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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가모브 물리열차를 타다
조지 가모브 지음, 승영조 옮김 / 승산 / 2001년 6월
평점 :
스티븐호킹, 로저펜로즈를 비롯한 물리학계의 거장들, 그리고 여타의 수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물리학도의 길을 걷도록 했다는 그 과학계의 고전, 하지만 소년들에게 꿈을 줬다는 그 책은 열여섯살 내가 읽기에는 너무 어려웠고, 열여덟, 스무살때 펼쳐 보았을 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내 딸이 혹시라도 이 책을 읽게 된다면 그땐 2040년 전후. 이 책이나온지 백여년이 지났을 때로구나. 여하튼 그때 녀석이 이 책을 읽고 물리학도로서의 꿈을가질수 있을것인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나는 감히 노 라고 이야기하고싶다.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고 어떠한 물리학자는 말하지만, 그런 말을 들으면 그래요 당신들 물리학자는 머리가 좋아서 이 책을 읽고도 재미를 느낄수 있었겠군요 하는 회의적 생각만 들 뿐이다. 사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물리 화학적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텍스트를 읽는 능력이야 개인의 책임이지만, 이 책이 필요로하는 배경지식은 최소 고등학교 3학년, 그것도 이과이며 화학2를 선택한 학생이 온전히 자신의 책임을 다한 후에야 충족된다. 그 때에는 물리학의 꿈을 가질 사람은 이미 가졌고, 아니라고 생각한 사람은 이미 단념했기 마련인 시기다. 이 책의 가치를 어떻게 논할 수 있을까. 나와 같은 사람은 저널 혹은 소설 읽듯이 아 거참 설명 쉽고 재미있게 잘 해놨네! 하며 두세시간만에 심심풀이로써 읽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부류의 사람은 1장을 읽다가 노교수의 대사 서너번째 줄에서 책을 덮을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읽겠다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싶은 감상포인트는 폴디랙의 업적 확인(지극히 개인적인 감상포인트), 참 특이한 하이젠베르크의 아버지, 여직원, 잘 쓰여진 10장, 만류했어야만 했던 시와 노래들(진지하게 보면 재밌기도 하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