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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세계적인 안무가 피나 바우쉬(본명 조세핀 바우쉬·사진)가 지난 30일 68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습니다.

AFP통신 등은 바우쉬가 독일 서부 부퍼탈에서 지병인 암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탄츠테아터 부퍼탈 피나 바우쉬’ 발레단을 이끌며 20세기의 독보적인 안무가로 군림했었던 인물이죠. 춤과 연극, 음악과 미술의 경계를 허문 탈(脫) 장르 양식의 탄츠테아터를 통해 현대무용의 흐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서부 베스트팔렌 지역의 소도시 솔링겐에서 태어난 바우쉬는 15세 때부터 독일 최고의 안무가들 중 하나로 표현주의 무용의 선구자였던 쿠르트 유스에게 춤을 배웠습니다. 1960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줄리어드 예술학교에서 앤서니 튜더, 호세 리몬 등을 사사한 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발레단에서 잠시 활동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바우쉬가 무용가로 꽃을 피운 것은 역시 독일에서였습니다. 62년 유스가 이끄는 에센의 포크방 발레단에 들어간 그는 솔로이스트로 활약하다 68년 안무가로 데뷔했습니다. 이듬해부터는 유스의 뒤를 이어 발레단의 예술감독이 됐고, 72년에는 탄츠테아터의 전신인 부퍼탈 오페라 발레단의 예술감독이 됐습니다.






‘20세기 무용의 혁명가’로 불렸던 바우쉬의 안무는 경계를 허물고 상반된 개념들을 하나로 융합시킨 것이 특징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남성과 여성 사이의 사랑과 투쟁이라는 주제에 천착, 두 성(性) 사이의 끊임없는 갈등을 신체의 움직임으로 묘사했다...고 하네요. 그의 발레극들은 짧은 대사와 몸짓, 전자음악과 초현실적인 무대 디자인 등으로 꾸며졌으며 희비극적인 요소들이 계속 엇갈리면서 긴장감을 자아내곤 했다는 평입니다.

제가 무용에 대해 뭘 알겠습니까마는... 스페인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영화 <그녀에게>(아래 사진들)를 통해 스크린으로도 바우쉬의 무용세계가 세계에 알려졌고, 저 역시 이 영화를 통해 '피나 바우쉬'라는 존재를 처음(이자 마지막 -_-)으로 접했습니다.






 

그 때 그 영화를 보면서 기괴하고 불쾌하다는 느낌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하지만 두고 두고 그 영화가 떠올랐고, 곱씹어 볼수록 참 멋지고 잘 만든 영화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됐지요.

미국 뉴욕타임스는 “유스에게서 배운 독일 표현주의의 전통과 줄리어드에서 그를 가르친 영국인 튜더의 스타일, 뉴욕 발레단에서의 경험 등이 바우쉬의 폭넓은 예술세계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한 바 있습니다.
바우쉬는 지난 2005년에는 부퍼탈에서 ‘세계 도시 시리즈’의 하나로 ‘한국’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였으며, 이를 계기로 한국의 ‘문화예술 명예홍보 대사’로 위촉되기도 했습니다. 네덜란드 출신의 의상 디자이너 롤프 보르지크와 결혼했으나 보르지크는 80년 사망했습니다.

바우쉬와는 직접 상관 없지만, <그녀에게>에 나왔던 음악,
<쿠쿠루쿠쿠 팔로마> 올려놓습니다.


 



덧붙이자면, 영화에서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은 브라질의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이자 가수이자 작가이자 정치운동가인 카에타노 벨로소(아래 사진)입니다. 60년대 브라질의 군사독재정권에 반대하는 음악 운동이었던 '트로피칼리스모'를 주도했던 사람이고요. 혹자들은 '브라질의 밥 딜런'이라고들 한다는데요, 우리는 '브라질의 김민기였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역시 가수였던 여동생 마리아 베타니아도 함께 음악 운동을 펼쳤다고 하고요. 



벨로소는 69년 동료 음악가 힐베르투 힐과 함께 군사정권에 체포됐었고요. 풀려난 뒤에도 런던 등지로 두 차례 망명했다가 72년에야 자기 나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80년대 군부정권이 끝나면서 비로소 자유로운 음악활동을 펼칠 수 있었고, 유럽과 미국에서도 음반을 발매해 '거장'의 칭호를 얻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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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9-07-01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나 바우쉬기 죽었군요...영화<그녀에게>에서는 영화 시작과 끝에 그녀의 프로덕션이 나온 걸로 아는데...

비로그인 2009-07-01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상 깊은 영화였답니다.. 딸기님
'사랑이란?'에 대해 다시, 깊이 생각해 보게 했답니다.


머큐리 2009-07-01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보려구요...ㅎㅎ

니나 2009-07-01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작년에 한국에서 공연봤을 때 정말... 행복했었는데...

[해이] 2009-07-02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봐야겠다!ㅋ
 
뻔뻔함이 소중한 이유

마냐님 목소리는 자타공인 좋다. 특히 노래할 때. 캬캬캬.
그러고보니 마냐님 노래를 들어본지 어언 몇년이런가.
조만간 노래방이라도...

--


나도 뻔뻔하게 내 자랑.
나도 목소리 좋다.
(하지만 노래는 못함)
콧소리 섞여있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내 잘못 아니니까. ^^

실은 얼마 전에, 내 목소리를 칭찬한 블로그도 봤다.
모르는 블로거인데... 우연히...
(나에 대해 상당히 알고 있는 걸 보고 좀 놀랐다. 나한테 관심 있나벼.)

요는, 내 목소리가 맑다(호호호)는 것이었다.

오늘의 뻔뻔함은, 이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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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5-22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크크, 게다가 언니는 미모롭잖아요~ 자랑거리 둘이에요^^

딸기 2009-05-22 18:44   좋아요 0 | URL
저 밑에 바람구두가 벌써 반론을 제기했네 ^^
미모는, 마모아가 미모지.

하이드 2009-05-22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처럼 목소리 인증을 먼저 하시오! ㅎㅎ
마냐님 목소리는 허스키, 딸기님 목소리는 미성이었던걸로 기억나네요.

딸기 2009-05-22 18:45   좋아요 0 | URL
마냐님은 허스키는 아니고 소프라노예요 ^^

드팀전 2009-05-22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 주장들인지 모르겠지만.. 딸기님이 미모에 목소리까지 좋다로 이해하겠습니다.
음...마음이 흔들리는군요. (심각..)

딸기 2009-05-23 19:40   좋아요 0 | URL
그렇게 이해 아닌 오해라도 해주신다면 전 매우 감사드릴 따름이지요 ^^
(이러면서 마냐님의 미모에 살짝 묻어가려 하는 심사...)

서연사랑 2009-05-22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홍홍.
왜 자랑을 하다 마시나요, 더 확실하게 자랑하셔도 되는 목소리와 미모의 소유자이신 것을!
(아,목소리 좋다라는 말 한 번 들어봤으면...훌쩍...)

딸기 2009-05-23 19:41   좋아요 0 | URL
어머, 마냐님과 알라딘 내 미모 1순위를 다투는 서연사랑 아냐~

마냐 2009-05-23 0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살짝 맛이 간 모양. 제 정신은 아닌듯 하다. 딸기님의 반응을 보니 더더욱 알겠당 ㅋㅋㅋ 기왕이면, 맛 간 사람들끼리 놀자.

딸기 2009-05-23 19:41   좋아요 0 | URL
응, 맛가는 것도 좋지 머.
우린 워낙 잘났잖아. 이 세상 험난한 풍파는 모두 우리가 잘났기 때문인 것으로
이미 결론 내렸잖아.
 

우리 딸 꼼꼼이가 어린이날 집을 한 채 선물받았어요.



이모와 이모부가 사다 준 얼음집이랍니다.
퇴근해서 가보니, 어느 새 건축을 끝내 마루를 채우고 있더군요.
얼음집 입구 옆 루돌프 의자도 보이시죠?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썼던 꽃전등줄을 집어넣어서, 나름 조명도 했어요.
눈이 나빠질까봐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저 안에 들어가 보면 제법 근사해요.

좀 어둡다고 해서, 제가 창문까지 만들어줬답니다.
저기 창문 보이시죠?

꼼양이 엄마도 같이 들어가자고 하면... 저는 꾸물꾸물 벌레처럼 기어들어가서
간신히 상반신만 집어넣는 형편이지만... ^^;;


<그린차일드>라는 데에서 만든 제품인데요,
아이들 있는 집은 저거 참 괜찮을 것 같아요.

얼음집 외에도





피라미드와 티피(인디언의 이동식 집이래요)도 있네요.
의자 모형도, 사슴/사자/개 3종류가 있고요.
색칠을 해도 예쁘겠죠? 

저는 집안을 어질러 놓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이글루가 자연붕괴할 때까지 허물지 않고 저대로 둘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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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5-08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너무 이쁘고 근사해요. 이글루를 자연붕괴할 때까지 냅둔다고 하니 랜디 포시 교수님 생각나요. 벽에 그림을 그리도록 엄마가 허락해 주셨다고 했는데 언니도 그 비슷하네요. 꼼꼼이는 랜디 포시님처럼 창의력이 넘치는 아이로 자랄 거예요.^^

딸기 2009-05-09 03:58   좋아요 0 | URL
나는 중학교 때까지도 방 벽에 색칠을 했는데... ^^;;

hnine 2009-05-09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조카 생일선물로 딱이다 싶어 바로 주문넣었습니다.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딸기 2009-05-09 21:48   좋아요 0 | URL
제 동생 말로는 생각보다 값이 저렴하다던데... ^^
조카가 좋아했으면 좋겠네요. ^^

마냐 2009-05-10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문득. 조명은 어케 해결할까. 꼼꼼이는 저 안에서 뭘할까. 꼬리를 무는 질문들. ㅎ

딸기 2009-05-10 22:01   좋아요 0 | URL
너무 어두워서 창문을 내줬고, 조명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달아줬어 ^^

[해이] 2009-05-10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 귀여워여~!!!ㅋㅋ 와우!

딸기 2009-05-10 22:01   좋아요 0 | URL
네, 근데 자리를 좀 많이 차지하긴 해요 ^^
 

[펌]  SLR클럽 

1. 미쿡 유학시절 (본인 미대생) 돌려쓰는 색연필 (초등학생때 주로 쓰는거) 가져가서 돌려서 써줬더니 미국애들 떡실신. 조낸 신기하다며 입에 거품물고 열광함.

2. 브루마블을 가져가서 룰을 설명하고 세계인과 브루마블을 즐긴적이 있는데 브루마블에 떡실신. 마약보다 더좋아하는 것 같았음. 특히 황금열쇠의 백미에 푹 빠졌었다는...

3. 한국인 여자애가 공기놀이를 전파하자 또다시 떡실신. 중국 기예단 서커스보다 신기한 손기술이라며 다들 가르쳐달라고 열광.

4. 떡실신하는게 신기해서 한국에서 비장의 무기 흔드는 샤프 가져옴. 그 날 소더비 경매 뺨치는 가격에 팔라는 소리가 나올지경.

5. 향기나는 펜을 마지막으로 보여줬더니 난 미국 뉴욕땅에서 신대접 받았음.

이밖에도 김부터 시작해서 불고기 바나나킥 신라면 등등 음식에도 열광했지만 한두개가 아님.ㅋㅋㅋ 그냥 올려봤는데 재밌어하시길래 2탄 갑니다.ㅋㅋㅋㅋ

1. 지난 겨울 영국인 친구 세명이 놀러왔는데 가방에서 일회용 라이타 5개 나오는 것 보고 떡실신.  지금 환율로 영국은 라이타 하나에 대략 2~3천원쯤 하는걸로 알고있음.  300원이라고 하니까 편의점에서 사재기했음. 그쪽에 bic은 없나? 있을텐데...

2. 미국에서 일본인 유학생이 스시집에 아메리칸들과 나를 데려갔는데 일본친구가 젓가락질을 가르치고있을때 오른손에 수저 둘다 집고 국물과 스시를 번갈아가며 먹는 날 보고 다들 떡실신.

3. 새콤달콤을 주머니에서 꺼냈더니 신세계를 보았노라는 표정으로 개 사료먹듯 처묵처묵.  돌아온 후 이메일에 무려 일곱명이 secom dalcom 보내달라고 요청함.

4. 작년에 뉴욕갔을때 옥션에서 사입은 6만원짜리 디스퀘어드 이미테이션 청바지를 입은 나를 보고 미국애들 떡실신. 한국 귀족으로 변신할수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

5. 이건 좀 자랑스러운거. 내가 글씨를 좀 잘써서 친구한테 이메일 말고 의미있게 플러스펜(뭔줄 아시죠?)으로 휘갈기며 편지를 쓰고있었는데 완전 동양 문화의 정수라며 떡실신.

6. 한국에서 PMP 가져갔다는 친구는 그저 영화만 봤을 뿐인데 아이팟터치보다 우월한거 아니냐는 외국인들 질문에 한국가면 그냥 TV도 나온다고하니까 떡실신.

7. 1탄에서 바나나킥 얘기를 안했는데 바나나를 모토로 만든 과자라고 설명하며 입에 넣어줬더니 씹지도 않았는데 혀에서 녹는다며 떡실신.

8. 내방에 있던 쿠쿠 밥솥을 보고 완전 거품물고 쓰러짐.
밥문화권 애들이 냄비갖고 푸석푸석한 밥을 지으며 부엌에서 안절부절하며 있는 것을 보고 내방에 데려와서 쿠쿠를 보여준 후 취사 눌러놓고 TV보면서 볼일 보라고 했더니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왔냐며 거품물고 떡실신.

9. 우리나라 왔던 외국인들 인터넷 속도보고 존니스트 빠르다고 개거품. 지네나라가서 절로 빨리빨리가 나온다는..ㅋㅋㅋ  그리고 짜장면시켰더니 20분도 안되 배달되고 다먹은 그릇 문밖에 내놓으니까 여기가 아틀란티스라며 개거품물고 실신.

문화가 다르니까 신기한게 많은가봐요.ㅎㅎㅎㅎ
특히 한글보고 신기해하던데요.
홋 -> 이글자보고 모자쓴 사람같다며 실신하던 외국인도 있었어요.ㅋㅋㅋ

1. 젓가락 숟가락 일체형 아실라나? 반으로 갈라져서 젓가락되고 합치면 숟가락되는. 한번 학교에서 도시락 싸와서 먹자고 피크닉을 했었는데 그 비장의 연장을 꺼내어 신세계를 보여줬더니 떡실신. 인크레더블 언빌리버블 퐌타스띡 찬사란 찬사는 다나온 발명품이었음.

2. 도대체 왜 떡실신한지 모르겠는 물건.
미숫가루 봉지를 찝어놓은 집게가 있었는데 그게 꽃게모양이었음.
뭐라 설명을 해야하나...왜 콘푸로스트같은거 공기들어가면 눅눅해지니까 그걸 방지하기위해 나온 비닐 집게 아시죠? 그거 보고 떡실신. 자꾸 옆에서 딸깍거리면서 집게보고 좋아하길래 그냥 선물로 줌. 덤으로 미숟가루 우유에 타맥였더니 몇달 뒤 검은머리로 염색까지하는 한국 팬됨.

3. 전공이 미대다보니 쓸일이 있지않을까해서 어렵게 구해간 색깔 샤프심.
이걸 필통에서 꺼내 아까말한 흔드는 샤프로 흔들어 사용하는 순간
지켜보던 교수마저 수업하다말고 이게 뭐냐며 물어봄.
말그대로 흔들면 나오는 샤프에 색깔있는 샤프심을 끼운것 뿐이다라고 설명하자
날 신처럼 떠받들며 한국에서 보내달라고 조르는 사람들...

4. 한번은 김에 밥을 싸먹는데 미국인 두명이 그 검은 종이가 뭐냐며 비아냥거림
닥치고 처먹어보라고 김에 밥 싸서 맥였더니 거의 식중독수준.
결국 그날 두달은 먹었을 김 동나버렸음. 맥주에 김을 연결시켜주니 파티할때 날 요리사로 추대함.

5. 결국 정말 파티에서 요리를 하게되었는데 어머니께 메일로 재료와 요리법을 보내달라고했음.  메뉴는 고추장 양념 삼겹살, 불고기, 비빔밥...처음엔 이런거 뭐 좋아한다고들 하는데 진짜 좋아하겠어라며 반신반의로 만들었더니 그날 친구의 친구까지 불러와서 내가만든 음식 먹이고... 처음에 스무명이 시작한 파티 요리 시작하고 100명인가... 재료는 지들이 계속 사다주겠다며 요리만시킴.  100명쯤 왔을때 잘 찾아보면 헐리우드 스타라도 있을줄 알았음.  아는사람 다데려왔을듯...조금 뻥 보태서 100명인데 정말 나한테서 배식받아갔음.ㅋㅋㅋㅋㅋㅋ

6. 한번은 놀이공원 놀러갔다가 사격장 발견. 우연인지 뭔지 그날 인형 7개 획득하자 
어떻게 그렇게 총을 잘쏘냐길래 나 2년동안 군인이었다고 말하자 떡실신.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온 한국인 학생이 요리까지 잘하고 조국애(__;)까지 있다며 거품물고 쓰러짐.

7. 녀석들이 김치라는 음식에 친근해질 무렵, 피자에 질린 내가 집에서 김치부침개를 하고있었음.   냄새맡은 녀석들이 좀비처럼 처들어오길래 이게 뭐하는짓이냐고 버럭했더니 오히려 이게 무슨 음식이냐고 버럭함.  나를 통해 한국의 맛은 믿을만하다는 인식이 생겨버린 녀석들에게 결국 한국식 피자 아니면 팬케익이라며 선사함.   우리나라사람들도 제일 좋아하는 부침게 끝부분 바삭한부분에 눈물흘리며 절규함.

이후 나는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다니며 그리핀도르 기숙사에서 살다온 한국인 군인출신 요리 잘하는 미대생이라고 불렸음.
아 맞다. 담배 This를 보고 떡실신한 외국인도 있었음. 아마 '이것' 때문이었을거임.ㅋㅋㅋㅋㅋㅋ

저의 에피소드들의 기대하지도 않았던 여러분의 성원 비스무리한 반응에 힘입어 4탄 들어갑니다.

뉴욕에서 생겼던 일.

1. 내가 군대를 사단 사령부 행정병으로 다녀온 탓에 파워포인트와 엑셀의 신이 되어있었다.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기본이요 영문타자정도야 이미 익숙해져있던 어느날 팀끼리 발표를 하는 수업이 있었고, 난 현란한 키보드 드리블로 파워포인트를 작성하자 애들 떡실신

2. 아무래도 미대생이다보니 연필과 지우개가 많았을 터...카페에 앉아 흑인 간지남(윌스미스 뺨치게 멋있음)  친구와 둘이서 여학우들을 기다리는데 늦게온다고 전화오자 내가 지우개따먹기 (아시죠?ㅎㅎ)를 전파함.   갑자기 윌스미스가 에디머피로 변하며 박장대소 눈물콧물 다빼면서 눈에 불을 켜고 KO를 외침.

3.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데다가 공으로 하는건 다 자신있던 제가 키가 조금(?) 작은편이라 흑인 백인 우월체형들이랑 10달러씩 내기를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풋볼도 안되겠고 축구는 안좋아하길래 결국에 생각해낸 구기종목이 족구!  얼핏보면 간단할것같은 족구에 여러가지 서브를 조미료처럼 첨가하자 거품물고 달려들어 너도나도 장래희망 족구선수.  족구를 가르쳐주자 다니던 대학 내에 리그가 생겼다. 아직도 그 친구들 족구를 내가 창안한줄 안다.

4. 친하게 지내던 김모양이 한국에서 키높이 깔창을 가져왔었다. 그것도 에어달린걸로.  갑자기 키가컸다며 놀라던 양키들에게 자신의 나이키 에어포스원을 벗어서 안감을 보여주자 호빗들 떡실신.  김모양은 김느님이 되어버렸다.

5. 글쓰다 생각났는데 뽑기를 만들어본적이 있다. 앞서 소개했듯 난 거기서 요리사였기에 내가 만드는 음식은 일단 닥치고 먹어보자는 식의 친구들에게 과감히 뽑기라는 신문화를 넌지시 건내보았다.  당연히 실신. 얼마뒤 친구집에 놀러갔더니 국자가 새카만걸 보고 피식 했다.

호그와트 마법학교 그리핀도르 기숙사 학생식당에서 요리를 하다가 온 족구의 창시자이며 조국애까지 있는 총잘쏘는 한국 유학생이 된 나는 계속해서 미국땅의 친구들을 떡실신시켰다.

1. 학교에 멕시칸 친구가있었다. 매운 음식은 자기네가 최고라며 멕시코 음식점에 친구들을 데려갔다나...  난 그냥 집에서 신라면 끓였다. 덩치 산만한 흑인도 울고 에디머피도 울고 멕시칸도울었다.

2. 다시 김 모양. 김 모양이 지하철에서 화장을 했단다. 덜컹거리는 지하철에서 립스틱을 정확히 바르는 것을 보고 여자애들 떡실신. 아이라인 그리는거 보고 거품물고 가르쳐달라고 안달.

3. 한글로 요셉 어쩌구의 이름을 써달라길래 '요 셉' 써줬더니 '요'자가 존니스티스트 웃기다며 거품물고 뒤집어짐.  인크레더블 핸드 오브 갓 언빌리버블 지쟈스 크라이스트를 외치며 한글 귀엽다고 가르쳐달라고함.

4. 이친구들은 한국인 머리묶는거에도 떡실신.
한번 친구가 비녀를 꼽고 왔더니 소 핫핫 왓어 뷰리풀 그러면서 신세계에 입문.

5. 축제 비슷한 기간에 어떤 거리에 우리나라 나이트 명함뿌리듯이 뭘 뿌리는걸 보고는 내 친구가 다가가 현란한 손목스냅으로 명함을 에스에프볼 던지듯 휘날리자 미국인 알바생들 관광 떡실신. 거품물고 찬양.  가르쳐주소서.



--


살구언니네서 퍼옴. 웃다지쳐 떡실신이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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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03-22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예로 제 매형도 미국에 사시는데..섭 있잖아요. 그 아침에 바게트 비스무리한 빵에 고기나 햄 계란 껴먹는거..그걸 가게에서 만들 때 소고기를 불고기 양념식으로 만들어(미원 이빠이 쳐서) 팔았더니....맛이 뽠타스틱하다며 떡실신하고 소문나서 줄서서 사먹고 그랬다는군요..ㅋㅋ

딸기 2009-03-22 19:58   좋아요 0 | URL
저 글에 나온 에피소드들이 다 웃긴데, 저는 '요'자가 넘 웃기다는 미국애들 얘기가 특히 웃겨요. 그러고보니까 '요'자가 꽤 귀엽기도 하고요. ^^

다락방 2009-03-22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 완전 웃었어요. 이 페이퍼 읽고 나니까 저도 미국가서 여러 사람들 떡실신 시키고 싶다는 욕구가 막 생기는데요? ㅎㅎㅎㅎ

딸기 2009-03-23 13:54   좋아요 0 | URL
작년에 미국 기자들을 만났었는데, "한국에 갔더니 모바일폰으로 텔레비전을 보더라"며 엄청 신기해하더군요. 울나라의 첨단 발명품(?)들을 보면 걔네들 진짜 기절할 일 많을 것 같아요 ^^

니나 2009-03-22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떡실신 1인 추가요 ㅋㅋㅋ

딸기 2009-03-23 13:54   좋아요 0 | URL
넘 웃기죠? 저 사람 글도 참 재미나게 써서 저도 웃다가 떡실신...

바람돌이 2009-03-22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다 가요. ㅎㅎ

딸기 2009-03-23 13:54   좋아요 0 | URL
이 힘겨운 세상에 저의 펌글이 웃음을 드렸다니 기쁩니다 ㅋㅋ

비연 2009-03-22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딸기 2009-03-23 13:55   좋아요 0 | URL
간만에 웃긴 글이었죠? ㅎㅎ

마노아 2009-03-23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 넘 웃겨요. 우리도 미국 가면 떡실신 시킬 재주가 무한하군요!ㅎㅎㅎ

딸기 2009-03-23 13:55   좋아요 0 | URL
그러게. 우리 미국으로 여행가자 ^^

Kitty 2009-03-23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예전에 한 번 본거 같은데 그사이 추가 보완이 엄청나게 되어있군요. 너무 웃겨요 ㅋㅋ
저도 매년 한국 갔다 올 때마다 한국 과자 잔뜩 사와서 기념품이랍시고 나눠주는데 완전 인기폭발이에요.
특히 다들 찰떡 쿠키에 떡실신했어요 ㅋㅋ
미국애들이고 유럽애들이고 제 자리까지 일부러 찾아와서 이 신기한 sticky cookie가 뭐냐고 물어봤어요 ㅋㅋ

딸기 2009-03-23 13:55   좋아요 0 | URL
키티님도 미국 애들 떡실신시킨 얘기들 좀 풀어놓으세요 ^^

서연사랑 2009-03-23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다가 교감선생님 눈초리 받을뻔...ㅋㅋㅋ

딸기 2009-03-23 13:56   좋아요 0 | URL
ㅋㅋ 나도 어제 회사에서 읽으면서 웃음 누르느라고 혼났어
 

 
아침에 메신저가 날아왔다. 오늘 점심 약속 있냐고.
강남에서 일하는 M님이 광화문까지 버스타고 와준다고 해서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이분이 오늘의 데이트를 제안한 것은....
파워블로거인 <시사인> 고** 기자의 블로그에서 불쌍한 우리 부부;;의 이야기를 읽었기 때문이라고...
그러니까 오늘의 만남은 단순한 데이트가 아니라,
나에게 구호식량을 지급하고자 하는 인도주의적인 발상에서였달까.
정작 그러는 이분은... 쥐박이 정권 때문에 본인의 몸과 맘이 고달프고
자칫 서방님 옥바라지 하게 될지도 모를 처지다.

오전 회의가 끝나자마자, 11시반 조금 넘기고 회사에서 나왔다.
혹시 시간 있으려나 싶어서, 가는 길에 L에게 전화를 했더니 지금 과천에 있단다.
인생 꿀꿀한 사람들끼리 수다 좀 떨려고 M님과 약속을 했다니깐
동참하지 못하는 걸 몹시 아쉬워하면서 "나의 꿀꿀함으로 언니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데!" 라고 한다.
같은 또래에 같은 직장에서 같은 일을 시작해 비슷한 나이에 결혼해 애들 키우고
지금은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된 우리들, 모두 지난 10여년 동안 참 열심히 살아왔는데.
하지만 우리들에게 세상은 참 쉽지만은 않다. 누구에겐들 안 그렇겠느냐마는.

광화문 우체국에 들러서 부업과 관련된 계약서를 등기우편으로 보내고
M님이 오신다는 버스정류장으로 가면서 mp3 플레이어를 틀었더니 글레이의 노래가 나왔다.

人生だってボクは ステキだと思っているんだ

오늘 날씨 정말 따뜻하다. 황사 먼지가 가득하긴 하지만, 봄이 됐다고 햇빛이 달라졌다.
정말 오랜만에 정류장 옆에 앉아 M님을 기다렸다가 만나서 점심 먹고
커피 사들고(점심과 커피는 모두 M님 제공 -_-) 세종문화회관 뒤켠에서 햇볕 받으며 수다를 떨었다.
인생이 꿀꿀한 것은 모두 우리가 잘났기 때문이다!
전~혀 위로가 안되는 말들로 파이팅을 외치고.

그래도, 인생이라고 하는 것, 멋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해.

늘 저런 마음이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어쩌면, 100번 중 51번을 저런 마음으로 살아갈 수만 있다면 되는 거 아닐까.
돈은 없지만 시간이 생기면,
주머니 탈탈 털어 비행기표 사들고 사막으로 날아가고 싶다.
나는 사막 태생도 아닌데 마음이 이럴 때에는 왜 사막으로 떠나고 싶어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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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7 2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9-03-18 09:19   좋아요 0 | URL
응, 동감 동감.
구준표 넘 멋져 >.<

2009-03-18 0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9-03-18 13:48   좋아요 0 | URL
네, 그렇게 된 스토리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