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워낙에 아침잠이 많아 애들 학교 보내기 위해 일어나는 시간도 비몽사몽이다. 어영부영 아침먹고 배드민턴을 다녀오면 12시가 넘는다. 점심 챙겨 먹을 때 쯤 애들이 들이닥치기 시작하고, 공부를 봐줘야 한다.

그것 뿐이랴..!  그 시간동안 들어오지 못한 알라딘에는 읽어달라고 외치는 페이퍼들이 즐비하다.. 페이퍼 읽고 댓글 달다보면 몇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그러고나면 저녁준비해서 먹어야 하고, 청소며 빨래도 저녁때 다한다.  이러고나면 책은 언제 읽고, 리뷰는 언제 쓰느냐고...ㅠ.ㅠ

이런저런 결과물로 리뷰쓸 타이밍을 놓쳐버린 불쌍한 책들이다.. 리뷰 쓸려면 시간을 넘 많이 잡아먹으므로 도저히 쓸 시간이 없다....ㅡ.ㅡ 쉽게 리뷰 쓰는 분이 무지 부럽다...

  <너 어디 있니? / 마르크 레비 / 북하우스>

 하이드님의 뿅가는 리뷰를 읽고 점찍어 두었다가, 만두님께 선물 받은 책..

하이드님이 말씀하신 대로 아주아주아주 재밌었다.  몸은 비록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항상 같이 있는 그들의 끈끈한 사랑이 너무나 부러웠다.  각자의 삶을 따로따로 살아가면서도 그 영혼의 맞닿음이 느껴지는 이야기..
책을 읽으면서 에릭 시갈의 <닥터스>를 잠깐 연상했다. 물론, 진행방향은 완전히 다르지만..
결말도 맘에 든다.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

 

 <회색영혼 / 필립 클로델 /   media2.0>

플라시보님의 근사한 리뷰를 읽고 찜해놓았다가, 진주님께 선물받은 책..

약간은 어둡고..음울한 느낌이지만, 인간의 심리를 제대로 그려낸 작품.  첫 장부터 튀어나온 한 소녀의 살인사건은, 그 내면에 숨겨져 있던  마을 사람들 각각의 외로움과 고통을 드러나게 한다.  숨죽여 읽었다. 마지막장을 덮고나면 웬지 짠~한 느낌이 밀려온다. 그래그래, 다 이해해~ 라고 말해주고 싶다.

 

 <키친 / 요시모토 바나나 / 민음사 >

 언니네 책장에 꽂혀있길래 슬그머니 들고온 책. 나중에 슬그머니 갖다놔야지...

 세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야기인줄도 모르고 읽었다가 세번째에 다른 주인공들이 나와서 잠깐 당황했다. 감성을 자극하는 글들이 조용조용 기다리고 있었다. 읽으면서 잠깐 생각했다. 이런 글은 알라디너들도 잘 쓰는데.....ㅡ.ㅡ;;
금방 읽어버렸다. 재미는 있었으나 극찬 받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이 책에 대해 써놓은 몇몇 리뷰들을 읽으니 그 수준이 보통이 아니었다. 이렇게 분석을 철저히 해놓다니.... 지레 겁먹고 리뷰 포기..

 

 <나이팅게일 / 안데르센 / 웅진닷컴>

멋진 그림 몇 장을 보고서 혹해, 올리브님께 선물받은 책..

나이팅게일을 어렸을 때 읽었지만, 중국이 배경인줄 몰랐다. 근사한 그림이 숨넘어갈듯 펼쳐진다. 포토리뷰가 가장 적당하나, 실론티님이 이미 근사하게 올리셨다.  그냥 리뷰라도 올리면 좋겠지만, 난 글자 몇 개 안되는 동화책 리뷰는 정말이지 못쓰겠다. 아영엄마님이 존경스럽다..

 나중에 나중에 이 책들을 다시 읽게 되면, 그때나 정식으로 리뷰 써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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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겐 2005-06-23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게 요약한 리뷰같은데요..호호호.. 하루를 너무바쁘게 사시네요.. 저두 아침잠 무지 많아요..

날개 2005-06-23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초간단 정리죠..흐흐~ 추천 고맙습니다..^^*

울보 2005-06-23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날개님 글을 읽으니 저의 하루도 만만치 않다고 생각이 드네요,,
정말 열심히 사시네요,

울보 2005-06-23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친은 읽었는데 나머지는 다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추천하고 나중에 저도 기회가 되면 읽어보려고요,,

로드무비 2005-06-23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이밍이 뭐 따로 있나요.
그런데 간략하게 느낌을 페이퍼로 너무 잘 정리해놓아
새삼 리뷰 쓰기는 쉽지 않겠습니다.^^

날개 2005-06-23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네.. 재미있는 책들이니 꼭 읽어보시길..^^
로드무비님, 책을 읽고 바로바로 리뷰를 쓰지 않으면 다시 리뷰 쓰려고 앉기가 쉽지 않더라구요..로드무비님은 너무 잘쓰셔서 이 심정 이해못하실고얏~ ㅠ.ㅠ

stella.K 2005-06-23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호! 정말 저도 읽어보고 싶었던 책인데...저렇게 쓰시니 정말 궁금해지네.^^

날개 2005-06-23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추천 감사합니다.. 지르세요, 지르세요~~!흐흐~
스텔라님, 재밌답니다. 궁금해만 마시고 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