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책 정리를 안하고 넘어갔더니 기억도 제대로 안난다. 최근부터 생각나는데 까지만.
한 마디로 충격. 인간이 어떻게 현재 상태에 이르게 되었는지, 인간이 사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관한 아~주아주 뛰어난 이야기. 화자와 마찬가지로, 음, 모르겠는데, 그게 뭐, 왜, 정말,을 반복해가며 이스마엘의 강의에 참여하다.
올해의 베스트에 주저없이 들어간다.
시작할 땐 좋았는데, 읽을수록 지루해진다. 저술 출판 독서의 사회사,라기보다 저술 출판 독서의 뒷얘기,가 맞는 편. 전부 다 읽을 필요도 없겠다. 8장 '책 내지 마세요, 정치가 선생'같은 장은 정말 재미없다. 저자의 삐딱한 유머감각도 중반 이후로 볼 수 없다.
학교가 소위 '국민' 및 '국민 국가'의 탄생과 전쟁에 어떤 역할을 했나 말하고 있지만, 기실 딱히 학교의 문제라기보다 당시의 사회상이었다라고 말하는게 옳지 않은가 싶다. 뭐랄까, 논의가 부족하다고 해야하나.
다만 내겐 '민족주의', '민족애' 등에 대해 생각해볼 계기를 마련해주었다는 의의를 갖는다.
권인숙 교수는 글을 썩 잘 쓰는 편은 아닌듯하다. 내용을 이해하는데 무리는 없지만 초반에 잘 읽히지 않아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어쨌거나, 우리 사회에 만연한 군사문화와 집단주의를 확인할 수 있다. 여러사람이 읽었으면 하는 책. 마구마구 뽐뿌질하는 리뷰라도 쓸 수 있으면 좋으련만. ㅠ.ㅜ
아직 학교 다닐 때, 80년대 중반 학번이던가, 선배가 자기들이 상당히 불쌍한 세대였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 말을 들으면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자신을 부정하는 것인가, 의문이었다. 이 책을 읽고나서, 당시 선배가 말했던 의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동성애에 관한 유쾌한 이야기들. 전부 유쾌 발랄한 이야기가 아닌데도, 이 책을 떠올리면 어째 웃음이 먼저 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성 정체성을 규정하지 마라'라는 이야기. 표제작 <앰 아이 블루?>에서처럼, 동성애 성향은 이성애자에게서도 조금은 드러날 수 있다. 아주 옅은 하늘색에서 짙은 파랑까지.
아, 리뷰써야 하는데. 리뷰 쓰겠다고 공짜 책 받아놓고는 미적거리기만 한다.
또 뭘 읽었더라. 음... 한 권 더 있는 것 같은데, 뭐였지. -_-
생각났다, 나머지 한 권.
한비야의 책은, 실은 사서 읽기보다는 빌려 읽고 싶었다. 그치만 빌려 읽을 데가 없는 관계로, 구입,은 아니고, 친구가 모 서점에서 업무용 책을 왕창 사고 쌓은 적립금으로 사 줬다. 100권 돌파 기념 축하 2탄이라고나할까. -_-v
이 책을 받기 전 교보에서 사인회를 하는 한비야를 봤다. 그의 장점은 언제나 활기차다는 점일 것 같다. 밝게 웃는 통통한 얼굴이 무척 보기 좋았다. 그의 글은, 그의 얼굴처럼, 아름답지는 않지만 특유의 활기로 사람을 기분좋게 한다. (그런데 왜, 한비야처럼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안 드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