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운동하러 가는 공원에 

예전 동네에서 알던 분과 거의 똑같이 생긴 분이 온다. 아 정말 언캐니. 

도플갱어. 현실이 아니었다면 이런 개념이 나왔겠. 


그 분이 99%라면 (이건 그 분 1인)

70-93% 정도 되시는 분들은 한 세 분 계시다. 대학원 시절 S의 누나(언니) 아니냐, 저 분? 이러게 되는 분들.  

이런 건 "한국인의 날"이 열리는 어디서나 체험하는 걸수도. (대규모 세일 같은 거 있으면 동네 사는 한국 사람들이 거기 다 모일 때 그게 "한국인의 날"로 불렸었다....) 


나랑 똑같이 생긴 사람을 보고, 어? 다가가서 "--씨!" 했다는 얘기 들은 적 있다. 

..... 그런데 자기가 그렇게 느낄 때도 있지 않나. 

어 혹시 저 아니세요? 혹시 나세요? 

물론 자주 있는 일은 아닌데. 

나이 들어갈수록 일어나지 않게 되는 일이기도 하고. 




문학 전공자였는데 철학 책들을 더 많이 읽음. 철학 전공처럼 되어 감. 

이것부터 시작해서, 내 지난 세월에 대해 작정하고 글을 쓰자 생각하고 보니 모두가 다르게 보인다. 

다르게 보인다. 다름이 아니라 바로 여기에,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의 시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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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스피 책에 

화학에 대한 장이 별도로 있고 

라부아지에 중요하게 다룬다. 아주 높이 칭송한다. 


바슐라르도 

라부아지에의 업적 높이 칭송함. 라부아지에와 함께 화학이 현대로 진입한다고 함. 

과연 진짜로 화학의 아버지인가 봄. 영국의 조셉 프리슬리와 함께 화학의 두 아버지. 

라부아지에의 저 책은 과학책 같지가 않다고 한다. 술술 매료되어 읽을 수 있다고 한다. 

부화뇌동되었고 이 책을 사고 싶어졌는데 가까운 미래에 무직이 예정되어 있으니 

사고 싶다고 척척 사지 못함. 5월부터 오늘 오전까지 책을 10권이 되지 않게 샀다. 7월 독보적을 끝내고 나서 

2200원 ㅎㅎㅎㅎㅎ 적립금 포함해 8월에 라부아지에의 책을 사겠다고 결정하는 하루를 보냄. 

책을 별로 사지 않으니 독보적 스탬프가 80장이 넘게 모였다. 2200원 적립금을 받을 즈음엔 독보적 스탬프만으로도 적어도 5천원을 받게 된다. 그 모두가 라부아지에의 이 책을 사는데 쓰일 것이다. 


이 책을 어떻게 살 것인가 결정하는 하루를 보내면서 

그리고 독보적 스탬프를 환전하지 않으면서, 6권쯤 주문한 거 같다. 어떤 달이든 1일엔 책을 사야지. 

무직이 예정된 게 아니라면 라부아지에 책도 오늘 샀겠지. 척척 다 샀을 것이다. 




화학이 진짜 신기하고 어렵고 매우 쓸모 있고 심오하고 

..... ㅎㅎㅎㅎㅎ (웃게 된다, 물리학이나 수학은 저런 게 아니란 말이냐) 

하튼 화학, 매력적이다. 물리학이나 수학이나 생물학도 저 모두의 특징을 가질 것이다. 

그런데 철학은? 

문학 연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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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2 05: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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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2 03: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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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2 16: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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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2 21: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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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이나 되었다고 믿을 수 없는 

Oasis의 champagne supernova가 늠늠 좋다고 말하던, 과제 제출된 글 읽으면서 

90년대가 잠시 리플레이 됐었다. 지금 술마시면서 들어보는 중. 마침 밖엔 비도 오고 아주 좋... 존좋. 

이러다 혹시 2081년에 (아 그럴 리가 없긴 한데, 현실성이 아예, 0.0000도 없는 건 아닌 과장을 하기 위해) 

살아 있는 어느 날, 비가 오고 그 날도 오아시스 "샴페인 수퍼노바"를 듣고 있게 된다면? 그리고 알라딘 북플이 

"60년전 오늘 남긴 기록을 확인하시고..." 란다면?! 


지금 집이 너무 좋고, 이사하던 날 그 날부터 비가 왔어도 좋았고.... 포스팅 이미 여럿 했다. 

그런데 아직도 못한 얘기가 있으니, 그것은 정리 안되어 어수선한 집에서 밤이 왔을 때  


빗소리 들으면서 책상 앞 의자에 앉아 있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데, 바로 강렬히 레이저처럼 집중이 되더라는 얘기다. 


What is called thinking? 

웃기다고 생각했던 하이데거의 책 제목. 

그 때 그 격한 집중의 체험. "ㅇㅇ 이것이 생각이라 불려야 하겠습..."의 체험이었다. 


생각을 막는 세력들이 많기 때문에 가능한 체험. 


그런데 어쨌든 

만일 우리가 그 세력들을 떨친다면 

그 집중의 체험에서 출발하여, 그 집중의 체험을 반복 재연하면서, 글을 쓴다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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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1-06-30 15: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 세상에! 오아시스! 몇천년만에 듣는 이름이라 ㅋㅋ 저도 요고 읽고 샴페인수퍼노바 들어요. 오늘은 오아시스 들으면서 놀아야지.. 촉촉..

몰리 2021-06-30 17:16   좋아요 1 | URL
오아시스 처음에 충격이다가
머지 않아 지겹고 지겹고 지겹고 물리고 물리고 물리다가
그로부터도 한참 지나고 나서는, 그냥 계속 틀어놔도 딱히 거슬리지 않고
술 마시면서 들으면 뭔가 많이 좋고... 독특한 자기들 방식으로 난놈들인듯.
 





밤 하늘이 검은 이유? 

우주에 기원이 있고 또한 우주가 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태초의 폭발 이후 생겨난 별들이 우리에게서 계속 멀어지고 있는 게 아니라면, 우리의 밤 하늘을 별들이 환하게 채울 것이다. 지금 우리의 밤 하늘에서 빛나는 (그러나 언젠가 사라질) 별들이 우리 우주의 나이를 알게 한다. 


저런 얘기였을 것이다. 대강 무슨 말인지 알겠지만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는다. 

우주의 기원. 우주의 팽창. 이런 주제에 진지하게 관심 있다면 정말, 정말로 삶과 죽음에 초연해질 거 같다.   

별가루로 만들어진 우리. 우주는 나의 고향 (Gattaca) ㅋㅋㅋㅋㅋㅋㅋ "원자와 공허. 남은 모두는 의견일 뿐." 



초연해지면 좋겠는데, 매일 다큐 하나 보면 그렇게 된다면 매일 보겠는데 

지금은 노후에 (생계도) 대해 생각하는 게 초연해지기보다 더 절박하다. 초연해지고 노후가 없을 것이냐. 아니면, 노후를 가능하게 하고 나서 초연해질 것이냐. 논문 포함하여 써야할 글들을 놓고 이것저것 생각하고 계획해 보는 중이다. 서재 페이퍼 말고 글쓰기 진행하는 서재친구가 있다면 좋을 거 같다. 아 그 분도 지금 -- 를 쓰고 계시지, 생각할 수 있다면 좋을 거 같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그렇게 생각할 사람이 필요하다면, 저를 추천합니다.  


우리 글을 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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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6-27 1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마을에 글 쓰실 분 많으실 것 같은데....

몰리 2021-06-27 18:28   좋아요 1 | URL
우리 모두가 특히 회고록 쓰고 있으면 좋겠어요.... 회고록 클럽 그냥 맘대로 결성해 봅니다.

공쟝쟝 2021-06-30 15: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몰리님 브런치 하세요…?ㅋㅋㅋㅋㅋ 남의 페이퍼에 들이닥쳐 브런치 끼얹기 ㅋㅋㅋㅋ (매거진이라는 좋은 제도가 있어요!!)

몰리 2021-06-30 17:11   좋아요 2 | URL
공장쟝님 글 보고 저 아주 잠깐 옷, 나도?! 했는데
저 광탈할 듯. ㅎㅎㅎㅎㅎㅎㅎ 이 분 (나이가 지긋하므로 ˝얘˝보다는. 아니 나이는 안 밝혀도 되나요) 뭐니? 반응이 너무 바로 보입니다. ;;;;;

공쟝쟝 2021-06-30 21:45   좋아요 1 | URL
누구나 다 된다고 이웃분들이…ㅋㅋ 북플은 읽기가 베이스라 같은 책 읽고 쓰는 건 훨씬 엮어보기 편한데, 브런치 살펴보니 매거진이라는 기능이 있어 같은 테마로 글을 써서 묶을 수가 있더라고요~~ 글을쓰자는 제안이 좋아서 아이디어를 내보았습니다! 저도 부쩍 글이 쓰고 싶어졌거든요 ㅎㅎㅎ

공쟝쟝 2021-06-30 21:46   좋아요 1 | URL
사실 지금도 충분히 써대기는 하지만요 ~~~ㅋㅋㅋ

2021-07-01 0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ueyonder 2021-06-30 1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문서 작성을 합니다. ^^;; 글을 쓴다는 것은 뭔가 성찰이 들어가야 할 것 같네요...

몰리 2021-06-30 17:14   좋아요 1 | URL
주로 어렵고 힘든데
그런데 글쓰기만이 줄 수 있는 지고의 ㅎㅎㅎㅎ 즐거움이, 다른 무엇에서도 경험 못할 종류의 무엇이 있기는 한 거 같아요. 그러니, 그걸 못 잊어하며.... 우리는, 갑시다 그리로!
 




75년판은 이런 표지. 

바슐라르에게는 좋은 책은 거의 반드시 어려운 책이었다. 

"쉽게 가르칠 수 있는 건 가르칠 가치가 없는 것이다" 이런 말씀도 어디선가 하신다. 

그런데 이 책의 어려움은 바슐라르가 칭송하는 종류의 어려움은 아니긴 하다. 

다루는 내용보다는 다루는 사람의 주체성과 관련한 어려움. 오래 많이 생각한 사람이 단련된 자기 방식대로 말할 때, 무엇이든 (심지어 내가 잘 알던 것도) 전혀 달라지기 때문에 발생하는 어려움. 이 책의 어려움은 이런 종류라 생각한다. 그런 저자들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독특한 종류의 유머도 있다! 


이 책이 출전이었? 하게 되는 대목들도 있다. 

어디서 들어본 얘기, 여기저기서 들었던 거 같은 얘기들이 "권위"의 아우라와 함께 나오는 대목들. 

그러니, 고전. 페이퍼 때문에 읽기 시작했는데 인생에 도움되는 책. 



*음 더 이어서 써야겠으나...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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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0 1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10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