까...역시나,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이 그려진다.생각해 보면 '살인'이란 이미지가 보인다고 했을 뿐,당신이 누군가를 죽인다고 말하지는 않았음에도 공포에 떨었던 시간..그리고 실제 그는 자신의 임무(?)를 착실하게 실행시키게 된다.보르헤스는 '아서 새빌 경의 범죄'에 대해서 선과 악의 경계를 우아하게 넘나드는 소설이라고 했다.미래를 알려 주려고 하는 이들도 어느면으로 보면 범죄에 해당 하는 걸까 생각했다.(그러나 굿을 하게 한 무속인을 고소한 판결에서 무죄..판결 기사를 보았다.) 이게 다 '운명'이다 라고 말하는 것은 얼마나 위험한지...끝내 아서경은 운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되었다..



보르헤스의 '바벨...'시리즈에서 인상 깊게(?)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쏜살문고에서 출간 된 오스카와일드의 제목을 보는 순간 다른 책인줄 알았다....'행복한 왕자'를 다시 읽게 된 덕분(?)에 운명(이란 말은 이제 하고 싶지 않은데...^^) 처럼 아서..도 다시 읽어 보고 싶어졌다. 표지가 닮았다는 사실도 반갑고...책을 다 읽고 나서 오래전 리뷰를 찾아 보았다. 운명에 대한 아이러니를 생각했던 처음과 달리...이번에는 아서 경이 여전히 운명 속에 함몰되어 있다는 사실이 보였다. 바벨시리즈 표지 보다 쏜살문고 표지가 조금 더 섬뜩하게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 운명을 믿는 것은 각자의 선택이겠지만... 무언가를 절대적으로 믿게됨으로써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1세기에는 가스라이팅같은 것도...그런 역활을 하게 하는 것 같아서...그런데 정신이 건강하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아서경의 공포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에게 미래를 예언(?)해 준 남자 역시 흔들리지 않는 정신을 소유하지 못한 탓에..죽음을 맞게 된 건 아니였을까...물론 타인에 의해 죽음을 맞게 되었지만,아서..를 읽는 동안 그가 저지른 범죄 자체보다, 그것을 자신의 의무로 믿어버리는 그 생각이 더 무서웠다. 그래서 오랫동안 나쁜 짓을 하고도 사과하지 않는 이들이 있는 모양이다. 그것이 최선이었고,의무였다고 체면을 걸면서 말이다.아니면 어디서 미래 예언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아서 경은 잠시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역겨움을 느꼈지만 그런 감정은 곧 사라졌다.그의 가슴은 그것이 죄가 아니라 희생이라고 말하고 있었다."/33~3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카엘 안세르,사냥 전의 아침 식사






 고즈넉하게 혼자 식사를 하는 모습이구나..라고 생각하고 나서야 남자를 바라보는 대상이 있다는 걸 알았다.. 제목을 보고 나서는..남자의 아침 식사가 조금은 비장하게 보였다.남자의 마음을 알겠다는 멍멍이의 표정이 느껴진 건..화가의 힘이였을까..생각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을 정리하면서 찾아(?)낸 책..아니 고이고이 한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책.

서점에서 책을 사던 시절, 책을 아스테이지로 포장 해 주었다는 사실이 소환되었다.

이제는 사라졌을 서점의 이름에..고스란히 책의 가치가 적혀 있어 반가웠다.

무슨 이유로 시집을 샀을지..기억 나지는 않지만..지금 알고 있는 수많은 작가들의 

이름으로 보건데...유명한 작가들의 글을 쉽게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건 아니였을까.애송시의 유혹....^^







<충고>, 괴테



너는 자꾸만 멀리만 가려느냐

보라, 좋은 거란 가까이 있다.


다만 네가 잡을 줄만 알면

행복은 언제나 거기 있나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뭐든 한끗차이... 그게 참 어렵다.



영화의 앤딩에서 유난히 그리스 신화가 떠올라.. 키메라..제목의 책도 있지 않았나 생각했다.



키메라..책이 있을 거라고 생각 못했다..아니 내가 생각한 제목이 아니라 충격..분명 키메라..일 거라 생각한 책의 제목은 그럼 뭐였을까... 일단 <키메라> 책을 리스트에 담아 놓고..부랴부랴..연관 이미지 검색을 해서..찾아(?)냈다. 아르트..가 유물(?)을 찾기 위해 사활을 걸은 것처럼.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헤매인..그 마음을 이렇게 간접 경험하게 될 줄이야..기억나지 않는 제목의 책을 찾는 과정은 언제나 머릿속을 하얗게 만든다..^^




키르케...였다.

지인들에게 강추를 받았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았는데.. 

읽어보라는 계시(?)를 받은 기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