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프로그레시브 5 - J Novel
카와하라 레키 지음, abec 그림 / 서울문화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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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극장판이 되니 그림체가 바뀌고 무엇보다 액션이 너무나 좋아서 볼 맛이 나더라. 1탄 별 없는 밤의 아리아와 2탄 짙은 어둠의 스케르초로 나뉘긴 한데, 2탄은 별 내용이 없었기 때문에 정말 생각없이 오로지 ost와 전투씬만 감상했다(그러니 모바일보단 극장이라거나 TV라거나 좀 더 스케일 큰 걸로 감상하는 게 좋다. 안 그러면 좀 지루해서..). 그러므로 1탄 후기만 적어보겠다.

TV판에서는 키리토의 시점에서 소드 아트 온라인 게임세상에 대해서 다루었다면 이번 별 없는 밤의 아리아는 아스나의 시점에서 다룬다. 키리토가 워낙 만사태평한 성격이어서 거의 아무렇지 않은 듯이 사건을 다루었지만 아스나의 시점에서 보니 정말 큰일이다; 또한 아스나 시점이라서 달라진 내용도 있지만 더 달라진 설정들도 있다. 처음에 아스나를 꼬셔서 같이 게임에 들어가도록 이끈 장본인인 미토가 그 다음의 메인 캐릭터로 등장한다. 그녀를 욕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원래 아스나와는 사고방식이 다른 존재여서, 히키코모리이다보니 사회적인 상호협조를 모른다는 시점에서 갈라지는 현상은 어쩔 수 없지 않았을까.. 거의 키리토와 삼각관계 라이벌처럼 등장해서 재미를 더한다. 이 작품에서 이렇게 아스나가 정실 취급을 받은 적이 있었던가.. 키리토는 게임상에서 센 캐릭터라 그에게 보호를 받기 위해 그녀가 의존해야 했음은 이번 극장판에서 마지막에 아스나의 명시로 인해 더욱 확실해졌다(현실에선 잼민이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소드 아트 온라인 TV 원작을 보지 않아도 문제없이 이해가 가능하며 오히려 극장판을 접한 후 맘에 들면 TV판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단지, TV판은 키리토 중심 하렘판이라 분위기가 매우 다를 수 있음을 감안하자. 난 보는 내내 웃겨 죽는 줄 알았다. 저게 아스나에게 보이는 키리토란 말이지? 얼마나 콩깍지 씌인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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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페달 81
와타나베 와타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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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페달이 벌써 5기까지 나왔다. 언제까지 연재하나 지켜보려고 했는데 5기가 거의 완결 분위기가 풀풀 풍기긴 한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특히 애니메이션에서의 몇몇 캐릭터 제외와 스토리 변화이다. 스토리는 후반부가 같지만 중간 과정은 거의 오리지널 결말이라고 불릴 수 있을만큼 변화되었으며, 몇몇 캐릭터들의 비중을 생각했을 때 제외는 상당히 큰 변화라고 본다. 방송사가 바뀌면서 아무래도 신 캐릭터가 등장할 가능성을 지우고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애니메이션 자전거물을 또 언제 볼 수 있을까 ㅠㅠ

그러나 여태까지 겁쟁이 페달에 등장했던 주요 캐릭터들의 성장한 모습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준다. 특히 찌질해보이기까지 했던 이즈미의 변화는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낳아보진 않았지만 자식이 성장하면 이런 감동이 올까? 여러 명언을 남긴 미도스지조차도 '저게 그 삐요 이즈미라고?'라고 독백하면서 깜짝 놀랄 정도. (거의 우리 이즈미가 달라졌어요 수준이다.) 이즈미는 미도스지에게 속아넘어가면서 기죽어하지 않고 계속 그를 추격했으며 미도스지는 결국 그에 의해 마음이 흔들려 자신의 지난날까지 주마등으로 떠올리는 수준이다. 당연히 경기는 못하게 되는 수밖에. 이후 오노다를 격려해주고 기운을 낼 때까지 기다려주는 태도도 그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4기에서처럼 몇몇 기분나쁜 게이 드립이 거슬리지만(...) 정말 사람들이 예측할만한 수준의 결말로 멋있게 시원스럽게 나아가는데 딱히 반전이 필요한 장르도 아니라서 재밌게 볼 수 있다. 겁쟁이 페달을 아직 안 보신, 시간 때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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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을 빠르게 그리는 기본 남성 편
하가와 코이치 지음, 카도마루 츠부라 엮음, 김재훈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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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공무원물이다. 정해하는 카도 혹은 해답하는 카도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여기서 카도는 주인공을 하이잭한 외계물체같은 것이라 보면 된다. 0편을 필히 봐야 할듯한데, 왜냐하면 이 작품은 큰 주제로서는 주인공 외계인 야하퀴자슈니나의 하이잭(비행기가 비행하진 않았지만 활주하려 준비하는 상황이었기에 고객들이 탈주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으니 이렇게 부르겠다.)과 신도라는 인물의 성격이 조화되어 나오는 작품이고 0화에서 신도의 성격이 자세히 묘사되기 때문이다. 원래 공무원은 상사의 명령 혹은 민원인의 요청에 응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의 욕구가 충돌할 때가 있다. 이럴 때 공무원은 중재를 하며(신도는 이를 교섭이라 하지만, 0화에서의 상황에 비해 너무 장황한 단어였다..) 서로의 욕구에 어느정도 충족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작품에서는 주인공이 동료들 사이에서 별난 공뭔으로 불리우지만, 원래 공무원이 해야 할 일은 이런 일이 다반사이다. 자신에게 책임이 돌아가서 형사처벌까지 당하게 되면 골아프니 이런 상황에 처해도 아무도 행동에 나서지 않으려는 것뿐이지.

외계 생명과 접한다는 것 그리고 인물이 많이 등장한다는 설정에선 어느 정도 미국 영화 컨텍트 생각난다. 물론 컨텍트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작품상 더 대작의 위치에 있으나 주인공에 대한 서사가 장황하지 않고 오로지 미지와의 조우에 초점을 둔 그 신비주의에 대한 집중은 칭찬하고 싶을 정도다. 그러나 올바르다 못해 지나치게 애국적이고 딱딱한 전개(공무원 등장한다고 이러기냐 ㅡㅡ), 그리고 충분히 상상력을 발휘할 수도 있는 전개에서 잠을 안 자도 되는 장치(사실 잠을 안 자도 살 수는 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겨서 그렇지. 근데 잠을 안 자도 되는 장치의 단점이 이후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설정은 좀 무책임한 거 아닌가 싶고;) 등 처음 등장했던 거대한 입방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좀 빈약해보이는 외계물질은 단점이라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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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Design 2023.4 - 그 전시 누가 디자인했을까? Who Design the Exhibition?
디자인 편집부 지음 / 디자인하우스(잡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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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는 배치가 욕망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배치는 사람들을 특정한 관심과 이해 영역으로 이끌고 새로운 질문을 떠올리도록 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배치 방식을 결정하는 전시 디자인은 관람객의 태도와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지금도 책표지 이야기를 하면 '책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비웃는 사람들이 있는데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오죽할까. 미술관의 그림 배치가 어땠다 의자 배치가 어땠다 그러면 사람들이 이해나 할까? 근데 난 65세 남짓 되어가는 부모님을 데리고 다니니 어느 정도 디자인에 대해 전문가들이 하는 말이 이해가 되는 것 같다. 어머니께서는 이제 큰글자책을 따로 구비해두지 않으면 아예 책을 읽지 못하시는 분이다. 당연히 전시회를 소개하는 글씨가 작으면 입구에서부터 안으로 들어가는 데에 벌써 상당한 시간이 소모된다. 아버지께서는 허리가 불편하시고 오래 걸으면 관절 통증을 호소하신다. 전시회를 걷다가 힘들면 앉아서 쉴 곳이 있어야 한다.

디자인 설계를 하는 분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이 책에서 말하듯 전시회는 요새 이중적인 것들의 조화가 필요하고 그 때문에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디지털을 이용한 전시회가 유행이지만 한편으로는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전시회에 대한 고민이 대중에게 전달되고 있다. 코로나 이후로 QR코드를 이용한 체험식 전시회가 유행하고 있으나 대중성을 고려하자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노인들만 생각될텐데 환경을 위해서 혹은 신용 문제로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다.)을 생각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 급격한 사회 변화에 대해 이번 월간 디자인에서는 정말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이게 딱히 2023년 4월호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고 정말 장기적인 시점이며 그런 점에서 이 잡지는 매우 매력적이다. 아무튼 얼핏 보면 무에서 창조를 하는 것 같이 보이는 디자이너들도 이에 대해 지침을 익히고 참조하여 자신만의 관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외침은 신선했다. 역시 배려는 학습에서 나온다.

P.S 모 전시회 사진을 봤는데 작품이 죠죠 6부 C-MOON이 스탠드를 발동할 때 현상을 베낀 것 같더라. 서브컬처나 SNS 작품은 베껴도 표절 논란이 거의 안 나니까 그러나? 소위 예술이라는 장르에서 이것저것 베껴가는 게 참 그렇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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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나가타리 : 칼 이야기(상권) - 한정판 (12disc) - 본편(6disc) + 특전 CD(6disc)
모토나가 케이타로 감독, 나카하라 마이 외 목소리 / 미라지엔터테인먼트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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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12화 완결은 맞으나 1회당 49분이다. 소름끼칠만큼 원작에서의 대사 하나는 물론이고 여주의 머리털 하나까지 확실히 재현해낸 작품이다. 이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마저도 '아 이건 좀..'하고 기피할 만한 현상 아닐까. 무엇보다 유튜브 쇼츠를 좋아하고 영화도 빨리 돌려본다는 MZ세대들은 절대 이런 애니메이션을 좋아할리가 없다.

왜냐하면 이 원작 작가가 상당히 넌센스 퀴즈를 작품에 응용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애니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모노가타리 시리즈같은 농담따먹기가 자주 나오는데(왜냐하면 모노가타리 시리즈 원작도 같은 사람이 썼기 때문이다.) 그게 전투씬 10분 빼고 39분 종일 나오고 있으면 MZ세대들은 금방 다른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건 곰방대 피던 시절의 사람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이 맞다. 게다가 툭툭 요즘 유토리의(근데 듀라라라가 처음 연재된지도 시간이 많이 지났으므로 이걸 본 세대도 이미 젊은 세대에 속하진 않는 거 같다.) 마음을 건드는 듀라라라와 달리 어떤 의미에선 더 직접적으로 훅을 때리기 때문에 더욱더 젊은 세대들이 싫어할 것 같은 작품이다. 그도 그런게 칼을 쓰는 것도 힘들텐데 칼이란 도구에 의존하는 셈이니 몸을 칼처럼 단련하랜다 ㅋ 젊은 세대 누가 좋아할까 싶다..

그러나 도라지같은 쓴 음식을 선뜻 집지 못하는 분들이 잘 모르는 진실이 있다. 단 음식은 어느 정도 쓴맛을 겸비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단맛이라고 느낄 수가 없다. 경험이 많던 적던 인기있는 갸루가 전국찐따인 내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상상, 좋다 이거다. 그러나 님들도 그것이 현실이 아니라는 건 내심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게 어느새 물린다면, 뭐 굳이 리뷰를 쓰지 않아도 상관없지 않을까? 조용히 카타나가타리에서의 작화상으로도 캐릭터상으로도 감정이입이 전혀 되지 않으며 어디까지나 염장에 지나지 않는 커플과 그들이 처하게 되는 비극을 보고 나서 다시 단맛을 찾고 유튜브 리뷰도 하고 오만장 요란을 떠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 그리고 어떤 분이 뉴스에 흔히 나오는 그림체는 AI가 따라하지 못한다던데 카타나가타리 그림체도 못 따라하는지 누가 제발 좀 테스트해보세요 ㅠ 박수갈채가합만 듣지 마시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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