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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사상사 / 199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언제 샀더라. 두께에 압도당하여 읽지 않고 내버려 두엇다가, <과학의 최전선에서 인문학을 만나다>를 읽고 감명받아 다시 찾아 읽게 되었다. 다 읽는데 몇시간이나 걸릴까! 했는데 단 두 밤만에 읽다니 놀랍네. ^ ^ 뭐, 밤을 새야 하긴 했지만..ㅋㅋㅋㅋ
재미있으면서도 재미없었다. 중심 내용은 과학의...를 읽고 이미 다 파악한지라 결말을 뻔히 아는 영화를 보는 듯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했던 말 또 하기 신공에 지쳐 도대체 퓰리처 상의 수상 기준이 뭐야 하는 불만도 있었다.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끝까지, 그것도 단시간에-나치고는- 읽어 나간건 사실 재미있었기 때문이겟지ㅡ. 했던 말 계속 반복하고, 서술 약술 논술 설의 예시 등등의 미루고 반복하고 예고하는 것만 아니면 나름 깔끔한 글 전개였다. -뭐 솔직히 300p정도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요즘 책값은 왜이리 비싸냐고, 왜 같은 내용이면서 표지만 리뉴얼해서 훨씬 비싸게 파냐며 오히려 책 구입을 기피하게 만드는 원동력이지 않냐며 불만을 표출하던 요즘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도대체 700p에 육박하는 책이면서 왜 책갈피 하나 없고, 페이지마다 장이 안적혀 있는지,,, 이렇게 번거로운 책은 처음이었다. 내가 전체적인 틀을 봐 가며 읽는 것을 즐기는 스타일이라-심지어는 공부할 때도 수시로 목차를 확인해가니까- 더 그랬다. 뭐, 페이지를 표시해 준 것만 해도 감지덕지 하라고 말한다면 할 말 없다. 단숨에 읽어나가란 소린지ㅡ 부분과 전체의 한문도배에 충격 먹은 이후로 리뉴얼의 필요성을 다시금 절감한 순간이었다.
이제와 주제적 측면에 입각해 글을 적자면 대륙이 저렇게 생겨먹은 데 대한 아쉬움이랄까, 어쩌면 평등이라는 개념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어떠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서론은 길고 중심문장은 두줄이네. 하지만 서평을 적는 관점은 각기 다를 수 있잖아. 어떤 분은 공포에 주목하여 적으셨더라고.)
어찌되었든 신대륙을 정복했다고 하자. 왜 그렇게 학살을 자행했을까. 평등은 그렇다 치고 평화조차 인간에겐 사치스러운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