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팝스 2023.10
굿모닝팝스 편집부 지음 / 한국방송출판(월간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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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와 다른 표현 방식이 신비로웠어요. 예를 들어서 'cut the mustard'라는 표현은 '기대에 부응하다'는 뜻인데, 겨자씨를 자르는 것이 힘들어서 힘든 일을 '성공적으로 마치다'는 의미가 생겨났고 그 때 예문이 "The robot didn't cut the mustard."였습니다.



분명히 배웠을텐데 이 문장이 왜 새로울까(...) 직장에 취직한 이후로는 코로나 관련 일도 많았고 일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어서 영어를 손에서 놓았다. 그로부터 1년 10개월 정도 지난 상황이다. 너무 힘들게 살아서 직장을 옮기고 나서는 쉬려는 마음가짐이 굳게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데 집에 일찍 가려고 하니 집에 들어가지 않고 운동을 하려는 내가 보이는 것이다; 현재 운동은 등산과 자전거, 천국의 계단 운동기구를 병행하는 중이다. 집에 일찍 들어갈 때는 자전거를 탄다. 그런데 자전거는 가급적 조심해서 타지 않으면 사고가 날 수도 있고.. 그러다보니 아침 일찍 일어날 땐 뭘할지 모르겠더라. 지금 생각해보니 굿모닝팝스를 다시 해야겠다. 애니메이션 보는 시간이 줄어들겠지만, 아무래도 블로그를 규칙적으로 운영할 필요도 있고해서 말이다. 물론 승진을 하거나 다시 직장을 옮기게 되면 굿모닝팝스를 그만둘 수도 있겠으나, 사정상 한동안 그럴 일은 없을 듯하다. 앞으로 몇 년 간은 개인적으로 업무와 벗어난 시간을 조금 가지고 싶다. 정치나 사회에 관해서 평생 관심이 안 사라질 것 같았는데, 이게 물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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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텅 빈 만두 키바 창작 그림책
마츠나가 모에 지음, 윤수정 옮김 / 키즈바이브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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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랜드 사가 시리즈를 만든 감독의 작품이라고 해서 기대감이 컸는데 역시 이번에도 그 감독은 사고를 쳤다 ㅋㅋ 매니저가 죽었지만 아이돌이 될 가능성이 있는 여자아이들을 좀비로 되살려서 일을 하라 강요하는 내용에서도 짐작은 갔는데, 이번에는 정말 직접적으로 산 사람(?)들을 쥐어짠다. 메이드 카페는 메이드를 찾으러 아키하바라로 향하는 호구들을 팍팍 쥐어짜서 돈을 내놓게 만드는 블랙 기업이라는 것이다. 시대 배경이 1999년이라는 아슬아슬한 설정으로 위기(?)를 넘기려는 것 같은데, 일본 메이드 카페를 다녀온 사람들의 말로는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한다. 메이드가 춤추고 노래부르는 등의 몇몇 이벤트를 감상할 때도 돈을 추가로 내야 하며, 특히 가격에 비해 음식이 어마어마하게 맛이 없다고. 게다가 토지가 야쿠자 소유라 과격한 사건도 몇몇 있고()

좀 과장되어 있긴 하지만 서빙하는 사람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있고 나아가 월급쟁이들이 공감할만한 이야기들이 많다. 특히 여성으로서 35세에 신입 직원으로 톤토코톤에 들어온 만넨 란코의 이야기는 ㅠㅠ 정말 눈물을 쏟지 않고선 들을 수가 없다(응?). 요즘 한국에서도 자살한 선생님들 덕분에 여러가지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는데 정말 죽지 않으려면 실업자가 되어야 하는건지... 생각하게 되는 내용이 많다. 그러나 메이드들이 말 그대로 사람을 쏘아죽이는 내용이므로 고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자제하기 바란다. 그래도 메이드가 나오는 이야기인데 얼마나 잔인할까? 별거 아닌 거 가지고 호들갑인 거겠지 생각했는데 머리에 피를 뾱뾱 뿜는 걸 개그로 삼는 엄청난 작품이다(...) 좀비랜드 사가 정도의 공포물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뭐 대결해서 한 명씩 죽이는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대형급 살인이며 실제로 순식간에 많은 캐릭터가 죽어서(토끼카페 전멸 어쩔..) 퇴장하기도 하므로 감안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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機動戰士ガンダム 水星の魔女 SPECIAL BOOK - 사이즈(약) 가로26×세로19×높이4cm
寶島社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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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수성의 마녀 1기 마지막 장면을 봤는데 일단 결론은 슬레타와 미오리네가 각기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다 이해가 간다.

나무위키에서는 슬레타가 의존성 성격장애인 면이 있다고 확정짓는데, 말이 좀 심하다고 본다. 이런 경우엔 어머니가 먼저 가스라이팅을 하는 게 문제 아닌가.. 자기도 그 나름대로 미오리네를 돕겠다고 사람을 죽인거고. 미오리네가 마음의 상처를 남겼음에도 불구하고(거기서 슬레타가 찡얼거렸으면 진짜 찌질했었겠지.) 13화의 듬직한 모습을 보면, 미오리네는 반면 완전히 기가 죽어있어서 그 모습이 대비가 된다. 미오리네가 그렇게 된 게 자기 때문인 걸 어느 정도는 인정하고 있으며, 그 때문에 자신이 회사를 도와야 하는 책임이 있으니 마음이 혼란스러워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인내하며 넘어가야한다고 생각했던 듯하다. 프롤로그에서부터 어머니의 뒤를 받쳐주어야 한다는 그런 모습이 부각되긴 했었고, 그런 게 슬레타의 장점이긴 했었음. 어머니가 거기에다가 완전히 기름을 들이부은 격이고. 그러나 그 모습이 오히려 학우들에게 거부감이 갈 수 있다는 건 예상하지 못했던 듯하다. 그리고 인생에서 사람을 죽였다는 건 아무리 사정이 그렇다고 해도 본인에게도 큰 충격이었을텐데, 스스로를 돌아볼 생각은 하지 않았던 걸까. 회사의 중요 임원임을 생각하면, 그 자리에 앉을만한 인물로썬 눈치가 너무 없는 거 아닌가.

구해준 사람에게 보따리 물어내라는 격으로 미오리네가 심한 소리를 했다는 사람도 있었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긴 하다. 그래서 나도 이런 예민한 성격을 지닌 사람과는 별로 안 맞는 편이다. 그러나 슬레타의 방법은 상당히 과격했고, 아무리 조종 실력이 정확하다고 해도 그렇지 그 행동으로 인해 자신의 아버지가 더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었다고(적을 내려치는 건담 손이 클로즈업 되어서 그렇지 바로 옆에 생사불명에 의식이 완전 끊어진 미오리네의 아버지가 있던 상황이긴 했음. 자세히 보면 미오리네가 아버지의 몸을 덮어서 지켜주려 했지만 미오리네의 몸이 워낙 작아서 완전히 다 덮지도 못했음. 큰일날 뻔한 상황이었고 그에 대해 미오리네가 언급하지 않은 게 오히려 다행; 슬레타가 조금만 더 주변 상황을 봤다면 그렇게 하진 않았을 것 같음. 이건 나무위키에서도 인정하더라.) 생각하면 충분히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으리라 본다. 가족에 대해선 예민하지 않은 인간이 없을테니. 게다가 그녀는 여태 슬레타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었고, 오히려 슬레타가 무서웠다고 솔직히 말하며 좀 더 어리광을 부리면 받아줄 수 있지 않았을까.

둘 다 끔찍한 사건이라 생각은 하는데, 성격이 극단적으로 다르다보니 그걸 받아들이는 방식에 차이가 있었던 듯. 저런 일은 서로를 이해하기만 하면 의외로 별일 아니었던 것처럼 끝날수도 있음. 난 오히려 구엘 제타크가 제일 불쌍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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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업 주술회전 고죠 사토루 주술고전Ver. - [재판] 약110mm PVC 도색완료 완성품 피규어 룩업 주술회전 17
メガハウス(MegaHouse)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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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이니 카미카제 출연하는 건 뭐 그렇다 치자.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부터 작가가 떠올릴 수 있는 아이디어가 바닥나서 닥치는대로 줏어모았던 것 같다. 그런데 에반게리온 표절은 뭐냐.. 에반게리온은 인기도를 넘어서서 이젠 거의 일본 국가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국가 애니메이션 같은 거 아니냐.

2.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인데 게토 스구루 나름 최종 보스격 악당인데 사랑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냥 조카뻘 되는 사람의 죽음을 보고 비뚤어진 본격적인 계기가 되었다는 게 너무 동기가 나약해보임. 나도 남이던 가족이던 간에 사람 죽은 건 봤지만 그렇다고 연쇄살인범이 되는 건 무리라 생각됨. 걍 스쿠나처럼 처음부터 악질 성격이었던가.. 그 사이 다른 동기가 더 있었어야 했다고 봄.

3. 근데 난 표절이고 뭐고 다 떠나서 주술회전에 나오는 대사가 무슨 의민지 진짜 모르겠음. 물론 액션에서 대사를 보는 건 최종병기그녀 정도밖에 없긴 한데 인간이 기본적으로 살려면 다른 인간에게 의사를 전달할 정도의 언어 능력은 되어야 하지 않음?

예를 들어 시부야 사건 때 사람들을 이상하게 선동했던 뚱땡이의 말은 이럼.

- 이상한 능력으로 인해 역 쪽으로 사람들이 뚜껑처럼 빨려들어감.

- 그런 일이 없었다면 결계에 갇힌 사람들은 지금쯤 역으로 들어가 지하철 타고 집에 갔음.

- 고학력 인간들이 지나가지 않게 한 잘못임(???).

물론 뚱땡이가 엘리트에게 컴플렉스가 있다는 건 이해하겠음. 내 추측인데 아마도 주술회전의 최종 보스격인 게토 스구루가 비뚤어져서 엘리트주의가 된 것에 대한 비엘리트층의 무의식적 반발로 작가가 설정했다고 봄. 근데 뚱땡이는 주술사가 사회에 있다는 걸 모른다는 설정임. 근데 고학력자가 어떻게 이런 비상식적인 상황에서 사람들을 구해줌?

작가가 좀 더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최소한 '경찰이나 119는 매스컴에선 잘난척하더니 이런 때 뭐하는 거야! 이러니까 시험봐서 합격한 게 다인 공무원들은!' 정도로 대사를 쓰는 게 좋았을 거 같음. 그래야 일반 사람들이 선동되지 저 정도면 아무리 곤란한 상황에 처했어도 그냥 찌질한 뚱보의 개소리 정도로 들렸을 것임. 기타 대사들도 너무 추상적이고 붕떠있음. 1기에서도 설명했지만 난 이 작가의 생각 자체가 너무 불편함. 자꾸 사회를 남초vs페미, 저학력vs고학력 이런 단순한 구도로 몰아가는데 작가가 고학력 페미한테 컴플렉스가 있는 거 아닌가 생각될 정도임. 저렇게 보기에 현실은 굉장히 복잡한데; 어차피 고죠도 상상력 결핍으로 죽인 거 같던데 작가는 이 참에 장기휴재 때리고 좀 사람 많은 광장에 나가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얘기들을 들어보면 안 되나. 요새 젊은 애들 단어로 커뮤력이 심각하게 딸리는 거 같음.

4. 그리고 지렁이인간도 지네인간 표절 같던데 이제 그런 고어 장면은 충분하니까 그런 거 좀 그만 봐 작가야..

5. 무튼 2쿨 보고 리뷰 쓸지 말지는 2쿨 보고 결정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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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재현판 사이보그 009 - 상 - 지하제국 '요미' 편
이시노모리 쇼타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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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을 응원하면 보수. 팔레스타인을 응원하면 진보. 이런 글들을 보면, 세상을 보는 기준이 그거밖에 없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느낀다. 또, 왜 그렇게 화를 내고 싶어하는지 모르겠다.

생각보다 남초여초 갤러리가 하나같이 이번 전쟁에 중립적인 이유는, 오히려 인싸 분들이 이 문제에 씹덕처럼 구니 당황해서일 것이다. 그래서 내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이나 블로그 글엔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에 대한 몰입된 생각은 거의 없다. 서로 잘 해결되길 바랄 뿐이다. 어떤 나라에겐 독립운동 거사지만, 다른 어떤 나라에겐 충분히 테러행위일 수 있다.

가끔 사람들이 그들 중 몇 명이 아이나 여성에게 벌이는 행위에 대하여 비난하지만, 난 그게 상대적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전쟁이라는 게 원래 그렇다. 그래서 전쟁을 반대하고 국가를 부정하는(근데 사실 국가를 부정해도 폭력을 없앨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나키즘이 나오는 게 아니겠는가. 사람들은 자신이 절대적이라고 믿지만, 사실 모두가 상대적인 주관에서 나온 생각인데 스스로가 착각하는 것이다. 그건 나중에 다른 책의 리뷰에서 다시 한 번 더 다루기로 하자.

일단 은유로 표현된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현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아주 최적화된 예시라 볼 수 있다. 이 애니메이션은 강한 여자 스파이를 다루고 있지만, 스파이 패밀리의 모 누나처럼 사람을 멋있게 죽인다거나 하지 않는다. 스파이로 먹고 살기 위해 몸을 개조했는데, 그로 인해 가슴에서 미사일이 나온다. 그 때문에 남들에게 은근히 비웃음마저 당하는 형편이다. 스파이를 위해서라면 이미 몸뚱아리는 다 바친지 오래인데, 정절은 말할 필요도 없다. 또한 가슴이 먹먹해지는 결과가 많이 등장하는데, 특히 7화는 거의 동심파괴로 소송먹을 듯한 느낌까지 준다. 대강 전쟁 직전이라면 이런 분위기가 나겠지 싶다. 그러나 겪어보니 언제나 현실은 픽션보다 더 잔인하더라.. 어떤 분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즐기면 되는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는데, 그러기엔 이 애니메이션이 자꾸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를 너무 단순화시키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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