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케이블에서 우연히 <집밥 백선생>이란 프로를 봤다.

요즘 뜨고 있는 백종원 셰프가 나오는 프로이다.

여기저기 요리 프로가 워낙 많은데 요리를 즐겨 하지 않는 나는 처음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보다보니 이 프로는 다른 요리 프로와는 달리 내가 따라할 만한 집밥 요리를 알려주는 거였다.

어? 괜찮네. 이 정도는 따라할 수 있겠는걸.

지난 주에는 감자 볶음을 잘하는 팁을 알려줬는데

그대로 해 보니 진짜 식감이 살아있는 맛있는 감자볶음이 되어 신기했다.

(감자를 채칼로 썰어 낸 후, 끓는 물에 데친 후에 프라이팬에 볶으면 뭉개지지 않고 잘 볶아진다. )

예고에 다음 주는 된장찌개를 한다고 해서 일주일을 데이트 기다리듯 기다렸다.

 

어젯밤 드디어 된장찌개 맛있게 끓이는 비법이 나왔다.

우리 가족은 된장찌개를 즐겨 먹기 때문에

된장찌개를 잘 끓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가장 쉬운 요리 같은 된장 찌개가 생각보다 하기 어려운 요리라고 생각한다.

수퍼남매는 다행히 엄마가 끓여주는 된장찌개를 맛있다고 하며 잘 먹긴 하는데

늘 마음 한 켠에 뭔가 부족함이 느껴졌었다.

식당에서 먹으면 깊은 맛이 나는데 왜 그런 맛이 안 날까!

늘 그게 궁금했다.

 

백 선생의 비법은 바로 "무"였다.

쌀뜨물에 무를 넣고, 된장을 끓여 육수를 만드는 거였다.

방사능 오염 때문에 멸치 육수 내는 것도 꺼려지는데

쌀뜨물에다 무만 넣고 끓여도 훌륭한 육수가 된다니.... 완전 대박이다.

백선생은 이걸 많이 끓여 용기에 담아 놨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쓴다는 것이다.

 

그리고

된장만으로 간을 하는 것.

된장은 끓일수록 맛이 좋아진다는 것.

두부는 맨 마지막에 넣는다는 것.

된장이 텁텁하다 싶을 때는 약간의 설탕을 첨가한다는 것.

(백선생은 설탕을 참 좋아하는 듯 하다.)

 

프로가 끝나자 백선생의 비법대로 육수를 끓여봤다.  평소라면 잘 시간이었다.

다른 요리 프로는 거들떠 보지 않던 내가

백선생 요리는 보자마자 실천으로 옮기니 가족이 놀란 눈치였다.

마침 집에 무가 있어서 약간 두껍게 썰어서 쌀뜨물에 넣고, 된장을 풀어 30분 정도 끓였다.

 

오늘 아침,

어젯밤 끓인 그 육수에 다른 재료를 넣고 된장 찌개를 끓였더니

정말 맛이 한층 깊어졌다.

너무 끓여서 좀 짜긴 했지만서도. 그게 좀 아쉽다. 물을 더 넣을걸.

 

무가 싱싱하지 않아 약간 시큼한 뒷맛이 느껴졌지만

이제 어떻게 끓여야 깊은 맛이 나는지 알았다.

 

잊어버리기 전에 얼른 정리했다. (지금은 행복한 교과 시간 )

 

다음에는 우삼겹(이것도 백선생 때문에 알게 됐다.)을 사서

백선생 집안 대대로 내려온다는 된장찌개를 끓여봐야겠다. 레시피는 이렇다.

1. 우삼겹을 잘게 썰어 뚝배기에 볶는다. 기름이 나올 때까지.

2. 무를 채썰어 숨이 죽을 때까지 1에 넣고 함께 볶는다.

3. 쌀뜨물을 자박자박할 때까지 붓고, 된장을 푼다.

4. 나머지 재료를 넣고 한소끔 끓인다.

 

집에 큰 뚝배기 밖에 없는데 작은 뚝배기를 하나 사야겠다.

된장찌개는 뚝배기에 끓여야 제맛이 난단다.

(새로 사온 뚝배기는 쌀뜨물을 넣어 끓인 후 여러 번 그냥 물로 헹궈야 한단다. )

 

다음 주에는 국수 요리를 한다는데 기대된다.

국수 맛있게 삶기가 참 어렵던데....

백선생은 요리를 즐기면서 하는 게 느껴진다. 아내는 좋겠다. 에궁 부러워라!!!

이 프로의 장점은 나같이 요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팁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레시피를 잊어버리기 전에 얼른 정리해봤다. (지금은 행복한 교과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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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4 14: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24 2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5-06-24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널 돌리다 중간에 두번 봤는데 언제 어디서 하는지 몰라요~ 백선생 이름이 백정원이 아니고 백종원이죠.^^

수퍼남매맘 2015-06-25 10:15   좋아요 0 | URL
이름을 잘못 알고 있었다니... 큰 실수를 했네요. 얼른 고쳤어요.
화요일 밤 9시 40분 , 케이블은 tvn 이네요.
 

지난 겨울 방학 때 큰 맘 먹고 애플 맥북을 구매했었어요.

제가 그 때 개봉기를 쓴 적이 있죠. 

우리 가족은 맥북 때문에 참 행복했답니다.

전 알라딘 서재에 글을 올리고(포토 리뷰를 자주 썼었죠 )

딸은 맥북을 이용해 그림을 멋지게 그리고 말이죠.

애플 모양도 멋스럽고 성능도 탁월해서 정말 글이 마구마구 쓰고 싶어지던 아름다운 시절이었어요.

 

10일이 경과한 날,

갑자기 맥북이 고장이 난 거예요.

전원조차 켜지지 않는 거예요.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죠.

산 지 10일 만에 먹통이 되다니....

그 후 우리 가족은 모두 우울 모드가 되었죠.

알아보니 초기고장이었어요.

맥북이 초기고장이 좀 있다네요. 알아두세요. 

왜 하필 그런 제품이 우리한테 오다니....운명이죠.

전 포기가 빠른 편인데 옆지기는 좀 오래 가더라구요. 

같은 제품을 받으려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그냥 환불받았어요. (역시 큰 쇼핑몰에서 구매해야 해요. )

그 후로 아예 그 사양(맥북 프로 레티나)이 나오질 않아 맥북과는 이제 정말 안녕이구나 싶었어요.

수퍼남매는 행복한 10일 체험이었다고 그 시절을 회고하곤 했죠.


그렇게 맥북 없이 5개월이 지났어요.

그제 웹서핑을 하다 "ㅎ" 쇼핑몰에 바로 우리가 찾던 그 제품이 입고된 것을 발견하였어요.

리뉴얼되어 나오느라 그동안 물품이 없었던 거죠.

마침 "ㄹ" 카드 할인도 해서 얼른 지르고 말았답니다.

골드 칼라가 있어서  그걸로 달라고 메시지도 적었어요.

나이 드니 어쩐지 골드가 끌리더라구요. 


오늘, 드디어 5개월만에 반가운 맥북을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골드를 기다렸는데 실버여서

제품이 잘못 왔나 싶어 문의를 했더니

우리가 구매한 사양은 원래 실버만 나온대요. 헛 제가 어리바리한 거죠.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제가 본 골드는 이번에 새로 출시된 12인치 사양이었던 거죠.

12인치는유저들 사이에  좀 평이 그렇다고 하네요. (참고하세요. )


이제 색깔도 확인했겠다 두구두구 개봉을 하였어요.

수퍼남매는 지난 번보다 호응도가 낮더군요.

와서 보지도 않아요.

옆지기와 나만 열심히 개봉하고, 사진 찍고, 세팅을 했답니다.

(실은 전 옆에서 구경만 했어요. 기계치라서)


지금 써 보니 10일 체험했던 맥북과 조금 달라진 듯해요.

10일만 사용했던 터라

또 낯설어요. 

애플 프로그램이 윈도우랑 많이 다르거든요.

공부하는 딸한테 이거저거 물어보며 겨우 페이퍼 하나 쓰고 있답니다. 

리뉴얼 되면서 사양이 조금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에요.

아무튼 이번에는 초기고장을 일으키면 안 되는데...제발요.


맥북이 잘 굴러가야 제가 리뷰를 자주 올릴텐데 말이죠.


'다시 만난 맥북, 이번엔 잘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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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리릿 2015-06-12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맥 유저로서 맥월드에 재입성하신것을 환영합니다. ^^

수퍼남매맘 2015-06-12 14:56   좋아요 0 | URL
맥북 유저시군요. 반갑습니다. 고장 안 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1.

갑자기 방문자수가 많아지면 불안하다.

예전에도 가끔 방문자수가 500명이 넘어가는 때가 있었다.

처음엔 알라딘 메인 컴퓨터가 잘못됐구먼 하고 넘어갔는데

그게 여러 번 반복되니 알라딘 잘못이 아닌 것도 같고 아리송하다.

그렇다고 정말 보잘것 없고 유명하지도 않은 내 서재에

이렇게 순오기님이나 로쟈님 급으로 많은 분이 들어오실 리도 없고 말이다.

 

나 잘못 한 일 없는데....

혹시 리뷰나 페이퍼에 말실수 한 거 있나 자체점검을 해 보게 된다.

만우절은 어제였는데 말이다.

 

간이 작은 나는

평범한 게 좋다.

 

 

2.

퇴근 시간이 넘었는데

빗소리 들으며 작업하고 싶어서 뭉그적거리고 있다.

학교 화단에 핀 앵두꽃이 진짜 예쁘다. 사진을 못 찍었다. 가장 아름다울 때 찍어야 하는데...

저게 벚꽃은 아닌 듯하고, 그렇담 매화? 일까 추측했는데

부장님이

" 앵두나무 꽃이야" 라고 알려주셨다.

봄비가 내려 활짝 폈던 목련은 힘없이 우수수 떨어져내리지만

이 한 줄기 비로 인해

더 많은 꽃이 피어나리라.

 

3.

6교시에 공개수업 준비를 했다.

또 다른 글자없는 그림책으로 우리 반 전체가 협력하여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지난 번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불안했는데

오늘은 아이들이 시간 안에 이야기를 완성하였다. (15분 할애)

역시 연습보다 더 좋은 스승은 없는 듯하다.

 연습 그림책은 데이비드 위즈너의 <시간 상자>이다.

 스마트폰으로 일일이 다 찍어 커다란 TV 화면으로 보여주면서 수업 진행을 하였다.

 그림책을 볼수록 작가의 천재성이 돋보인다.

 이러니 칼데콧 상을 무려 5회 이상 받았지 싶다.

 아이들도 나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바닷속으로 여행을 떠나

바다에 사는 새로운 생명체도 만나고, 인어도 봤다.

 아이들도 자신들이 지난 번 보다 이야기를 훨씬 잘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굉장히 뿌듯해 하였다.

 

 

연습을 다하고나서 오늘 수업 참여를 가장 적극적으로 한 두 아이에게 <구름공항>과 <시간상자>그림책을 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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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3 0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06 1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마다  교실이사를 해야 한다. 그게 참 번거로운 일이다.
전보라도 가는 해는 더 심하다.
짐이 없는 샘은 이사가 간단히 끝나는데
나처럼 책짐이  많은 사람은 쉽지가 않다.
이번에도 수퍼남매에게 도움을 청했다.
올해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잔짐은 미리 박스에 담아놔서  훨씬 수월했다.
그래도 책짐은 워낙 무거워서 남편이 와서 도와줬다.

새로 이사갈 반이 미리 짐이 빠져 있으면 하루에 정리가 가능한데
이번엔 그렇지 않아 
하루  더 나가 새교실 정리를 해야한다.
버릴 게 많다. 
지난 교실은 새로 들어오실 분이 기분 나쁘지 않게 깨끗이 정리를 해놨다.
매년 이사하면서 짐을 줄여야지 하면서도 이사할때 보면 항상 짐이 많다.
과감히 버려야 하는데 미련이 남아 못버린 게 고스란히 남아있곤 한다.
내년엔 학교를 옮기는 해이니만큼 평소에 짐을 만들지 말고 버리며 지내야겠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퍼남매가 큰힘이 되었다. 
교실에서도 집에서도 책이 가장 힘들고 정리 시간도 오래걸린다.
작년 집이사 할 때 책 많다고 사다리차가 이사하다말고  도망가버린 적도 있다.
그래도 포기 못하고 책을 짊어지고 다닌다. 
개학식날, 정돈된 교실에서 공부할 수 있게 최대한 정리를 해야지.
교실이사도 이사라고 4시간 일하고나니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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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5-02-21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올해 교실 이사 안 할라꼬 같은 학년을 신청했습니다. 이사가 무섭습니다.
마지막 해는 저학년 해서 고학년용 책은 미리 조금씩 집으로 옮겨둘까 싶습니다.
이사 마무리 축하드립니다. 벌써 이사하셨지요?
저희는 연휴 전날이 종업식, 연휴 마치고 나가면 학년 발표를 합니다. ^^ (미리 다 알고 있긴 하지만요!)

수퍼남매맘 2015-02-21 20:24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 저도 짐만 옮겨놨지 정리는 못했어요.
고학년 하시면서 도서실 업무 하시기 힘드시겠어요.
 

카페에서 카푸치노 마시며 끄적인다.
남매는 기다리던 "빅 히어로"를 보고 있다.
입장하는 거 보니 애들이 엄청 많다.
고대하고 있었나보다.
방학 끝무렵에 개봉하여 아이관객수가 줄었을 듯.
수퍼남매는 몇달전부터 이 영활 기다렸다.

방학이 달랑 이틀 남았다.
애들만 방학이 끝나는 게 아쉬운 게 아니다.
나도 무지 아쉽다.
한편으론 점심메뉴 걱정안해서 좋고.
중학교는 개학이 많이 늦어
둘째가 심술이 나있다.ㅋㅋㅋ

방학 동안 절운동 하나는 열심히 했다.
그 좋아하던 커피도 하루 한 잔으로 과감히 줄였다.
절은 첨엔 20개도 벅차더니
이젠 40분 동안 300여개를 한다.
혈압이 내려갔는지는 모르겠으나 체력이 향상되었고
유연성도 좋아졌다.
3.3.3 이라고 했지?
습관이 되려면
3일.3주.3개월을 꾸준히 하면 비로소 습관이 된단다.
3주는 넘어섰으니 3개월을 잘 버텨보자.

영화 본 남매의 평 "아주 재미있다" 이걸로 끝이다.
"박물관이 살아 있다"와 비교해보라 하니
빅 히어로가 더 재미있단다.
"겨울왕국"처럼 히트할 것 같냐 물어보니 갸우뚱한다.
"겨울왕국"히트야말로 기이한 일이었지.
지금도 아이물건 모두에 겨울왕국 캐릭터가 들어가 있으니.
난 방학 동안 영화 한 편 못보고 지나갔네.ㅠㅠ
"허삼관"은 원작과 비교해 별로라는 평이 많아
안 보고 싶어졌다.
유하 감독의 신작"강남1970"은 너무 폭력적일 듯하다.
책이 있어 읽어봤는데 피가 낭자해서 취향은 아니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평이 좋던데 벌써 내렸다지?
원작이 훌륭하다고 하던데 집에 있으니 읽어봐야지.

세 작품 모두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공통점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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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5 2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26 1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26 2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30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