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의 현장 - 세계를 놀라게 한 범죄사건을 통해 본 법과학과 과학수사의 모든 것
리처드 플랫 지음, 안재권 옮김 / 해나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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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날, 기대했던 약속도 파토나고 약속없는 친구와 하릴없이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들어선 서점이었다. 오늘같은 특별한 날에는 특별한 기분에 알맞는 이런 책을 읽어야겠다며 속독해나갔다. 내가 만나왔던 남자들은 다들 여자들이랑 손잡고 거리를 걷거나 와인을 마시고 있거나- 혹은 침대에서 뒹굴고 있거나 할텐데, 난 서점에서 책이나 읽고 있다니, 일본 소설 혹은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과 같은 로맨틱하거나 아름다운 책보다는 차라리 핏자국을 보고 그 각도를 추정해 삼차원적으로 가해자와 피해자의 위를 알 수 있다는 식의 선정적인 책이 더 끌렸었나보다. 한창 읽고 있는 중에 옆에서 소설을 읽던 친구가, 이런 책은 대체 누가 사는걸까ㅡ하는 가벼운 질문을 던졌다. 글쎄, 경찰? 혹은 법의학을 선망하는 한 고등학생? 아니면 나같은 기분 꿀꿀한 여대생? 누가 무엇을 목적으로 읽든 간에 범죄 현장에서 치열하게 증거를 확보하고, 시체를 분석하고 용의자를 추적하는 방법에 대해 신나게 읽어내려가며 기분을 풀수도 있는 기능도 하는구나 싶어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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