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당연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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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도 - 봄이 되면 바다밭엔 파래가 피고 미역도 피고 청각도 핀단다. 첫미역(숫ㆍ암)은 옷순처럼 때를 놓치면 안돼 물질하는 마음은 바쁘기만하다. 봄은 이렇게 물밀 듯 오지만 한해 한해 짧아지는 생의 가쁨이 동시에 온다.

일흔이 넘은 해녀의 몸무게는 줄어들고 몸에 입는 납덩이는 점점 무거워진다. 저승 일해서 이승 새끼 먹여살린다는 말. 너울지는 바다. 삼치잡이 나간 어부남편은 늘 조바심이다. 이런 날이면 언제나 부두가에 앉는다.

낚시뱃 일로 섬을 지키는 아들이 고장난 아빠배를 데려오지 않는다면 초조는 허망으로 바뀔 것이다.


발.

1. 이른 잠 새벽에 잠은 오지 않아 티브앞에서 `바람의 섬`을 읽다. 이제 서야 바다의 삶이 조금 잡혀온다. 다르지 않은 일상으로. 바람의 섬, 여서도라 ㆍㆍㆍ

2. 강의준비가 서툴러 자며 갈피잡다 잠을 설친다. 밤 중동에서야 다시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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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비

 

 

 

 

설핏 스민 빗소리가

점점 굵어진다

 

 

 

선명해진 빗소리가

점점 밝아진다

 

 

 

눈을 꼭 감고

듣다

 

 

 

아직 여린 잎에

스치는

연두빛방울

 

 

 

떨어지는 빛방울에

흔들리는

잎의 고요.

 

 

 

눈을 꼭 감는다

 

 

 

발.  곤한 잠. 새벽 비소식을 잊은 게다. 조금씩 들리는 새벽 빗소리. 이것 저것 담고싶었다. 잠의 게으름 속에  새벽비를 더 간수하고 싶었다.  늦봄비. 늦은 봄 새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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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중 2016-04-21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들수록 `명복의상산`에 혹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이렇게 곡우穀雨조차 무심히 넘길 수 없기때문인 듯합니다.^^ 아직은 玄黃의 자연에 이 비가 파고들어 기존의 생명들과 새로운 생명들에게 길을 터주면 드디어 綠의 시기가 도래하겠죠.(헛소리가 막 나오네요 지송 ^^*)

2016-04-21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곁에서는 예닐곱되는 청춘들의 ˝세계근현대사모임˝ 토론이 있고, 난 지난 모임의 흔적들과 읽은 흔적을 다시 그러모으고 있다. 유난히 진도가 잘 나가는 밤이다.

웃음과 토론. . 밤 시간들이 이러면 더할 나위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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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가 잘 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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