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계속 이슈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박근혜 대선팀으로써는 절대 피하고 싶은 상황이겠지만 후보 개개인에게 촛점이 맞춰지는 대선판에서 어찌 이를 피할 수 있으랴!

5.16은 일부 군인들이 지휘 통제를 벗어나 무력으로 정권을 장악한 사건이다. 말 그대로 쿠데타다. 역사의 판단을 따질 필요 없이 박정희가 한강을 건널 때부터 그냥 쿠데타다. 유신 헌법은 헌법이 아니라 헌법의 파괴자다. 유신 헌법은 헌법 정신에 대한 본질적인 침해이기 때문이다.(예를 들면, 박정희는, 32조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질서 유지나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으며, "제한하는 경우에도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고 되어 있는 부분의 따옴표 부분을 삭제해 버렸다.)

박정희 정권에 향수를 느끼는 국민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나 이 우호적인 감정에는 두 가지 전제가 깔려 있다. 첫째, 당시는 청와대 뒷산에 북한 침투조가 출몰할 정도로 삭막한 시대였다. 둘째, 어짜피 지금은 박정희같은 독재 세력이 대한민국을 접수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그러나 박근혜는 이 두 전제를 끊임없이 흔들고 있는 것 같다. 시대 상황상 박정희 정권이 끔찍한 괴물 모습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측면이 있었다고 양해해 준다 하더라도, 판결난지 18시간만에 사형 집행을 해버린 정권의 폭거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는 도저히 없다. 그런데 박근혜는 그에마저 정당성을 부여하려 하고 있다. 그래서, 박근혜는 박정희 폭압 정권의 어둡고 위험한 이미지를 현대의 한국으로 갖고 들어 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박근혜는 위험한 사람이거나 위험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섬찟함은 여당 지지 야당 지지를 떠나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느끼리라고 나는 믿는다. 나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류의 꼴통들(예를 들면 이인화)이 자신들이 얼마나 한국에서 비주류인가를 깨닫게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이런 사람들은 대단히 기회주의적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그리고 매우 재빠르게 다른 말로 갈아탈 수 있을 것이다. 박정희가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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