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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tzsche, Philosopher, Psychologist, Antichrist (Paperback, 4th)
Walter Arnold Kaufmann / Princeton Univ Pr / 197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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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니하머스의 서문과 함께 재간된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 수요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먼저 적어두자. 50년에 초판이 나온 이래 영어권에서 니체를 보던 관점을 혼자서 바꾼 책이라는 게 이 책의 의의에 대한 합의고, 그것만으로도 (그 사이 내용으론 그를 능가하는 책이 혹시 나왔다 해도) 읽을 이유가 있을 책. 니하머스가 신판의 서문에서 정리 및 강조하고 있지만, 역사적 가치만이 아니라 논의의 면에서도 여전히 중요하게 참고할 지점들이 있고 또 카우프만은 (모두에게 그런 건 아니겠지만) 문장이 개성과 매력이 있는 저자라서, 그것도 이 책이 절판 상태에 있지 않게 해야할 이유에 속할 것이다. 


오늘 "힘에의 의지의 발견" 장을 읽다가 

카우프만의 한계라면 이거겠구나 했던 걸 적어두기 위한 리뷰. 

저 장엔, 카우프만 자신이 여기 니체 해석의 난점이 있다고 먼저 말하는 대목이 여럿 있다. 예를 들면, 장의 끝으로 향해 가면서: "우주를 이해하려는 시도는 언제나 인간이 가진 힘에의 의지에 의해 추동된다고 니체는 말한다. 그렇다면, 그가 구상한 힘에의 의지 개념은, 그가 가졌던 힘에의 의지의 산물임을 그가 먼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여기서 니체는 크레타의 에피메니데스가 빠졌던 곤경에 빠진다. 그의 말이 맞다면, 그 말은 허구다. / 이런 문제들은 니체가 잘 다루지 못했던 것들이다. 그는 쓸만한 인식론을 만들지 않았다. (...) 이 지점에서 니체의 철학은 자기-반박을 하고 있으며 부조리하다 보이고, 그러니 더 이상의 고려는 없는 게 좋을 것같다." 


이게 니체 해석의 난점이다.. 다음 그의 코멘트가 거의 전부 이런 식이다. 

니체 자신 그걸 못했다. 그 점을 그 자신 모호하게 두었다. 그 점에 대해 그는 "결코 명시적이지 않다." 

특히 이 "그 자신 명시적이지 않다"가 여러 번 반복된다. 


바슐라르의 "개념의 지성주의 vs 이미지/상상력의 행동주의" 구분에 따른다면, 

개념의 지성주의의 한계. 니체의 사상을 오직, 혹은 거의 전적으로, 개념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걸로 볼 때 발생할 한계. 이게 오늘 조금 신기했던 건, 카우프만은 영어권 니체 연구자들 중에선 아마 드물게도, 시인 니체가 철학자 니체기도 하다... 입장일 거라서다. (그게 주제인 글도 있었던 것같기도 하고, 어디선가 명시적으로 이 주제에 대하여 말하고 있었던 것도 같은데 지금 찾을 수 없다). 


상상력의 행동주의, 이 관점에서 니체를 읽는 바슐라르를 염두에 두고 읽으면 

바슐라르를 알았다면 (<공기와 꿈>이 카우프만의 책보다 7년 먼저 나왔다) 그가 가졌을 출구. 문제의 만족스런 해결. 이런 것이 거의 보일 정도다. 정복과 지배, 힘에의 의지를 향한 도취한 긍정, "무리"를 향한 경멸. 이런 것들에 대해 카우프만은, 여기 민망한 "우월감"과 지배욕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것들이 바로 승화되며 정신화된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같은 논평을 한다. 카우프만은 뛰어난 학자였기 때문에, 저것들에 대한 바슐라르의 진정 독창적인 (니체 해석의 여러 곤경들을 해결할 수 있게 할) 이해를 알았다면 그가 어떻게 말했을까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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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ston Bachelard, Revised and Updated: Philosopher of Science and Imagination (Hardcover)
Roch Charles Smith /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Press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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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해서 검색해 보니, 

82년 Twayne Publishers라는 데서 Twayne's World Authors Series로 나왔던 이 책이 뉴욕주립대 출판부에서 올해 7월 개정판으로 재간 예정. riss.kr에서 검색해보면 82년판은 국내 도서관 중 전북대, 전남대 도서관만 소장하고 있다. 


얇지만 (뜻밖에) 강한 책이다. 지금 갖고 있긴 한데 사실 그렇게 애타게 구했던 책은 아니었다.  

큰 기대가 없었던 건 이 책이 인용되는 사례를 본 적이 없었던 데다, 저 "트웨인 세계 저자 시리즈"로 나왔던 (대학원 시절 대출에서 본) 어떤 책들이 별 깊은 인상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책 뒤의 주석, 서지를 제외하면 150페이지 정도 분량에서, 

바슐라르의 삶과 사상을 정리하는 책. 그의 과학철학도 두 챕터(2장 초기 인식론, 3장 새로운 과학 정신)에서 다루고 있고, 여기서 논의가 전혀 허술하지가 않다.  (*바슐라르 과학철학의 논의 수준을 내가 판단할 입장은 아니지만, 내용이 아니라 형식만 보아도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말해 보겠다. 문장이, 여일하게 허술하지 않다면, 탁월하다면, 그게 그 자체로 말해주는 바 있을 거라서. 그리고 나도 조금씩이지만 과학철학도 읽고 있는 중이기도 해서.) 


바슐라르 시학, 상상력의 현상학에 관한 논의들도 (여기엔 3장이 주어짐) 좋다. 기대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놀라며 만족한 면도 있겠지. 무능하고 무성의한 책을 예상했다가, 도대체 어떻게 이런 책이 아무 반향없이 잊혀졌을까? 80년대의 (연구서 계에서) 저주받은 걸작! 뭐 이럴 정돈 아니더라도, 자기 주제에 정통하고 그것을 좋아했으며 그것에 대해 성실하고 좋은 글을 쓰면서 저자 자신 느낀 기쁨이 전해지는... 이런 책을 받아본 것임. 


저자인 로쉬 스미스는 41년생.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그린스보로에서 불문학 교수였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주캠퍼스는 채플힐. 그린스보로도 나쁜 학교는 아니겠지만 채플힐에 비하면. 아마 이게 만든 인상이기도 할 텐데 (그는, 정신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은 사실 없다고 봐도 될 어느 시골 대학에서 늙어가던 무명의 대학교수.... 같은), 울프가 칭송했던 "무명의 삶"을 산 소박한 학자 쯤으로 그를 상상하면서, 괜찮아요 당신이 좋은 일을 했고 좋은 삶을 살았다는 걸 아는 독자가 여기 있어요. 당신의 나라에서 머나먼 저 곳에서. 같은 심정이 되기도 했다. ㅋㅋㅋㅋ;; 저자를 향해 그렇게 느꼈던 (아직까진) 유일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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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inherited Mind: Essays in Modern German Literature and Thought (Paperback, Expanded)
Erich Heller / Mariner Books / 197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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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비평이 한때 얼마나 매력적인 읽을거리였나 알고 싶다면 중요하게 참고할 수 있을 책. 혹은, 문학 연구자/비평가들이 예전 헌신했던 대상은 지금 그것들과 어떻게 다른가 보고 싶다면. 읽기, 정신의 삶. 이것에 헬러가 주는 모델을 지금 비평가들 경우와 비교한다면, .. 음 헬러도 되찾아올 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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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8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Living with Nietzsche: What the Great Immoralist Has to Teach Us (Paperback)
Solomon, Robert C. / Oxford Univ Pr on Demand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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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whelming. 저자는 철학 수업에서 영겁회귀에 관해 들었던 날 다니던 의대를 그만두고 철학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랬다면 있을 법도 한, 찬탄이 가능케한 종류의 날카로운 통찰, 전모를 보는 새로운 시각, 이런 것이 없다. 지겹고 고통스런 의무에서 쓰여진 것같은 수많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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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oanalysis of Fire (Paperback)
Bachelard, G. / Beacon Pr / 198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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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이 벌여온 청소의 작업, 그 와중 잃어버린 것들의 복원이 철학이 할 일.˝ (아도르노) 바로 그 일을 하고 있는 책. 바슐라르가 상상력을 다룬 최초의 저서여서, 여러 곳에 주저함이 있고 느닷없는 정신의 비상 이런 것은 많지 않다. 바슐라르에게, 아마 가장 다시 쓰고 싶었을 책. 그래도 괴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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