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기원에 관한 시론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17
장 자크 루소 지음, 주경복 외 옮김 / 책세상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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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소를단지 정치사상가 혹은 교육자라고만 알고 있다면 그를 반도 모르는 것이라 생각한다. 정치, 교육 뿐만 아니라 음악, 언아 등 여타 분야에서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었고 또 매우 지적인 인물이었다. 책을 읽으며 와닿는 부분은 밑줄도 치고 책 앞 표지에 또 따로 옮겨 적었다. 여기에 또 한번 옮기는 것은 에너지 낭비라 생각하고, 모쪼록 손의 노동보다는 머리로 다시 한 번 읽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 생각했다. 여하튼, 많이 배웠다. 뜻깊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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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가모브 물리열차를 타다
조지 가모브 지음, 승영조 옮김 / 승산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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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호킹, 로저펜로즈를 비롯한 물리학계의 거장들, 그리고 여타의 수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물리학도의 길을 걷도록 했다는 그 과학계의 고전, 하지만 소년들에게 꿈을 줬다는 그 책은 열여섯살 내가 읽기에는 너무 어려웠고, 열여덟, 스무살때 펼쳐 보았을 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내 딸이 혹시라도 이 책을 읽게 된다면 그땐 2040년 전후. 이 책이나온지 백여년이 지났을 때로구나. 여하튼 그때 녀석이 이 책을 읽고 물리학도로서의 꿈을가질수 있을것인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나는 감히 노 라고 이야기하고싶다.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고 어떠한 물리학자는 말하지만, 그런 말을 들으면 그래요 당신들 물리학자는 머리가 좋아서 이 책을 읽고도 재미를 느낄수 있었겠군요 하는 회의적 생각만 들 뿐이다. 사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물리 화학적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텍스트를 읽는 능력이야 개인의 책임이지만, 이 책이 필요로하는 배경지식은 최소 고등학교 3학년, 그것도 이과이며 화학2를 선택한 학생이 온전히 자신의 책임을 다한 후에야 충족된다. 그 때에는 물리학의 꿈을 가질 사람은 이미 가졌고, 아니라고 생각한 사람은 이미 단념했기 마련인 시기다. 이 책의 가치를 어떻게 논할 수 있을까. 나와 같은 사람은 저널 혹은 소설 읽듯이 아 거참 설명 쉽고 재미있게 잘 해놨네! 하며 두세시간만에 심심풀이로써 읽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부류의 사람은 1장을 읽다가 노교수의 대사 서너번째 줄에서 책을 덮을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읽겠다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싶은 감상포인트는 폴디랙의 업적 확인(지극히 개인적인 감상포인트), 참 특이한 하이젠베르크의 아버지, 여직원, 잘 쓰여진 10장, 만류했어야만 했던 시와 노래들(진지하게 보면 재밌기도 하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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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평전 - 개정판
조영래 지음 / 돌베개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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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의 복서의 모습을 보고 무한한 연민을 느꼈고, 돼지들의 모습을 보며 치를 떨었으며, 비정규직을 읽고 현실을 파악하고는 전태일을 집어들었다. 2008년, 전태일이 원했던 문제는 해결된 듯 보이나 비정규직의 문제로 가진자는 강자고 못가진자는 약자라는 것이 이 사회의 뿌리깊은 기정사실이며 진리인 것을 감출 수는 없다. 그가 불꽃아래 산화한지 28년이 지났다. 하늘에서 그는 현대의 노동실태를 보고 만족하고 있을런지.

책읽는 내내 인상적인 것이 있었다면 전태일의 작문실력과 깊은 생각이었다. 공식적으로 그가교육받은 기간은 매우 짧으며 그것도 중학교 수준에 한정되어있다. 그러나 그는 동갑인 나보다, 명색이 대학생이고 책도 꽤 읽었다는 나보다 훨 연배같은 심오한 깊이를 가졌다. 그에 대한 해답은 81p에 잘 나와있다. "현실이야말로 가장 좋은 교사다. 스스로의 심장으로 느끼고 스스로의 머리로 생각할 수 있었던 사람이야말로 교과서와 위인들의 권위에 의존하고 그에 왜곡되는 일 없이 현실을 생생히 볼 수 있었고 자신의 인간성을 열렬히 지킬 수있었다." 아. 이제서야 수긍이 간다. 나의 불환전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나는, 내 스스로의 의견을 밝히기 보다는 누군가의 견해를 인용하여 그의 그림자에 숨어들곤 했었고, 내 세계관과 견해에 자신이 없었기에 누군가의 시선으로 보려고만 하지 않았는가.. 내 세계관이 주체성이 없이 수이 흔들렸던 이유를, 책 한권 문장 한 줄에 나라는 사람의 견해가 그렇게 흔들린 이유를 이제야 알 만하다. 무릇 교육이라는 것이 깨어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충분조건이며 깨어있는 사람은 반드시 교육을 필요로한다고 생각했었으나, 교육이 한 인간의 개성을 빼앗을 수 있고, 세상의 모진 현실로부터 깨쳐 자신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할 '방패'가 될 수도 있음을 깨달았다.

덧붙여. 솔직히 전태일열사는 작문에는 실력이 뛰어나나 소설은 글쎄... 현실이 워낙 각박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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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를 상실한 노동자 비정규직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108
장귀연 지음 / 책세상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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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많아보이고, 생각도 깊어보이는 어느 블로그에 스며들었다가, 이 책이 대학생 필독도서여야 한다는 한 줄의 글을 읽고 급 질러버렸다. 비정규직이 사회적 문제임을 알고 있었으나 그에 관해서 아는 것도 없고, 견해도 없으며 지식의 확장에 대해 개방적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저렴한 책값이 이유중 하나인 것을 부정하지는 않겠다..ㅋㅋㅋ

비정규직은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고, 사회젃 약자는 시대를 막론하고 고통받게 마련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내용이다. 문제를 인식하는 것에 비해 만족스러운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상식에 대한 의문과 저항, 인식/모색/실천/투쟁이라는 교과서적이고 뜬구름 잡는 듯한 결론으로 이 책은 끝난다. 제 2의 전태일이 나와야 하는건가, 또 한번의 격변이 일어나야 하는건가 하는 혼잣말을 어스름 새벽빛을 보며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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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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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사회를 이토록 잘 풍자한 소설이 있었던가!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하는 마지막 구절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올바른 의도로 반란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부패가 시작된다면, 증오해 마지않았던 일들을 혁명의 주체였떤 자들이똑같이 되풀이한다면 그 무슨 악순환인가. 어쩌면 그들은 사회체제에 대한 불만으로 혁명을 일으켰다기보다는 단순히 군림하는 위치에 서고싶었떤 것일지도 모르겠다. 비판의 중요성ㅡ. 무지하거나 무기력하다는 것은 엄청난 사회악이다. "이게 다 스노볼 때문이다.", "존슨이 돌아오길 바라는 것은 아니겠지.",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다."라는 언론플레이, 대중홀리기의 대목에서는 소름이 끼쳤다. 너무도 불쌍한 우리 복서의 모습에서는, 해제에서 따온 말이지만, 프롤레타리아의 모습을 보았다.

책을 쓰는 이유는, 작가가 폭로하고 싶었던 어떤 거짓말이 있끼 때문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주목하게 하고싶은 어떤 진실이 있기 때뭉니라고 하며 그는 작품의 풍자성을 시인했다. 마르크스로서의 메이저, 스탈린을 대변하는 나폴레옹... 어렴풋이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일대일로 대응이 될 줄은 몰랐으며 해제를 보며 깜짝 놀랐다. 나아가 작가는, 그리고 역자후기에서는, 이 작품이 소비에트 체제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 독재정치 전반에 대한 풍자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독재가 아니라 실패한, 배반된 혹은 부패한 혁명이 그 대상이라는 해석도 있다.

여하튼, 불만을 잠재우면서도 "효율적"으로 대중을 통치하는 돼지들의 능력 또한 하나의 감상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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