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기념이 필요하다면 백발이 될 때까지 헤아려도 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다/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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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멀홀랜드드라이브) 에서  '실렌시오'라는 단어가 어느 순간, 반복적으로 나온다. 영화가 끝나고,의미를 찾아보았더니, 스페인이어로 '침묵'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우미인초>에서 '정적'에 관한..글을 읽다가, 침묵과 정적에 대해 생각해봤다...'집착을 초월한 활기'....


정적만이 남았다. 고요하게 가라앉은 가운데 그 고요함에 내 한 목숨을 의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이 세상 어딘가로 통하는 내피는 고요하게 움직이는데도 소리 없이 해탈한 심경으로 몸을 토목으로 여기고 하지만 어렴풋이 활기를 띤다. 살아 있다는 정도의 자각으로 살아서 받아야 할 애매한 번민을 버리는 것은 산골짜기에서 피어오르는 구름을 벗어나 하늘이 아침저녁으로 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집착을 초월한 활기다/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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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하고 싶은 카페가 있다. (자주 갈 수 없는 곳이란 뜻이다^^) 어느날 소세키전집이 눈에 들어왔다.지난해 현암사시리즈를 완주한 기쁨을 이렇게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마주하게 될 줄이야..북카페도 아닌...커피를 마시는 곳에서 '우미인초'가 눈에 들오왔다. 소설과 우미인초의 어느 지점을 살려냈을까..궁금했으나, 카페는 정신없이 바빴고, 나는 우미인초를 구입해 돌아왔다. 다시 <우미인초>를 읽고 싶어졌다. 현암사시리즈 가운데 다시 읽게 된다면 '우미인초'부터 읽게 될 거라 생각했던 예감이 맞는 순간이라고 해야 할까..


그리고...

얼마전 일드에서 소세키의 <우미인초>가 다시 언급되는 장면을 보면서..다시 우미인초가 읽고 싶어졌다. 일년만이다.무엇보다 '봄'에 읽어야 하는 소설인걸까 생각했다.^^




"산으로 접어드니 봄이 깊어지는데,산속으로 깊이 들어가면 아직 눈이 남아 있어 추울 거라고 생각하며 올려다보는 봉우리 기슭을 뚫고 어두운 그늘로 이어지는 완만한 외줄기 오르막길 저쪽에서 오히라메가 온다. 교토의 봄은 끊이지 않는 소의 오줌 줄기처럼 길고 적막하다"/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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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시 읽게 되는 날이 올까 싶어 이제는 정리(?) 리스트로 넘겨야 겠다 생각하면서도, 못내 아쉬워 앞페이지를 휘리릭 넘기다. 우연한 걸작이 아닌 우연(?)히 반가운 이름과 제목으로 인해 아직은 넘겨야 할 리스트의 시간이 아닐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오노레 발자크는 언젠가 <<알려지지 않은 걸작>>이란 소설을 쓴 적이 있다. 자기가 그리고 있는 그림에 극단적으로 중독된 화가의 이야기였는데 다른 화가들은 무시했지만 그는 자신의 그림을 부인,애인이라 부를 정도였다.그는 자기 그림을 생각만 해도 젊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파블로 피카소는 이 이야기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그 배경이 되었다고 생각되는 파리의 그랑 오귀스탱 가에 있는 작업실로 이사를 가기까지 했다"/16쪽










'고리오영감'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마무리 못 지은 리스트가 쌓여 간다는 건 나와 잘 합이 맞지 않는건 아닐까 생각하면서도...'알려지지 않은 걸작'이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또 하나의 궁금한 책을 발견했다.('숨겨진 걸작'은 단편이기도 하고 전자책으로만 출간되어 있으니, 발자크의 단편집이 출간될때까지 기다려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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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이저헤드..를 너무 힘들게 본 기억 덕분에 챙겨 보지 못했던 영화. 결국 이렇게 볼 수 밖에 없었던 걸까..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함..그러나 곱씹어 볼수록, 볼 수 없는 세상의 모습을 본 것 같은 기분.. 그리고 다시 읽게 된 <우미인초>에서 발견한 문장은...


"(...)그렇지 않다면 죽어보고 싶다.죽음은 만사의 끝이다. 또 만사의 시작이다.시간을 쌓아 해를 이루는 것도 결국 모든 것을 쌓아 무덤을 이루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무덤 이쪽의 모든 다툼은 살 한 겹의 담을 사이에 둔 업보로 말라비틀어진 해골에 불필요한 인정이라는 기름을 부어 쓸데없는 시체에게 밤새 춤을 추게 하는 골계다. 아득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자는 아득한 나라를 그리워하라"/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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