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하나 둘 씩 떨어지는 눈송이에 날씨를 '눈'으로 적기는 애매했는데 밤새 눈이 더 내려 쌓여있었다. 날씨 연관 소설 읽기, 로 은희경의 단편집.
'프랑스어 초급 과정' 과 '독일 아이들만 아는 이야기'를 읽었다. 겁이 많고 소심한 여자 주인공들, 자신과 가족들 사이에 생겨난 삐걱거림을 가만히 쳐다보다 일어선다. 별일이 더 생기지 않기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따라갔다. 상투적인 상황이나 사고로 이어질 뻔할 때, 소설은 끝난다. 그래서요? 어떻게 된거에요? 제목이 주는 인상과 아주 다른 이야기, 그러나 흔하게 내 옆과 내 안에서 생기는 이야기. 공격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덤덤하게 상처 받는 마음들. 세 번 째 읽는 은희경 작가의 책. 능숙한 작가의 세련된 말솜씨에 이끌려 가며 읽는다. 꾸민듯이 깔끔한 소설.
알라딘에서 새해선물을 받았다. 컵도 다이어리도 마음에 든다. 자, 이제 새해 결심을 적어봐야지. 작심사흘씩 세 번이 지났으니 연습도 충분했다.
* 매일 아침 서재글을 하나씩 올린다.
* 매일 단편 1편 이상, 혹은 책 1권씩 읽는다.
* 다이어리에 매일 3문장을 적는다.
* 막내 공부를 매일 돕는다.
* 책장 정리를 한다. 올해 덜 사고 더 내놓겠다. (어제까지 6권 샀고 2권 선물로, 18권 중고로 보냈음.)
* 매일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보고 계시죠? 라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