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레이저헤드..를 너무 힘들게 본 기억 덕분에 챙겨 보지 못했던 영화. 결국 이렇게 볼 수 밖에 없었던 걸까..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함..그러나 곱씹어 볼수록, 볼 수 없는 세상의 모습을 본 것 같은 기분.. 그리고 다시 읽게 된 <우미인초>에서 발견한 문장은...
"(...)그렇지 않다면 죽어보고 싶다.죽음은 만사의 끝이다. 또 만사의 시작이다.시간을 쌓아 해를 이루는 것도 결국 모든 것을 쌓아 무덤을 이루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무덤 이쪽의 모든 다툼은 살 한 겹의 담을 사이에 둔 업보로 말라비틀어진 해골에 불필요한 인정이라는 기름을 부어 쓸데없는 시체에게 밤새 춤을 추게 하는 골계다. 아득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자는 아득한 나라를 그리워하라"/2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