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꽃을 보고싶어, 집에 가는 길에 사모님께 문자를 보냈다. (음, 그러니까 목사님 사모님, 뜬금없이 사모님이라고 쓰니, 어쩐지 사장님 싸모님 이런 기분이기도 하다) 사모님은 예배를 위해 토요일에 종종 꽃시장에 가시는데, 내일 아침에 꽃시장에 가실 거면 저좀 데려가 달라는 요지의 문자였다. 그런데 사모님께 답장이 이렇게 왔다. (딱 이렇게 온건 아니고, 몇번에 걸쳐 왔다갔다하는 문자를 조합해보면)

"선아야, 내일 꽃시장은 안가고, 꽃구경 갈 거야. 집 근처에. 벚꽃이 정말 예쁘게 피었어. 여의도도 갈 필요 없어. 축제도 하고, 환상적이야. 이리로 와. 아침에 모닝커피 마시고 같이 가자"

당연히 나의 게으름으로 모닝커피는 마시지 못했지만, 나는 나름 스물아홉의 마지막 봄에 이쁘게 사진한장 찍어보겠다며 원피스에 구두를 신고 산책로를 우아하게 거닐겠다고 생각하며 사모님을 만나러 갔다. 그런데, 어라, 분위기가 좀.

"사모님, 거기가 어딘데, 그렇게 벚꽃이 이쁘게 핀 거에요?"
"응? 나도 몰라, 안가봤는데"
"뭐에요, 예쁘다면서요"
"그래야 니가 오지~"

아, 그러니까 난 사모님한테 낚인 거였다 ㅜㅜ 사연인즉슨 농협에 계신 모 집사님이 목사님 어머님(그러니까 사모님 시어머님)께 주말농장을 분양해주셨는데 그 집사님이 지금 농촌진흥센터인지, 암튼 그쪽 행사로 센터 내 주민들을 상대로 한 벚꽃 축제 진행을 위해 그쪽으로 가 계시고, 사모님은 목사님 어머님(그러니까 시어머니)과 함께 주말농장을 보러 가기 위해 모 집사님을 만나러 그 곳에 들러 벚꽃을 함께 보고 주말 농장으로 간다는 계획. 어라, 분위기가 좀. (다행히 목사님 어머님께서도 나를 좀 예뻐하신다 -_-v)

다들 가족 단위로 모여서 청바지에 운동화신고 잔디밭을 뛰노는데, 나홀로 다른 풍경을 지니고 서 있는, 그 곳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된듯 하다. 꽃길을 한바퀴 걷긴 했는데, 어째 영 짧고, -_- ㅋㅋ 주말농장에 갔을 때는 더더욱 가관이었다. 하하하. 완전 낚였어.

그래도 모처럼 사모님과 차를 마시며 케잌을 먹고 수다를 떨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다. 아름다운 풍경에서 제대로된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풍경보다 즐거운 기억을 남겼으니 됐다. 하하하. 아무리 생각해도 좀 웃긴 하루.

2

사모님과 헤어져 잠시 쇼핑을 하겠다며 근처에서 내려 이것저것을 둘러보는데, 딱 마음에 드는 선글라스 발견! 그 선글라스를 쓰기 전에는 오오 난 정말 아무 선글라스나 잘어울리는군, 하며 말도 안되는 감탄을 하고 있었는데, 그 선글라스를 쓰고 난 후에는, 흐, 어째 다른 선글라스는 어울리지가 않는다. 심지어 지난 2년간 잘 어울린다고 믿으며 쓰고 다녔던 나의 현재 선글라스도 안어울리는 것 같다. (집에와서 쓰고 확인해본 결과 -_-) 그렇지만 가격은 나의 최대지불의사를 한참 넘어선 가격이다. 최대지불의사가 좀 적긴 하지만 ;; -_-

백화점을 나오며 C에게 문자를 보냈다. C야, 딱 마음에 드는 선글라스를 봤는데 가격이 00야. C의 답장은 나의 예상에서 한자도 더하지도 빼지도 않은 그대로였다. "참아라" "참을 필요도 없어, 못사, 미련없이 뒤돌아 나왔어"

그런데 나는 지금 그 선글라스가 아른아른거리고, 두달간 책을 안사고 커피를 안마시면 그 선글라스를 살 수 있다는 사실에 꽂혀 있다. 하지만 난 지금까지 '먹는 돈을 아껴서' 뭘 사본 기억이 없다. 살 수 없을 것 같으면 안사고, 부족함 없이 먹고 살면서도 살 수 있을 것 같은 것들만 샀다. (그래서 비싼 물건을 가져본 적이 별로 없다 -_-) 지불능력 너머에 있는 물건을 할부로 사본 적도 없다. 이번달 월급과 통장 잔고로 살 수 없을 것 같으면, 그냥 안샀다.

이렇게 쓰고 보니 굉장히 비싼 것 같지만 -_- 그렇지는 않다. 뭐 산다면 충분히도 살 수 있는 가격이기도 하고, 그보다 훨씬 비싼 선글라스들도 많다. 허나 내겐 그 가격을 주고, 고작 한철 눈에 두를 뿐인 그 무엇을 산다는 건 참 스스로 사치스럽게 여겨진다. 그래서, 미련없이 돌아서긴 했는데.....


자꾸 미련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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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좋아 2008-04-13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사요.
후회는 나중에 해도 늦지 않아....(퍽)

웽스북스 2008-04-13 00:41   좋아요 0 | URL
이봐요이봐요 이거 진짜 차좋아님스러운 발언인거 아시죠? ㅋㅋㅋ
봄도왔고, 우리향편님이랑 차한잔 해야되는데 ^_^

개인주의 2008-04-13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어때요.. 지르고 갚으면 되지..-_-)> 다음달 자동이체때 두통만 해결하면 될뿐..

웽스북스 2008-04-13 12:33   좋아요 0 | URL
ㅎㅎㅎ 누피님...ㅋㅋㅋㅋ
저 근데 사실 카드값으로 합계되서 나오면
또 잘 모르고 별 감각 없고 그렇긴 해요

하나 사고나면 본능적으로 좀 균형을 맞추나봐요
(어라 이러다 사겠다 ㅋㅋㅋ)

2008-04-13 1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13 1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14 1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넛공주 2008-04-13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일주일을 참다가 다시 가봅니다.그때에도 여전히 처음처럼 좋다면 사세요.경험상 다시는 똑같은 물건 찾기도 쉽지 않고요...근데 선글라스는 사본적이 없어서,유행 타나요? 안 타는 아이템이라면 더더욱 사셔야죠.(불을 지르고 있다)

웽스북스 2008-04-13 12:36   좋아요 0 | URL
흐흐흐 도넛님 최고에요 ㅋㅋㅋ
사실 선글라스도 은근 유행을 타더라고요
늘 새로운 것들이 나오니까요

그 새로운 것들을 묘하게 이전 것들을 촌스러워 보이게 만드는
놀라운 재주를 가지고 있어요 그죠?

비로그인 2008-04-13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님 보고싶어요.
뜬금없이 일요일아침부터.
프랑스영화 숙제하다가.크크 ^^
근데 하늘이 구리구리 해요.

웽스북스 2008-04-13 12:37   좋아요 0 | URL
어 그런가요?
나는 날씨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이 이상한가봐요 ㅋㅋ

그런데 리사님
나는 뜬금없는 걸 참 좋아해요 뭐든 ^_^
뜬금없을 때 생각나는 게 진심이라고 믿거든요

그래서, 고마워요

웽스북스 2008-04-13 21:34   좋아요 0 | URL
으흑 오늘 산 기본티가 꽉 끼어서 아무래도 먹는 것좀 줄여야 할 것 같아요
칙촉 먹고 싶었는데 옆에 놓고 구경만 하고 있는 중 ㅜㅜ

먹는 것 줄이면 살빠지고 돈아끼고
그럼 또 뭔가 더 살 수 있는데
아, 참 말처럼 뭐든 쉽다면 얼마나 좋을까!

순오기 2008-04-13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난 안경 도수가 너무 높아서 선글라스도 크게 못 맞춰요. 마구 팽팽 돌아가니까 최대한 작게...그랬더니 완전 시각장애인 안경이 됐다지요.ㅠㅠ아가씨때 안사면 결혼해선 자기 위해 뭘 사기는 힘드니까, 지금 마구 질러도 돼요~ㅎㅎㅎ

웽스북스 2008-04-13 21:35   좋아요 0 | URL
아.... 저는 렌즈를 껴서요
선글라스는 그냥 일반 선글라스를 사요

도수를 넣으면 렌즈를 빼고 가야하는데
그럼 실내에서도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야 하잖아요 ㅋㅋ

그나저나 오늘 또 보러 갔다가 다시 되돌아왔어요

마노아 2008-04-13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글라스가 어울렸던 적이 한 번도 없어서 비슷한 경험이 없어요. 모자도 절대 안 어울리는 나의 네모진 얼굴이라니...아, 가심이 미어져요..;;;

웽스북스 2008-04-13 21:35   좋아요 0 | URL
아 정말요?
마노아님은 있는 얼굴 그대로가 예뻐서 그런가봐요

가리면 가릴수록 보기 좋은가봐요
검을수록, 클수록 잘어울려요 ㅋㅋㅋ

Mephistopheles 2008-04-13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부도 친구처럼 쉽고 빠르게...
할부도 친구처럼 쉽고 빠르게...

웽스북스 2008-04-13 21:36   좋아요 0 | URL
제 친구들이 좀 전체적으로 느릿느릿하고 까탈해요 ㅋㅋㅋ

다락방 2008-04-13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요 사.
참지마요 참지마.


나도 요즘 썬글라스 하나 사둬야겠다, 뭐 이러고 있어요. 그래봤자 한번도 사지 못하고 여태 살아오긴 했지만요. 사요 사!!

웽스북스 2008-04-13 21:36   좋아요 0 | URL
엄훠, 다락방님 선글라스 디게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오늘 다시 보러 갔다가 또 그냥 되돌아 왔는데 ㅜㅜ
저 은근 소심해요 하여튼 ㅋㅋㅋ

해적오리 2008-04-13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만 생각해보니 제 선글라스가 10년이 되었다넌... ㅋㅋㅋ 제가 암 생각없이 사는게 확 드러나버리는군요. ^^;;;

전 오늘 산에 가서 꽃구경 많이 했어요. 부럽죠? ^^

웽스북스 2008-04-14 00:55   좋아요 0 | URL
10년 된 해적님의, 이제는 친구같을 선글라스도 부럽고
오늘 꽃구경도 부럽고 ^_^ 헤헤헤

전 공원을 걸어다니기만 했는데도 삭신이 쑤셔요 ㅋㅋ

시비돌이 2008-04-13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만 생각해보니 제 선글라스가 20년이 되었을까요? 제가 암 생각없이 사는게 확 드러나는걸까요? 전 오늘 산에 안 가서 꽃구경을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안 부럽죠? ^^ 세상 살다살다 댓글을 다 표절하는군요.

웽스북스 2008-04-14 00:56   좋아요 0 | URL
가만 생각해보니 제 선글라스는 2년이 되었을까요? 제가 암 생각 없이 사는 게 전혀 드러나지 않죠? 전 오늘은 산에 안갔지만 꽃구경은 제법 했습니다. 부럽나요, 안부럽나요? 살다살다 표절한 댓글을 다 보게 됩니다. 흐흐.

해적오리 2008-04-14 08:29   좋아요 0 | URL
시비돌이님 오랫만이에요. ^^
님께서 제 댓글을 표절하시다니 근래에 보기드문 영광이옵니다. ^^
봄꽃 빨리지는 거 같은데 지기 전에 구경 함 다녀오세요~

웽스북스 2008-04-14 11:56   좋아요 0 | URL
시비돌이님은 꽃보다아름다운 지혜린양과 함께 살아서
꽃구경이 따로 필요 없으실듯 ^_^

2008-04-13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14 0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08-04-14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자리 운세를 다시 읽어보시고...스스로 자문해 보세요.
"내가 이걸 사고 후회할 날과 즐거워 할 날중 어느게 더 많은가?"

저도 예전에 파리에서 만든 선글라스를 충동구매했다죠. 그리고 몇년 안되 잊어버렸죠.
그런데 선글라스는 오래 못가요. 몇년이면 질리게 되거든요.

웽스북스 2008-04-14 11:57   좋아요 0 | URL
ㅎㅎㅎ사실 후회야 순간이죠~
질리게 된다는 게 문제에요 정말

그나저나 그 별자리 운세, 정말 신통하단말이죠 ㅋㅋ
 


1

선생님이 Y대 신학대학원에 미국신학사를 강의하시기 위해 금요일마다 서울에 오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함께 모임을 하고 있는 I가 이번에 그 학교 국문과 대학원에 입학을 해 내일 당장 찾아가서 선생님을 뵙고, 우리 모임에도 한번 와주십사, 하겠단다. 우리도 6월에 미국 종교사를 함께 읽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 큰일이다. 흥분한 I에게 그러지 말아줘, 할 수도 없고, 모임에 내가 있다는 얘기는 말아줘, 라고 오버를 할 수도 없고. 이렇게 결국 선생님을 뵙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단체로 모임 안에서 어머, 그간 안녕하셨어요 선생님, 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뵙게 되느니, 차라리 메일을 드려서 H와 따로 금요일 식사라도 한번 대접하는게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모르겠다, 참 어렵다.

2

어제 비에 유난히 꽃떨어질 것 걱정을 하는 사람이 내 주위에 많았다는 걸 알고 놀랐다. 잊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도 함께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것을. 나의 목련은 오늘 퇴근길에 보니 벌써 잎가가 누렇다. 목련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멀리서 목련을 봐주었다. 여전히 예쁘다,고 얘기해줬다.

3

출근할 땐 감기에 걸리고, 퇴근할 땐 온몸의 진이 쪼옥 빠져나가서 집에오면 10분 정도를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있다. 그러고나면 쌩쌩해진다. 그리고 다시 아침에 출근할 땐 감기에 걸리고. 하하하.

4

계절만큼 정직한 게 또 있을까? 날이 좀 더워진다 싶더니, 집에 모기가 날아다닌다. (까지 쓰고는 방금 일어나서 잡았잖아 ^-^v) 봄옷을 사야겠다는 의지가 소멸됐다. 좀만 버티다가 여름옷이나 사자 -_- ㅋㅋ

5

새로 오실 실장님과 면담을 했다.

회사 생활에 어려운 점은 있나요? / 아니요 특별히 없습니다
팀원들간의 관계는 어떤가요? / 저는 즐겁게 잘 지내고 있는 편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업무는 어떤 것들인가요? / 현재 업무에 전문성을 더해서 가져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결론은
아무 문제 없이 원활하게, 업무에도 만족하고 관계에도 만족하며 회사생활을 잘 하고 있는 사람
으로 나버렸다. 하하하.

저기,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실장님....이라고 이야기를 하자 무엇이 문제냐고 물으시기에
나는 또 침묵했다
아침마다 대빵대빵 출근하기 싫어요, 라고 말할 수는 없지않은가 ㅜㅜ

면담을 마치고 팀장님께,
저 완전 초긍정적으로 회사생활 잘 하고 있는 사람이 됐잖아요, 라고 이야기하자
우리 팀장님 마구 웃으신다

그리고 뒷편에 나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렇게 된김에, 한번 그렇게 살아보려고요 ㅎㅎ


6

오늘 팀장님과 함께 본 GP506은 조금 과도한 것 같기도 하고, 조금 부족한 것 같기도 한
좀 많이 아쉬운 영화였다

조현재는 피를 튀기고, 숯검댕을 묻혀도 참 잘생겼으나,
여전히 그는 '안드레아' 이상의 역할을 만나지 못하는구나


최고의 대사는 '나는 외과 전공의란 말이요' (공수창감독님, 유머도 쫌 하시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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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4-11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알아서 잘 하시리라 믿겠습니다. 저녁식사대접은 간장게장으로?
2. 목련이 고맙다고 전해달랍디다.
3. 혹시...성수선님의 책에 써있는 표현을 빌리자면 웬디양님도 "짐승"인 것인가요?
4. 온난화로 인해 가장 편안한 계절인 봄과 가을이 점점 줄어듭니다. 서글픕니다.
5. 혹시 궁금한 것 있으면 말해보세요 / 대체 메피스토는 어떻게 생겼습니까?
6. 음..음..볼일은 없는 영화이겠지만...글쎄요. 고립된 군인 연작씨리즈가 먹힐까 모르겠습니다.(알포인트는 분명 웬디양님은 꺄아 하면서 봤을 꺼라 예상 중..)

웽스북스 2008-04-11 01:05   좋아요 0 | URL
1. 아 모르겠어요 ㅜㅜ (어쩌면 좋을까 ㅜㅜ)
2. 아이쿠, 목련의 마음도 막 읽으시구
3. 어랄라, 그게 뭐였떠라? (읽고 막 까먹고 ㅜㅜ 찾아볼래도 책은 이미 다른사람에게 줘버렸고 ㅜㅜ)
4. 그죠그죠 너무 서글퍼요 난 봄가을이 정말 좋은데, 벌써 모기라니 얘들 11월까지 사는데 말이죠 ㅜㅜ
5. 맞아요 그것보다 더 궁금한건 없어요
6. 빙고! 꺄아 하면서 봤지요, 멋져서 꺄아 무서워서 꺄아

푸하 2008-04-11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마다 대빵대빵 출근하기 싫어요,"이 말씀하셨다면 실장님 대답 "나도 이질문하기 대빵대빵 싫어요" 했을지도...^^
그다음에 "우리 놀러갈까요?"하고 간부 몰래 하루 노는 거 성공했을 수도 있겠어요.ㅎ~

웽스북스 2008-04-11 01:05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ㅎㅎ
일단 처음이라 좀 재보고, 이미지관리해보고 해야되요
그런데 저에대한 선입견이 없으신 분이라, 좀 걱정이에요 ㅋㅋㅋ

(먹고 들어가는 게 없다는거)

그나저나 저도 방금 푸하님 집에 댓글달고 왔는데 ㅋㅋ

다락방 2008-04-11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은 알람을 끄고 걍 자서 늦게 일어났거든요. 그런 주제에 아침밥까지 듬뿍 먹고 오느라고 7분 지각했잖아요. 하하하하.

아이고, 지각하겠네, 그래도 아침은 먹자,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이러면서 밥을 꾹꾹 씹어먹었어요. 하하하하. 저도 초긍정적인 직장인인가봐요.

아, 그런데요 웬디양님.
아침에 출근할때 감기에 걸리는게 아니라 혹시 알러지성 비염이 있으신거 아닐까요? 계절이 바뀔때마다 저도 앓곤 하거든요.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나이들수록 괜찮아지지만 말입니다.

웽스북스 2008-04-11 23:06   좋아요 0 | URL
흐흐 다락방님 저 아침에 이 댓글 보고 막 웃었잖아요 흐흐흐
여유로운 다락방님의 모습이 마구마구 그려져요

저는 아침을 안먹어요
중학교 때부터 안먹어서 이젠 거의 습관이 돼버렸지요
대신 전, 잠을 택해버렸답니다
아 세상에서 아침밥보다 달콤한건 아침잠이에요

도넛공주 2008-04-11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목련 이야기가 가장 아름답게 느껴져요.그리고 제가 보기에도 웬디양님 긍정적인 씩씩 커리어우먼이신걸요.

웽스북스 2008-04-11 23:07   좋아요 0 | URL
도넛님, 그 얘기 우리 사장님한네 쫌 전해주시겠어요? ㅋㅋㅋ
목련 이야기가 아름다웠다니, 감사합니다 (__)

개인주의 2008-04-13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련을 못 본지가 어언... 고3때 목련나무가 3층(이었나;) 교실창까지 뻗어서 꽃을 피웠었는데..

웽스북스 2008-04-13 12:38   좋아요 0 | URL
와, 3층까지 뻗은 목련나무라니,
아래에서 전체를 보면 꽤 멋진 나무였겠어요

그런데, 그래서 고3이 몇년전이었다는 거에요? ㅋㅋ

개인주의 2008-04-13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수령님이 돌아가신 해 였다고만.....;;;;

웽스북스 2008-04-13 21:37   좋아요 0 | URL
음..... 제가 그 때 중2였으니까....그러니까...^_^
 


1

일상이라고 해놓고 실은 일상이 아닌 것들을 적게 되는 곳이 블로그나 미니홈피 같은 곳인 듯하다. 내 현실의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는 지난하고 지루할 일상에 대해서는 사실 쓸 이야기들이 없다. 대신 일상이 아닌, 특별한 것들이 일상인 것인 양 둔갑해 이런 폴더를 채우다 보면 내가 굉장히 즐겁고 명랑하게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스스로마저 착각할 정도로.

어제는 보고서 막바지 작업으로 좀 정신이 없었다. 오늘 아침까지 드리기로 했는데, 실은 아직도 작업할 게 남았다. 2007의 오류 화면을 서른번쯤 만나니, 이제 저장 버튼도 저절로 한장 할 때마다 누르게 되고, 짜증도 안난다. 그냥 또 오류났니? 하면서 파일을 열 뿐. 그런데 그러다보니 작업 시간이 예상 외로 길어졌다. 퇴근 시간은 거의 12시. 실은 더 남아있어서 오탈자를 찾겠다며 파일을 집으로 보내고 프린트해서 가방에 스윽 넣고 집에 왔으나 노트북을 켜고 끼적끼적하다가 그저 침대에 쓰러져 잤을 뿐이다. 아, 아침에 일어난 후 몰골이 참 처참했는데 제일 처참한 건 내 몸을 지나던 노트북선이었다 -_-

2

어제부터 커피에 쓰는 돈을 줄여보겠다며 (커피를 끊겠다는 게 절대 아니다!) 홍차를 마시고 있다. 홍차에 카페인이 더 많이 들었다던데, 라는 말은 별 효용이 없다. 왜냐면 나는 돈을 아끼기 위한 거니까. 그리고 책값도 줄이겠다며 중고샵도 안들어갔다 ^-^V

이번달의 목표는 책값, 커피값 아껴 옷사자! 야, 라고 하면 주변에서 어이 없다는 듯 비웃는다. 내가 봐도 좀 어이없는 문구이긴 하지만, 지난 3월에 중고샵에서 너무 질러주신 관계로, 실은 단 한권도 사지 않아도 향후 몇개월은 끄떡 없을 듯 하다. ㅋㅋㅋ 하여 목표는 중고샵 들어가지 않기 (쓸데없는 책을 사게 되는 원흉이다, 중고샵 관리자님 미안~) 그리고 커피 대신 홍차 마시기다. 다행히 작년에 이래저래 선물받은 홍차들이 많다. 어제는 로네펠트의 크림드코코라는 홍차를 마셨는데, 매우 사랑스러운 차다. 이 차 덕분에 기분 좋고, 주변 사람들에게 한잔씩 타주고, 주변 사람들도 기분좋아 하는, 기쁨주고 사랑받는 하루였다. ㅋㅋ

사람들은 남들은 옷값 아껴 책산다는데 너는 어째 거꾸로냐며 비웃는다. 내가 좀 검은 옷들을 좋아해서(라기보다는 무난라고 '날씬해보여서' 계속 사다보니, 거기에 맞는 옷 사야지, 하고 또 검은옷, 또 검은옷, 이렇게 되버린 상황?) 게다가 작년에는 옷을 거의 사지 않았더니 (살빼고 산다며 -_- 이젠 포기했다) 이 봄날에 옷입기가 참 난감하다. 다들 앙큼상큼하게 입고다니는데, 나혼자만 봄볕 아래 장례식장 가는 아가씨 모드가 되곤 한다. 올 봄에는 좀 밝게 입고 다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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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4-08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분노와 울분도 잦아지면 심드렁해지는 효과. 지나친 야근과 철야에 꼭 동반되는 증후군이에요..
2. 이 모든 것의 발단은 아마도 카드명세서..? ^^

웽스북스 2008-04-08 11:56   좋아요 0 | URL
1. 흐흐흐 맞아요, 제일 심한 부작용은 가끔 즐긴다는 거에요 ㅋㅋㅋ (뇌가 이상해지나봐요)
2. 그렇죠, 그런데 어제 커피값만큼의 간식을 사먹긴 했어요 ㅜㅜ

Mephistopheles 2008-04-08 14:18   좋아요 0 | URL
M...성향이신가봐요...=3=3=3=3

웽스북스 2008-04-08 17:56   좋아요 0 | URL
흑 아니거등뇨!!!!!
혹시 M=먹보? 그럼 맞아요 ㅜㅜ

다락방 2008-04-08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올 봄에 밝게 옷을 입은 웬디양님을 꼭꼭꼭 보고싶습니다!! ^0^

웽스북스 2008-04-08 11:5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우리 핫핑크로 입고 만날까요? (아, 없구나 ㅋㅋㅋ)

다락방 2008-04-08 16:03   좋아요 0 | URL
핫핑크는 저도 없어요. ㅋㅋ

웽스북스 2008-04-08 17:56   좋아요 0 | URL
비밀인데 실은... 저 하나 있어요 ㅋㅋㅋㅋ

Jade 2008-04-08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웬디양님 저도 태반이 검은옷이예요....다락방 님이랑은 핫핑크로 만나시고 저랑은 장례식 모드로 만나요 ㅋㅋㅋ

웽스북스 2008-04-08 12:26   좋아요 0 | URL
하하하 일단 핫핑크 옷을 사야하는데 말이죠 ㅋㅋㅋ
제이드님도 검은옷 좋아하는구나
이게 참 사다보면, 참 그렇게 돼요 그죠?

다락방 2008-04-08 16:03   좋아요 0 | URL
그런데 저는 장례식 모드의 옷도 없어요. 검은옷을 안사입어요, 저는. 흣. 왜그럴까요?

웽스북스 2008-04-08 17:56   좋아요 0 | URL
왜냐면 우리 다락방님은... 뭘입어도 예쁘니까요 ^_^

털짱 2008-04-08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웬디님 나이에는 늘 무채색만 입었었는데, 서른을 넘으니 핑크와 노랑에 버닝하게 됩니다.... 아아, 슬퍼!

웽스북스 2008-04-08 17:57   좋아요 0 | URL
아흥 털짱님 너무 슬퍼요
그러니까 제가 지금... 이십대에서 삼십대로 넘어가는 정상적인 수순을 밟고 있는 거로군요~

털짱 2008-04-08 18:32   좋아요 0 | URL
그대는 네버랜드에 사니까 서른이 아니라 마흔이 돼도 청순한 얼굴로 하늘을 붕붕 날고 있겠지요, 뭐. 쳇! =.,=

웽스북스 2008-04-09 00:49   좋아요 0 | URL
전 네버랜드는 커녕, 에버랜드도 작년에 처음 가봤는걸요 ^_^
피터팬 친구 아니고, 알라딘 친구 웬디에요 ㅋㅋ (초유치합니다 어째 쓰고보니 ㅋㅋㅋㅋ)

순오기 2008-04-10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나도 완전 검은옷..날씬해보인다는 이유, 살빼서 사 입어야지는 완전 동감모드!ㅎㅎ
그래도 올봄엔 초록색 바바리도 샀다. 이런게 이뻐 보이니 나이든게 확실하다.ㅠㅠ
나는 하루에 석잔 마시던 커피 끊고, 허브차를 마셔요~ 페퍼민드, 로즈마리, 쟈스민, 라벤더... 선택해서!^^

웽스북스 2008-04-10 13:25   좋아요 0 | URL
어머어머
전 지난 해부터 초록색 치마가 너무너무 사고 싶었다구요~
아직 못샀지만 ㅜㅜ
 

 

1개월 이상 좀비처럼 앉아서 보고서를 준비하고
오늘하루, 30분
나름 정장 차림에 화장도 좀 하고 머리에 뭐도 좀 바르고
귀에 마이크를 걸고 ppt 파일을 돌리며
쇼쇼쇼! 모드로 발표 겸 교육을 진행

고마운 칭찬 격려들
(그중 제일 뿌듯했던 건 '디자인이 예뻐요' 였다는 ;;
아무래도 전업을 고민해야겠다 ㅋㅋㅋ)

이제 그 모든 것들을 다 뒤로하고
나는 다시 좀비처럼 앉아 풀린 눈으로
다른 보고서를 들여다본다

반복되는 일상
정말 정말 하기 싫었던 발표는
그래도 좀 마약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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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04-03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글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읽긴 읽었는데 도대체 웬디님이 무슨 일을 하신건지..
도무지 감을 잡을수가 없겠..;; ( -_-) 난 바보인가!!

웽스북스 2008-04-03 13:57   좋아요 0 | URL
그니까 몇달동안 좀 삽질해서 만든 보고서를
오늘 30분동안 발표했다는 거에요 ㅋㅋㅋㅋㅋㅋ

비로그인 2008-04-03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웬디스러운건요ㅡ막 명랑해지는거요,
그리고 이렇게 웃는거요 흐흐 흐흐 흐흐 ^^

웽스북스 2008-04-03 18:16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하 저 하나도 안명랑한데
아무래도 메인 이미지 때문에 요즘 댓글들이 다 명랑해 보이긴 해요

흐흐 이 웃음은 제 습관, 맞긴 하네요 ㅋㅋ

무스탕 2008-04-03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에 뭘 바르신거에요? 조명빨 확실하게 받으신건가요? ^^

웽스북스 2008-04-03 18:17   좋아요 0 | URL
아 이건 뭔가 스페셜해졌다는 얘기라기보다는
맨날 파마머리에 부시시하게 아무것도 못바르고
얼굴에 화장도 잘 못하고 다니다가
오늘은 했다, 뭐 이런 뜻으로 봐주시면 돼요 ㅋㅋ

조명은요 무슨, ppt 발표이니 불끄고했지요 ㅋㅋㅋ

도넛공주 2008-04-03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이크는 혹시 귀에서 입쪽으로 연결된 그런 마이크인가요? 커리어우먼!!

웽스북스 2008-04-04 01:03   좋아요 0 | URL
하하하 맞아요
커리어우먼!!! 께서 오늘 마이크를 거꾸로 귀에 꽂고는
이거 마이크가 왜 안나오느냐고 생난리를 떨었는데 ㅎㅎㅎ

이래도 커리어우먼스럽나요? ㅋㅋㅋㅋ
 


1

지난 주에 청소를 했기에, 청소할 것조차 얼마 없는 이런 주말은 참으로 욕심이 많이 생기는 날이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영화도 한편쯤 보고 싶었고, 책은 한 두권쯤 읽고 싶었고, 책장도 좀 정리하고, 영수증들도 좀 정리하고 싶었는데 오늘의 일과는

늦잠 - 밥 - 알라딘 - 독서 - 낮잠 - 독서 - 낮잠 - 독서 - 낮잠 - 독서 - 밥 - 교회 - 쇼핑 - 알라딘 - 청소 - 알라딘

그럼에도 책은 반권 정도밖에 읽지 못했다는 건, 낮잠의 포션이 적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렇게 자고도 또 잘 수 있는 스스로가 그저 기특할 뿐이다 ^^

2

아침에 잠깐 깼었는데, 그건 S로부터 전화가 왔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동아리 후배인 S는 벌써 돌쟁이 아기아빠가 됐는데, 오늘 후배애들 상견례가 있어 이쪽으로 온다며 시간이 되면 잠시 얼굴을 보자는 전화였다. 나는 오늘 청소를 해야 하고, 밖에 나갈 계획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 누나 집있는 쪽으로 가면 잠깐 나올 수 있나? 라고 하는데, 음, 아니야, 그러지 않아도 돼, 라고 얘기하고 끊었다. 생각해보니 엄청 미안하잖아. 그러지 않아도 돼, 라니. 무슨 이런 엉망진창인 배려가 다 있담. 잠결이어서 가능한 거절이었는데, 덕분에 하루가 평안했다

3

같은 이유로 내일 저녁에 있는 약속도 취소할까 생각중이다. 분명 가면 엄청 좋을 거 알면서, 역시 귀찮음을 무찌르고 오길 잘했어, 라고까지 생각할 거 알면서. 눈앞의 귀찮음이 먼저인 이 초특급 의지박약 아가씨 같으니.

4

우리 목사님 딸인 고등학생 S가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나는 이름만 호텔인, 이상한 숙소에서 묵었었는데, S는 무려 한화콘도에서 묵었다고 한다. 아, 고등학교 수학여행 숙소가 한화콘도라니.... (부럽다, 으으 제주도 가고 싶다, 으으으)

5

며칠째, 출퇴근길에 지나는 여관 앞의 목련꽃이 피지 않아 긴장중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피는 목련이어서 매년, 얼마나 예뻐해주고 있는데. 너무 추워서 그대로 얼어버리는 건 아니겠지? 출퇴근길에 그 앞에 서서 다른 동지들을 배신하고 먼저 틔운 꽃망울의 주인공이 없나 살피는데 얘들이 참 사이도 좋게 다같이 안피었다 -_- 한송이라도 피었으면 그게 누구든 정말 예뻐해주려고 했는데. 오늘 비도 내렸으니, 내일쯤은 피어있지 않을까 싶다. 기대된다.

6

이문세의 음악을 듣고 있는 중이다. 이문세 아찌 노래만 들으면 나는 나의 중학생 시절의 많은 부분에 색을 입힌 별이 빛나는 밤에가 자꾸 떠오른다. 별밤은 나에게는 마음속에 꼭꼭 간직한 하나의 작은 소망과도 같은 프로그램이어서, 옥주현, 박정아 등이 별밤을 진행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었다. 진행자도, 색깔도 다 바뀌었는데, 그 시간 대에 그 주파수에서 방송한다는 이유만으로 별밤이라는 이름을 쓰다니, 이미 그 때의 그 별밤이 아닌데 말이다. (진행을 꽤 잘한다고 누군가 얘기했을 때도 나는 귀를 막고 듣지 않았다 -_- 아무리 잘해도 그건 별밤이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하지만 별밤을 듣던 그 시절의 내가, 이문세의 음악까지 특별히 좋아했던 건 아니었다. 틀어주는 최신 노래들이 좋았고, 팝들이 좋았지. 그 때의 내가 듣기엔 올드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일렉트로니카 음악들을 좋아하던 얼마 전까지도, 나는 예전 노래의 반주들이 막 촌스럽게만 느껴졌었다. 정말 사람이 변하는 건 일순간인걸까. 요즘은 김광석-양희은-이문세, 이런 음악들을 자꾸만 찾아 듣는다. 예전에 좋아하던 음악들은 또 잘 못듣겠다. 오늘은 '종원에게'앨범을 들었다. 그러고보니 종원이도 참 많이 컸겠구나.

7

그렇지만,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힘겨워도 눈물을 흘리지 말자'고 말하지는 않을 셈이다.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사람이 되자,고 말하고 싶다. 그럼에도 '눈물 흘리지 말아요' 이노래는 왜이렇게 좋은지. 이렇게 매일매일 스스로의 모순을 마주쳐도 이제 놀라지도 않는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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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03-30 0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련..여기 동네에는 조금씩 피기 시작하더군요.
봄, 제일 먼저 만나는 아름다운 꽃이에요. 저는 하얀 목련이 좋습니다.^^

웽스북스 2008-03-31 00:5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하얀 목련, 헤헤 ^_^

순오기 2008-03-30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동네는 목련이 활짝 피어났어요. 햇빛을 덜 받는 곳만 봉우리로 있을뿐...
아~ 별밤, 난 황인용 아저씨가 하던 걸 들었고 그 후 이종환까지는 들었지만, 그 다음은 몰라 몰라~~ ^^

웽스북스 2008-03-31 00:54   좋아요 0 | URL
아아 부러워요 부러워
그러고보니 이문세의 별밤을 들으며 또 그전 세대들은
아아... 이문세가 별밤이라니.. 했을지도 모를 일이군요

Jade 2008-03-30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낮잠을 아주 조금씩 주무시나봐요 저렇게 긴 사이클을 돌릴 수 있는걸 보면 ㅎㅎ 전 한번 자면 한두시간씩 자서 한 두번밖에 못돌리는데 ㅋㅋ

웽스북스 2008-03-31 00:58   좋아요 0 | URL
흐흐흐 자다깨다 자다깨다 좀 많이 자다 막 이랬어요 ㅋㅋ
낮잠은 자다깨다도 참 달콤해요 그죠? ㅋㅋ

다락방 2008-03-30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요일에 노래방갔었는데 뭐 제가 고르는 노래들이 아주 끔직하더군요. 김원준의 [부탁]이라든가 김민종의 [귀천도애]라든가. ㅎㅎ 어쩜 이런 노래들만 부르는지요. ㅎㅎ

웽스북스 2008-03-31 00:58   좋아요 0 | URL
아, 김원준의 부탁,은 모르겠어요
흐흐 다락방님 저도 금요일에 노래방 갔었는데, 찌찌뽕!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