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학교 등록을 끝내었다. 나는 이제 공식적으로 학생이 되었다. 다시 학생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여러 모로 힘들었다. 겨우 겨우 가까스로. 


아래에 학교 지원할 때 쓴 자기 소개서를 붙여 놓는다. 올 초 한국에 있을 때 쓴 것이고, 영국에서 반년 간 생활하면서 했던 사고들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 이 블로그가 저 조잡하고 순진한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사실, 나의 자기 소개서는 이 블로그 글들의 연장이다. 그런 이유로 나의 자기 소개서를 여기 올리는 것이기도 하다. 


(나의 자기 소개서에서 어떤 논리적, 상황적 모순을 찾지는 말자. 나의 글은 각각의 사고들을 후일담식으로 엮어놓은 "이야기"에 불과하니까. 만약 거기에 어떤 진실이 담겨 있다면 그것은 그 사고들 각각이 그렇다는 의미에서만 그러할 것이다.)


이 자기 소개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이란 아마 이런 것일 것이다. 첫째, 좋은 멘토를 얻으라는 것. 둘째, 겸손하라는 것, 다시 말하면 철학이나 삶, 가족, 어떤 비젼 일반에서부터 사고를 시작하지 말라는 것, 다시 말하면 자신의 행복에서부터 사고를 시작하라는 것, 다시 말하면 자신이 그것을 잘할 수 있고, 그것을 통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을 하라는 것, 다른 여러 여건들은 부차적인 것으로 간주하라는 것, 그것만이 자신을 불행으로부터 구원할 수 있으리라는 것. 아마 내가 공부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면 나는 가슴 한켠에 회한을 안고 사는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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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used to return to a moral presented by Richard Feynman again and again throughout my college time. In one of his famous anecdotes, he reported his discussion with philosophers as to what Whitehead meant by essential object in Process and Reality. He asked them whether a brick is an essential object as a preliminary question to find out whether theoretical constructs like the inside of the brick could be thought as essential objects. After observing that they could not answer his simple question, and got stuck in complete chaos, Feynman came to think it as one of typical instances that philosophers failed to get down to earth. I was impressed by his ability to look at the abstract conception from the concrete point of view, and regarded it as an example of the wisdoms, which I sometimes had failed to find in philosophy books.


At that time I was influenced by Marxism, and more interested in social improvement than in studying philosophy in academy. I was teaching Korean in a Worker's Night School in Seoul as a volunteer teacher. I admired my students for their earning livings through manual labour. I recognised my disposition, which may be best described by George Orwell's four great motives for writing in Why I Write; sheer egoism, aesthetic enthusiasm, historical impulse and political purpose. But I wanted to have what did not belong to me, and to fill my lack. All these made me decide to live as a factory worker after graduation. 


One of fascinating things about factory workers is that they deal with instruments, which makes it possible to solve almost every problem happening in the factory on the spot. They have embodied manuals reinforced with their experiences. But I have to admit that they cannot be Einstein or Cezanne, which requires the habit of thinking critically and viewing the world as it is without any prejudice even though it has proved to be very successful. I am not saying that I am a gifted man like them, but saying that I felt bored because my job did not leave enough room for intellectual challenges. I unpacked my old dusty paper boxes stacked in the corner of a small warehouse, and began to read philosophy books that I had studied back in college. 


Reading Computability and Logic I could understand the importance of the philosophical question. When Hilbert asked whether mathematics is decidable, believing that "there is no ignorabimus", he raised a philosophical question rather than mathematical one. Turing, Church and others' works explained in this book are the results of their interpretations of Hilbert's question. We could doubt whether their interpretations are correct, but we cannot doubt that their achievements are on their own rights, independently of Hilbert; we could ignore the original, or the proved-to-be-productive question. That has been the fate of philosophy. 


I reviewed Feynman's anecdote. He thought that electrons, the inside of the brick and etc. are theoretical constructs. It may be an insightful starting point. Then, what is theoretical construct? Which is more real among electrons or an apple? Feynman never answered these questions simply because he was not a philosopher. If he had tried to answer them he might have found himself in complete chaos, and could have understood that we could not be satisfied with innocent ignorance or quick wit, and that even when philosophy could not give definite answers, it would not stop forcing us to look at the world as it is, which is called philosophy, and which is essential, especially in sciences. I thought that it is the unique value of philosophy. 


I decided to study philosophy, and came over to the U.K. in summer in 2011. I started reading philosophy books systematically including Plato, Descartes, Russell and etc. When I read chapter 4 of Russell's The Philosophy of Logical Atomism I felt very confused, which led me to investigate the nature of Wittgenstein's criticism of Russell's multiple relation theory of judgment. To know what Wittgenstein's position was I needed to understand his judgment theory in Tractatus, and again to understand it I had to understand Tractatus. It seemed to be almost impossible project to me, but I succeeded in writing an essay on it. I know that it is just a sketch. I hope to develop it in the vibrant intellectual environment.


Philosophy seems problematic itself. This explains the reason that Feynman would wander around it, often laughing at philosophers. This explains the reason that I took a long path to it, often making myself believe that philosophy is barren. But philosophy is nothing but one of human activities like sciences, arts and etc; it creates something, and in the course of it we get pleasure. Philosophy may aim at the same level of target as sciences, but in many cases only to get as the same degree of satisfaction as artists do in front of their own works. I believe that I learned to accept these two aspects without confl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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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폰5가 나왔대서 애플 홈페이지에 걸려 있는 디자인 총책임자의 홍보 비디오를 봤다. 보고나서 내가 한 행동은 나의 아이폰4에서 범퍼를 벗겨내고 그걸 가만히 바라보는 것이었다. 2년 전쯤 거제도의 용접 공장에서 일할 때 산 것이다. 공장 먼지 때문에 아이폰을 비닐 봉투에 넣어 갖고 다니던 기억이 난다. 안경 천으로 닦으면 어제 그제 산 것처럼 깨끗해 진다. 세련된 외관도 여전하다. 

2.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어쩌면 더 이상 압도적 강자가 아닐지도 모른다.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을 앞서는 기업이 있고,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애플이 한참 앞서간다는 느낌은 이제 사라졌다. 애플은 제품 라인이 무척 단순하고 수익의 상당 부분을 아이폰에서 얻는다. 그래서 치열해진 스마트폰 시장에서 위기 의식을 느낄 만도 할 것이다. 그런데 아이폰5를 보고 난 나의 느낌은, 애플은 시장 흐름에 별로 개의치 않고 자기가 가고자 하는 길을 가고 있구나 하는 것이었다. 애플은 대단히 대중적인 제품을 팔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매니아적인 고집을 갖고 있는 기업인 것 같다는 얘기다. 

3. 아이폰4를 처음 봤을 때 나는 그 아름다움에 완전히 반했었다. 외관 디자인, 화면, 조작감 등은 자연스럽고 완벽하여 더 이상 개선의 여지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실제 사용해 보았을 때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아이폰이 너무 무겁고 미끌 미끌하여 공학적으로 매우 서툰 제품처럼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외관 디자인의 사용 느낌 수준이 선명하고 아름다운 화면이나 자연스러운 조작감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번 아이폰5 홍보 영상을 보니 애플의 디자인 총책임자가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이 바로 아이폰을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을 개선했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제품을 더 얇고 가볍게 만들고, 새로운 소재를 사용하고, 새로운 제작 공정을 도입하였다는 것이다. 모두들 아이폰5에 어떤 혁신적인 기능이 들어갔을까 눈여겨 보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가장 먼저 내세운 것은 사실상 케이스 소재를 새로 하고 섬세한 공정을 도입하여 마감을 확실히 하였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아이폰4의 디자인에서 불만족스러웠거나 아직 완벽하지 않았던 부분(접촉감, 무게, 두께, 통화 품질 등등)을 새로운 소재, 더 효율적인 부품 배치, 더 섬세한 공정의 도입 등을 통해 혁신했다는 얘기다. 혁신은 새롭고 놀라운 기능을 도입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혁신은 자연스러운 사용성을 증대하는 것일 테다.

4. 아이폰5의 외관 디자인을 보면서 난 애플이 삼성의 스마트폰 외관 디자인에 소송을 건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애플은 아이폰 출시 이래 아이폰의 정면 외관을 거의 바꾸지 않았다. 귀퉁이가 둥근 직사각형에, 아랫 부분에 둥근 버튼이 있는 형태. 아이폰이 아이폰인 한 애플은 이러한 아이덴티티를 지켜나갈 것 같다. 코카콜라가 코카콜라인 한 허리가 잘록한 유리병의 아이덴티티를 지켜나가듯이 말이다. 시장에서 그 디자인은 이제 질린다고 아우성을 하든 말든...

5. 아이폰5의 홍보 영상에서 본, 아이폰의 금속 외관을 다이아몬드로 후처리하는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아이폰은 현대적인 대량 생산 체제를 통해 한 모델당 1, 2억 대가 생산되는, 가공할 물량의 제품이다. 그런 제품을 하나 하나 쇠로 깍고 다이아몬드로 다듬고 한다는 것이 충격이었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부재를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저런 짓을 스티브 잡스가 했었어도 미친놈 소리를 들었을 것이니까. 확실히 애플은 괴짜 기업이다.

6. 얼마 전에 나는 조선 백자에 대한 글을 읽었다. “형태의 넉넉함과 그 형태의 군더더기 없음으로 쓰임새와 아름다움이 꼭 갖출 것만을 갖춘” 조선의 백자들은, 당시에는 그저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실용적인 제품이었을 뿐이다. 지금 이 제품들에 높은 가격이 매겨지는 것은, 그 희소성에 더하여 어떤 심미적 가치가 인정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심미적 가치를 지탱하는 요소들 중 하나가 공학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예를 들면, 백자는 시간이 지나도 변색되거나 귀퉁이가 떨어지지 말아야 하고 가전 제품은 시간이 지나도 모서리 아귀가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 예술성과 실용성이 공학을 통해 행복하게 결합된 예 중 하나가 조선의 백자라면, 나는 애플이, 자신들의 제품을 그러한 범주에 넣기 위해 노력하는 공방과 같은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것이 애플이라는 기업의 컨셉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기업이 다 이런 컨셉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런 컨셉의 기업이나 사람이 적어도 한 둘은 있어야 할 것이다. 세상이 심심하지 않기 위해서. -이런 컨셉은 요즘 삼성이 인간주의니 감성이니 자연이니 하면서 밀고 있는(혹은 애플을 따라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그런)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다. 오히려 삼성은 자신만의 길을 대범하게 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애플은, 어떤 면에서 봤을 때는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라기보다는 자신만의 길을 가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즉, 애플은 거의 언제나 정답이 아니다.

7. 나는 몇 년 전에 딱 한번 내소사에 가봤다. 그리고 그 단아한 아름다움에 내소사를 사랑하게 되었다. 내소사의 대웅전(이던가?)의 천정 나무 장식은 못을 쓰지 않고 나무 아귀를 맞춰 조립한 것이란다. 나는 스티브 잡스가 넥스트스텝이라는 최신 컴퓨터를 소개하면서 “이 제품에는 나사가 7개 밖에 쓰이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유튜브에 있다). 궁극적으로 나사가 의미하는 것은 세월이 지나면 헐거워 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사의 수를 줄이는 것이 공정 일반의 관심사일 수는 있어도 전재산을 투자한 기업주의 관심사이기는 힘들 것이다. 그런 점에서 스티브 잡스는 확실히 독보적이다. 그리고 이런 것이 앞서 말한 애플의 컨셉이다. 반전을 말하라면 아이폰의 외부에는 작은 나사 두 개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는 것. (내가 결국 아이폰5를 사지 않으리라는 것도 반전이 될까? 나는 아이폰4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으니까... 사실은 돈이 없어서이겠지만...)

8. 애플의 비밀은 아마도 애플이 하드웨어 회사라는 데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애플을 디자인 잘 하는 회사, 혹은 ios 등의 운영체제를 갖고 있는 소프트웨어 회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직접 앨런 케이를 인용해서 설명했듯이, 원하는 기능의 소프트웨어를 돌릴 수 있는 하드웨어를 직접 만들어 내는 데 있어 거의 독보적인 기업이다. 예를 들어 삼성은 기성의 칲에 구글에서 공급받은 기성의 운영체제를 올린다. 반면 애플은 기기의 컨셉에 맞춰 운영체제 뿐 아니라 씨피유 등의 부품도 직접 커스터마이징한다. 애플의 기기들만이 레티나라 불리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패널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이유가 그렇고, 애플의 기기들만큼 화면 조작감이 빼어난 제품이 아직도 시장에 나오지 못한 이유가 그렇고, 애플의 기기들이 외관 디자인의 단일성을 위해 배터리를 내장형으로 함에도 탁월한 배터리 효율을 뽑아내어 쓸만한 배터리 시간을 보장해 주는 것이 그렇다. 대웅전의 천정 장식을 만들기 위해 삼성이 조각 나무와 조각나무를 못으로 연결한다면, 애플은 조각 나무에 요철을 만들고 그것들을 서로 끼워 맞춘다. 못을 쓰지 않고 나무 조각을 끼워 맞춰 조립하는 기술을 갖고 있는 것은 현재 애플 밖에 없다. 애플의 방식은 실용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아마 그럴 것이다. 예를 들어 한 이년 사용하면 끝인 휴대폰의 케이스를 만들기 위해 알루미늄을 통짜로 절삭가공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는 또다시 미학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미학이란 궁극의 사용성이다. 예를 들면 못을 사용하지 않고 아귀를 끼워맞춰 조립한 천정 장식은 시간이 갈수록 하나의 통짜가 되어 더욱 튼튼해진다. 이런 것을 과장해서 "영원에서 바라 본 관점"(스피노자의 말)에서의 사용성이라 한다면 애플은 이런 것을 가장 잘 인식하고 있는 기업이다. 즉, 그러한 역사와 그러한 기술과 그러한 미적 감수성을 가진 기업이다. 애플 팬보이가 많은 까닭이 이런 것일 테다. 신제품 출시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까닭이 이런 것일 테다. -그리고 내게도, 스피노자나 파인만이나 비트겐쉬타인보다 더 많은 영감과 자극을 주는 것이 스티브 잡스와 그의 피조물이다.         


추가 혹은 정정) 아이폰5의 홍보 동영상을 다시 보니, 애플에서 제일 먼저 강조한 것은 마감의 완벽함 등이 아니라 화면이 커졌다는 거였다...-.- 내게 제일 인상 깊었던 부분이 다이아몬드로 후처리하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기억해 버린 것 같다. 정정. 

추2) 아이폰5의 홍보 동영상을 다시 보고 이 글을 읽어보니 두번째, 세번째 단락은 완전 엉터리다. 삭제하거나 다시 써야 하겠지만 그대로 놔 두기로 한다. 머리 속 기억과 인상만 갖고 짜깁기하여 글을 쓰면 이런 엉터리 글이 된다는, 아주 좋은 예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추3)  "기술적인 부분에서 애플이 한참 앞서간다는 느낌은 이제 사라졌다"라는 문장도 수정해야 할지 모르겠다. 리뷰들을 보니 애플은 기술적으로도 저만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뛰쳐 나가버린 듯 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번 아이폰5에 이전과 비슷한 용량의 배터리로 이전보다 훨씬 강력한 기능과 성능을 담아냈다고 자랑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지금 나오는 얘기로 봐서는 아이폰5에 애플이 자체 디자인한 프로세서가 돌아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애플은 경쟁자들이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두 가지 원천 기술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운영체제, 그리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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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8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폰4에 완전히 만족하여 애플사와 잡스에게 없던 관심, 호의마저 생긴 저로서는 마음에 쏙 드는 페이퍼네요. 추천 꾹 누르고 갑니다~.^^

weekly 2012-09-18 23:07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saint236 2012-09-19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무리 봐도 3GS만한 제품을 못봤습니다. 그립감은 아이폰 중에서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wweekly 2012-09-19 17:07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예 3GS가 디자인 면에서 최고라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군요. 그립감은... 아마 아이폰4가 모든 스마트폰 중에서 최악이 아닐지...^^

마노아 2012-09-20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의감이 드는 글인 걸요. 제 스마트폰 약정이 다 끝나면(앞으로 1년하고도 10개월이 남았지만...;;;;) 아이폰을 써야겠다고 내내 생각했어요. 이 글을 보니 역시 아이폰을 써야겠어요. 약 2년 뒤에...^^

weekly 2012-09-20 21:5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아이폰을 홍보할 생각은 아니었지만...^^ 이렇든 저렇든 최고라고 인정받는 제품, 영감이 가득하다고 평가되는 작품, 훌륭하다고 인정받는 인물 등등은 직접 경험하여 보아야 우리의 안목도 높아질 것 같습니다.
 

박근혜가 계속 이슈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박근혜 대선팀으로써는 절대 피하고 싶은 상황이겠지만 후보 개개인에게 촛점이 맞춰지는 대선판에서 어찌 이를 피할 수 있으랴!

5.16은 일부 군인들이 지휘 통제를 벗어나 무력으로 정권을 장악한 사건이다. 말 그대로 쿠데타다. 역사의 판단을 따질 필요 없이 박정희가 한강을 건널 때부터 그냥 쿠데타다. 유신 헌법은 헌법이 아니라 헌법의 파괴자다. 유신 헌법은 헌법 정신에 대한 본질적인 침해이기 때문이다.(예를 들면, 박정희는, 32조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질서 유지나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으며, "제한하는 경우에도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고 되어 있는 부분의 따옴표 부분을 삭제해 버렸다.)

박정희 정권에 향수를 느끼는 국민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나 이 우호적인 감정에는 두 가지 전제가 깔려 있다. 첫째, 당시는 청와대 뒷산에 북한 침투조가 출몰할 정도로 삭막한 시대였다. 둘째, 어짜피 지금은 박정희같은 독재 세력이 대한민국을 접수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그러나 박근혜는 이 두 전제를 끊임없이 흔들고 있는 것 같다. 시대 상황상 박정희 정권이 끔찍한 괴물 모습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측면이 있었다고 양해해 준다 하더라도, 판결난지 18시간만에 사형 집행을 해버린 정권의 폭거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는 도저히 없다. 그런데 박근혜는 그에마저 정당성을 부여하려 하고 있다. 그래서, 박근혜는 박정희 폭압 정권의 어둡고 위험한 이미지를 현대의 한국으로 갖고 들어 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박근혜는 위험한 사람이거나 위험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섬찟함은 여당 지지 야당 지지를 떠나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느끼리라고 나는 믿는다. 나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류의 꼴통들(예를 들면 이인화)이 자신들이 얼마나 한국에서 비주류인가를 깨닫게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이런 사람들은 대단히 기회주의적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그리고 매우 재빠르게 다른 말로 갈아탈 수 있을 것이다. 박정희가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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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에 관한 기사를 이틀 연속 보게 되었다. 어제는 사외 이사 관련한 것(제목만 읽었다), 오늘은 박근혜 캠프의 인사가 안철수 측근에게 대선에 나오지 말라고 협박했다는 기사.

오늘 기사를 읽고는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철수 입장에서는 이제 무를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혹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 만일 안철수가 여기서 포기한다면? 첫째, 진짜 뭔가 구린 게 있다(진짜로 이렇게 생각할 사람은 없겠지만...). 둘째, 겁장이! 말로만 떠드는 백면 서생! 결국 안철수의 등을 결정적으로 떠민 사람은 박근혜가 될 것 같다...

(박근혜는 지금이 대선 국면인지 총선 국면인지 모르는 것 같다. 총선에서는 네가티브가 약이 될 수 있지만, 대선에서는 치명적인 독이라는 걸 모르는 것 같다. 총선은 내 사람만 끌어모으면 이긴다. 그러나 대선은 다른 편을 당겨 와야 한다. 박근혜 편은 많아야 40%고, 대선에서 이길려면 10%를 더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잔뜩 끌어안고 있는 언론을 이용해서 계속 그 방향으로 나가시라. 내 생각에 박근혜는 역대 새나라당 대선 후보들 가운데 최저 득표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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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나름 성과도 있는 것 같다. 그 성과를 간략히 말하면 이렇다. 나는 <논고>의 내적 특성, 외적 특성이라는 개념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연말에 쓴 소논문은 이러한 이해에 기초하고 있다. 이제 나는 이 개념을 기술적으로 확장하는 방법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다. 간단히 말하면 나는 지금 일반 측정 이론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나는, 철학의 여러 분과들, 예를 들면 심리 철학 등을 공부하면서 이러한 개념이 철학의 여러 문제들에 의미있는 통찰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혹은, 그러한 통찰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면 그것들에 올바른 해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연말까지 지금처럼 꾸준히 공부한다면 손에 뭔가를 쥘 수 있을 것 같다.

2. 런던 올림픽. 집 앞 도로가 싸이클 코스여서 사이클 경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부 합쳐 봐야 몇 초 되지는 않았지만. 런던 올림픽은 내게 약간의 충격을 주었다. 영국의 촌스러움. 특히 폐막식은 좀 적나라했다. 그러나 길게 얘기하지는 않겠다.

3. 테드 강연. 중국의 융기... 이와 비슷한 제목의 강연을 봤다. 2020년 즈음에는 중국과 미국의 경제 규모가 같아지고 그 이후엔 차이가 벌어질 거라는 이야기. 이런 이야기는 진작부터 있었지만, 이제 코 앞이다 보니 현실감이 돋는다. 친구랑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국 친구들은 당연히 걱정을 한단다. 그 걱정의 가장 세련된 표현은, 중국이 그런 초강대국의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성장을 했느냐는 것. 나의 반박. 그럼 미국은 그런 역할을 어른스럽게 잘 수행했던가? 

4. 김용옥의 한신대 강의. 머리가 방전되는 밤 시간에 유튜브로 김용옥의 강의를 즐겨 보곤 한다. 중용 강의였는데 서두를 문명의 축의 이동에 대한 이야기로 장식하고 있었다. 문명의 축이 중국 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다. (그 엄청난 역사와 인구. 미국이 3, 4억인데 중국은 그 4배)그런데 만일 그러한 변화가 단지 정치적 패권 국가가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뀌는 거라면 별 의미가 없다. 한국에 사는 우리들은 그러한 변화가 세계사의 긍정적인 사건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이야기. 이 강의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관련하여 하고 싶은 말이 무지하게 많지만... 여기까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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