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알라딘에 많이 소홀했다.

 

변명을 해 보자면,

그 사이 왼손 약지에 바이러스가 생겨 자판을 두들기는 게 어려웠다.

1주일 정도 약을 먹고, 연고를 바르니 이제 자판을 두들길 수 있다.

약지 하나가 아파도 이렇게 생활이 엉망이 되어버리다니...

 

또 하나의 변명은 다른 취미가 생겼다.

페이스북

페이스북은 주로 나와 같은 직업군이 많아

알라딘과 좀 다른 재미가 있다.

같은 직업군을 가진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공감대가 있어

근래에는 이 곳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여긴 한손이라도 가능하니까.

 

마지막 글이 9월 26일이라니.

이렇게 오랜 기간 알라딘을 떠난 적은 없었는데...

나에게는 알라딘이 친정 같은 곳인데 말이다.

 

6학년 2학기 사회 1단원은 "우리나라의 민주 정치" 였다.

아이들은 수학 시간보다 사회 시간을 훨씬 지루하고 어려워한다.

난 그 이유가 사회적 배경 지식이 없기 때문.

즉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라고 생각한다.

 

아이들한테 날이면 날마다

" 얘들아, 사회를 잘하는 비법은 뉴스를 자주 보는 거야" 라고 말하곤 한다.

하나를 더 들자면

교과서와 관련된 책을 미리 읽어보는 거라고 조언해 준다.

" 얘들아, 선생님 생각은 수학은 선행을 하지 말고,

사회는 선행을 하는 게 필요해. 책으로 말이야.

미리 좀 알고 있으면 사회 시간이 지루하지 않아" 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이야기한다.

1학기 역사를 배울 때도 늘 하던 말이다.

사회는 굉장히 광범위하기 때문에 배경지식이 없으면 수업 시간에 교사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도통 못 알아듣는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책을 통해 배경지식을 넓혀 놓아야 수업 시간에 몰두하고,

그래야 재밌어진다.

유독 사회에 관심이 많고 잘하는 아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책을 많이 읽고, 사회(사람)적 현상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1단원 공부와 연관되어 있는 책 한 권을 소개한다.

" 더불어 사는 행복한 정치" 라는 책이다.

난 이 책보다  같은 시리즈인

" 더불어 사는 행복한 경제"를 먼저 접해봤다.

굉장히 좋아하고 아이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는 책 중의 하나이다.

 

1단원 진도를 나갈 때쯤,

글쓰기 주제로 " 대한민국의 장점과 단점"을 써오라고 던져줬다.

단점으로 나온 것 중 하나가 독재자가 많았다고 써온 아이가 있었다.

이 아이는 평소에 정치에 관심이 많은 아이임에 분명하다.

 

정치는 어른 아니 정치인이나 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 책은 그런 선입견부터 박살내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도끼 같은 책이다.

나의 잘못된 편견과 선입견을 우지직 부셔주니 말이다.

 

작가는 글머리에 "이디어트 " 라는 낱말을 소개하면서

" 여러분은 혹시 이디어트가 아닌가요?" 라며 쓴소리를 한다.

" 이디어트" 라는 영어 단어는 원래 고대 그리스어에서 왔고, 고대 그리스에서는

정치에 관심 없는 시민을 이디어트라고 불렀다는 거예요.

이디어트는 ' 바보나 얼간이, 지능이 세 살 정도 수준이 사람' 을 표현하는 단어잖아요.

결국 ' 정치에 관심 없는 시민'은 ' 바보, 얼간이' 라는 뜻이죠.

 

정치는 남의 일이 아니다.

어른만 하는 일도 아니다.

더군다나 정치인만 하는 일도 아니다.

국민이라면 모두 이디어트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국민이라면 모두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왜 그래야만 하는지 이 책이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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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6-10-17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가락 하나 아파도 생활 패턴이 바뀌죠. 페이스북을 안해봐서 그 재미에 공감을 못하지만, 사회공부 선행은 기억해둘게요.^^

수퍼남매맘 2016-10-17 22:39   좋아요 1 | URL
페이스북도 묘한 매력이 있어요. 선행이라기보다 예습이 더 맞는 말인 것 같아요 .
 

동료장학 공개수업이 끝났다.

내 공개수업은 아침독서 10분을 알고부터는 항상 독서 수업이다.

이번에는 오랜만에 6학년도 맡고 해서 토론 수업을 꼭 하고 싶었다.

토론 수업은 모 아니면 도인데 그래도 한번 해보고 싶었다.


무슨 수업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터에 우연히  좋은 책을 만났다.

독서수업은 책을 잘 골라야 하는데  이 책을 만나게 되어 그 후론 일사천리로 풀렸다.

토론을 하고자 했던 내 의도와 딱 어울리는 책이라서 그 방향으로 수업 설계를 하였다.


<생각이 크는 인문학 시리즈 10편 생명>은 수업 아이디어를 준 귀인인 셈이다. 

책을 읽는 순간, 동물 복지에 대한 수업을 찬반 토론을 하면서 해 보면 좋겠다 싶었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동물원을 재조명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더 의미 있을 듯했다.

마침 <슬픈 동물원>이란 꼭지가 있어서

' 아. 바로 이거구나! ' 했다.

누구나 한 번쯤 가 본 동물원.

동물원에서 동물쇼를 보고 박수치고 즐거워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동물원 이야기를 해 보는 것이다.

다른 각도에서 말이다.





도입부분에서는 두 개의 서로 다른 동영상을 시청하였다.

하나는 동물원에서 아주 행복(?) 하게 놀고 먹고 있는 아기 원숭이 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조련사에게 학대를 받고 있는 물개의 모습이 담김 동영상이었다.

이 둘 중 어느 것이 동물원의 진짜 모습일까?

이렇게 질문을 던졌다.

아이들은 둘째 번 동영상을 보고 많이 놀란 눈치다.

경기도 @@ 동물원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이라고 하니 더 놀란 듯하다. 


다음으로 

<슬픈 동물원>을 읽어줬다.

다 읽는데 10분 정도 걸렸다.

애들이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해서 그림책이 아닌데도 초집중하여 잘 들었다. 고맙게도 

동물원의 역사부터 시작해서 동물원에서 사람 전시를 했다는 어마무시한 이야기까지...

듣는 울반 아이들이 진짜 놀라는 눈치다. 

왜 아니겠는가!

동물원이 이런 본질을 가지고 있다는 건 아마 처음 알았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도끼로 머리를 쾅 맞은 느낌이랄까.


책을 읽고나서

<동물원은 필요한가?>를 놓고 찬반토론을 벌였다.

지금까지 우린 동물원이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책에서는 정반대의 주장을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원이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

하여 동물원이 필요하다는 찬성팀과

동물원이 필요하지 않다는 반대팀으로 나눠 찬반토론을 한다.

아이들을 임의의 두 그룹으로 나눠 찬반토론을 진행하였다.

혼자 하면 벅차고 부담스러우니 짝과 협력하여 2: 2 토론을 하게 하였다.

앞에 앉은 아이 2과 뒤에 앉은 아이 2이 서로 찬성과 반대로 나눠 열띤 토론을 하는 거다.


찬성과 반대는 제비뽑기로 결정한다.

미리 논제를 알려주고 찬성의 근거와 반대의 근거를 조사하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럼 또 부담이 되니 당일날 할 수 있는 거로 정했다.

더 깊이 있는 찬반토론을 하려면 미리 논제를 알려주고 미리 예습해오라고 하면 된다. 

근데 요즘 애들이 어른보다 더 바빠서 숙제 내주는 것도 미안시럽다. 

오늘 같은 경우는 반대 주장이 훨씬 근거를 찾기 쉬웠다.

왜?  책 내용이 반대 주장이었으니까 말이다.

반대로 찬성팀은 근거 찾기가 쉽지 않았을 테다.

(우리 곁에 늘 있어왔던 동물원이지만 막상 동물원이 있어야 하는 이유를 찾기란 쉽지 않은가 보다. )

그 말인 즉, 없어도 상관 없다는 말씀.

시간이 넉넉하면 찬반을 바꿔보는 것도 좋은데....시간 관계상 생략!!


수업 소감을 물어보니 나름 진지하게 이 수업을 받아들인 듯하여 기분이 좋다.

살면서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한번 쯤 이런 기회를 통해 재조명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란 생각이 든다.

오늘 1시간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사고와 가치가 확 달라지진 않겠지만

앞으로 동물원을 가더라도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르게 동물을 바라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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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6-09-26 2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동물원 반대에 한 표입니다~~

수퍼남매맘 2016-09-26 21:59   좋아요 1 | URL
저도 개인적으로 동물원 반대입니다.

2016-09-27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8 17: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4 - 폭풍전야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4
천효정 지음, 강경수 그림 / 비룡소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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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6일 예약 구매하여 9월 12일에 책을 받았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아들이 먼저 보고

난 오늘 방금 다 읽었다.

역시 재밌다.

건방이 이야기는 한 번 잡으면 너무 재미있어 끝까지 읽게 된다.

우리 반에도 건방이 팬이 많은데 벌써부터 빌려달라고 줄을 섰다. ㅋㅋㅋ


책과 친하지 않은 아이조차도 이 책의 앞 부분을 읽어주면 뒷 내용이 궁금해져 엄마를 졸라 책을 사게 만들었던 그 책.

1권부터 4권까지 쭉 재미 있기가 쉽지 않은데 그 어려운 일을 천 작가가 해내고 있다.

대단한 이야기꾼이다. 

아마 어릴 때 공상을 많이 하지 않았나 싶다. 


4권에는 건방이의 정체를 파헤치고자 하는 "오아영" 이라는 여자 아이와

무술계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는 단체 무지협, 

그 무지협을 처단하고자 은밀히 감찰하고 있는 또 다른 단체 무중협이 등장한다.

머니맨으로 활동 중인 건방이는 학교 여신으로 추앙받는 오아영 한테 정체가 들통 날 위기에 처하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무지협으로부터 습격을 받아 위험에 빠지게 된다.

오아영 즉 라이벌의 등장으로 인해 초아는 건방이에 대한 좋은 감정이  점점 커지고,

이를 눈치 챈 초아의 여섯 째 언니 초선(암살자)은 초아의 마음을 전혀 눈치 못 챈

건방이한테 동생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외전으로 소개된 초선과 설화당주의 사연 또한 재미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이번에 오방도사의 엄청난 무술이 소개되는 장면이 있다.

그게 다름 아닌 손으로 지진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2일 전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 때문에 온나라가 들썩였는데

오방도사가 지진을 자유자재로 부릴 수 있었다니!

우연의 일치이긴 한데 순간 멈칫하였다.

건방이도 수련이 깊어지면 지진을 부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진짜 지진은 너무 겁 나고 무섭다. 


1권보다 키가 커졌고 그에 따라 무술 내공 또한 더 커진 건방이와 초아.

내공이 커지니 그들을 노리는 사람 또한 많아지고 강하며 교활해졌다. 

덕분에 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해졌다.

5권이 또 나온다고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천 작가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는 걸까 궁금하다.

덕분에 독자는 이렇게 기디리는 재미, 읽는 재미를 만끽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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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폰으로 다음 뉴스를 보다 경주 쪽에 지진이 일어났다고 하여

시댁에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였다.

몇 달 전에도 지진이 난 적이 있던 터라 이번에는 좀 덜 당황하셨다고 한다.

규모는 전보다 컸다고 하고 다른 피해가 없다길래 전화를 끊었다.

 

그후, 괜찮겠지 하며 우리 가족은 각자 자기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8시 30분 경,

거실 바닥에 누워 있던 나는 배가 파도에 흔들리는 것처럼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 어 이거 뭐지?"

다른 가족도, 고양이 온이도 털이 선 채로 도망갔다.

지진이었다.

이번에는 서울까지 지진의 영향이 온 것이었다.

 

우리가 느낌과 동시에 어머니한테서 전화가 왔다.

이번에는 소리까지 나면서 집 전체가 흔들렸다고 한다.

다행히 아무 피해도 없었다고...

전화를 끊고 우리 가족 모두 JTBC뉴스를 시청했다.

1차, 2차 지진이 경주에서 일어난 거였다.

1차 지진은 경주 근방만 느꼈지만

2차 지진은 거의 전국이 느낄 정도로 강한 지진이었다.

 

예전에 일본에 딸이랑 같이 여행 갔을 때 호텔에서 지진을 감지한 후로

태어나서 두 번째 지진을 느낀 거였는데

진짜 무서웠다.

 

우리나라는 일본 처럼 내진 설계도 안 되어 있고

어제 하는 걸로 봐서 지진에 대한 대책도 안 되어 있는 듯하다.

게다가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근거리에 오래된 원자력 발전소가 있다는 게

정말 무섭다.

전국적으로 지진이 감지되었는데 공중파 방송, 재난청 모두 뭐하는지....

국민은 알아서  자기들끼리 SNS로 소식을 알려줄 뿐이었다.

 

제발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기를 바란다.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여

국민 안전 이라는 대명제를 생각하여 특단의 조치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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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3 15: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14 2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6-09-13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지진도 무섭지만 원전때문에 너무 걱정스러워 어떤 날은 잠도 잘 오질 않아요ㅜㅜ
무척 예민해진 어제,오늘이네요!!

수퍼남매맘 2016-09-14 20:1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원전이 정말 무서워요.
하루 빨리 폐쇄 되기만을 바랄 뿐이에요.
 
모두 깜언 창비청소년문학 64
김중미 지음 / 창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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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깜언> 이라는 제목을 보고 얼굴이 까만 다문화 아이의 이야기인 줄 오해하였다.

물론 이야기 속에 다문화 아이가 나오긴 하지만 그게 주는 아니다.

<괭이부리말>를 쓴 김중미 작가가 쓴 <모두 깜언>의 깜언은

베트남 말로 <고맙습니다>라는 뜻이었다.

그러니

"모두, 고맙습니다 "로 해석하면 되겠다.

 

<괭이부리말>을 읽었던 게  꽤 오래 전인데 좋은 작품으로 남아 있다.

이번 작품도 매우 가슴 시리고 감동적이고 생각 거리가 많아 기억에 오래 남을 듯하다.

<괭이부리말>이 인천에 사는 초등학생의 힘들고 고달픈 그렇지만 따뜻한 이야기였다면

<모두 깜언>은 강화도에 사는 중3 아이들의 성장통을 오롯이 담아낸 또 하나의 걸작이다.

청소년 소설이라 훨씬 더 깊이가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강화도 살문리에 사는 중3 유정이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유정이는 선천적으로 언청이로 태어난다.

언청이는 의학적 용어로 " 구순구개열" 이라고 한다.

아빠는 유정이가 태어나자마자 일찌감치 집을 나가 교통 사고로 돌아가셨고,

아빠의 온갖 구박에 시달리다 젖먹이 유정이를 놔두고 나간 엄마는 재혼했다고 한다.

유정이는 이렇게 남겨져

강화도에서 할머니, 작은 아빠, 베트남 사람인 작은 엄마, 작은 아빠 내외가 낳은 두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부모 대신 유정이를 길러준 까칠한 할머니,

조카를 자기 자식같이 보살펴 주며 오리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작은아빠,

베트남에서 시집 온 얼굴 만큼 마음도 따뜻한 작은 엄마,

학교에서 다문화라고 놀림 받지만 유정이 말에 금세 풀리는 개구쟁이 두 동생

그리고 자연과 동물들.

그 속에서 유정이는 하루하루 고민하고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유정이로 말할 것 같으면 평소 말수 적고 곰살 맞진 않지만 공부도 잘하고, 똑부러진다.

언청이 즉 구순구개열 때문에 힘든 수술도 하고, 외모 때문에 가끔 주눅 들고,

뜻하지 않게 긴장하면 발음이 새어 주위의 비웃음을 받기도 하지만

언제나 당당한 유정이가 참 멋져 보인다.

 

유정이와 함께하는 세 친구가 나오는데

유정이를 짝사랑하는 힘센 일꾼 광수

유정이가 좋아하는 엄친아 신부 아들 우주

유정이의 베스트 프렌드 지희가 그들이다.

 

강화도는 여러 번 간 적이 있어서 읽는 내내 정겨웠다.

유정이가 학교까지 가는 길,

유정, 광수, 우주가 앉아있던 느티나무

유정이가 다친 길양이를 끌어안고 달리던 길 등을

가만히 상상해 보며 천천히 읽었다.

 

작가는 유정이와 주변 인물을 통해

현재 대한민국, 시골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밀도 있게 보여주고 있다.

국제 결혼, 다문화 교육, 축산 농가 문제, 농가 일손 문제, 안전한 먹거리와 식량 문제, 아이들의 진로 문제 등등

시골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가 총망라되어 나온다.

그 속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인물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작가의 말처럼

"함께 살고, 함께 먹고, 함께 일하기" 를 생각해 본다.

갈수록 도시와 시골의 격차가 벌어지는 가운데

식량 자급률 또한 현저히 낮다고 한다.

이 책에 나온 문제가 비단 농촌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을 각성할 필요가 있겠다.

함께 잘 사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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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3 16: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14 2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