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멀홀랜드드라이브) 에서 '실렌시오'라는 단어가 어느 순간, 반복적으로 나온다. 영화가 끝나고,의미를 찾아보았더니, 스페인이어로 '침묵'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우미인초>에서 '정적'에 관한..글을 읽다가, 침묵과 정적에 대해 생각해봤다...'집착을 초월한 활기'....
정적만이 남았다. 고요하게 가라앉은 가운데 그 고요함에 내 한 목숨을 의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이 세상 어딘가로 통하는 내피는 고요하게 움직이는데도 소리 없이 해탈한 심경으로 몸을 토목으로 여기고 하지만 어렴풋이 활기를 띤다. 살아 있다는 정도의 자각으로 살아서 받아야 할 애매한 번민을 버리는 것은 산골짜기에서 피어오르는 구름을 벗어나 하늘이 아침저녁으로 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집착을 초월한 활기다/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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