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결혼 시키기
앤 패디먼 지음, 정영목 옮김 / 지호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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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딸아이 오케스트라 학부모 모임에 왔다가 아이 연습이 끝나려면 2시간이나 더 기다려야 해서 어렵게 스타벅스를 찾아 카푸치노를 시켜 마시며 책을 읽다가 갑자기 이 휑한 스타벅스의 공간을 보고 한국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자리배치라는 생각이 들어 사진을 찍어봤어요. 그런데 제가 앉은 자리도 맨 구석자리가 아니라는 것이죠~~~ㅋㅎㅎ. 밖에는 야외용 자리가 따로 있지만 아시다시피 125년만에 가장 추웠던 새해를 맞은지라 아무도 밖에 나가 앉아 커피를 홀짝이진 않네요. ㅋㅋ 일욜 저녁이라 그런가 사람도 별로 없고. 한팔에, 그러니까 왼팔에 기브스를 한 바리스타가 제 카푸치노를 만들어줬어요~~~~~! 대단한 사람들~~. 저는 컵 뚜껑을 닫고 마시는 거 안 좋아해요. 더구나 카푸치노는 우유거품 먹는 거 좋아라 해서~~~ㅋ. 라떼와 카푸치노 둘 중 하나를 마시라면 전 늘 카푸치노.
딸아이가 도시의 청소년오케스트라에서 퍼스트 바이올리니스트로 연주를 하는데 1월 18일에 정기 연주회가 있어서 오늘 학부모들을 모이게 했어요. 아무래도 음악을 시키는 학부모들은 어느 나라든 극성인 공통점을 보이네요. 저는 조용히(이미 예전에 실컷 극성을 떨었기 때문에^^;;;;;) 돈만 내고 콘서트 리셉션에 필요한 음식 중 샌드위치를 만들어 오겠다고 사인을 하고 나왔습니다.
늘 뭔가를 끊임없이 만들어 먹는 일을 만드는 것이 모여서 인생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은 부쩍 드네요. 먹는 게 우리의 일상에 절대 빠질 수 없지만 암튼 대소사에 먹는 준비를 하는 게 일의 우선순위 같아요~~~^^;;;
2015년에는 읽고 싶은 책을 찾아 읽는 것도 하겠지만 예전에 읽고 좋았던 책을 찾아 읽는 것도 포함되어 있는데 첫 책으로 [서재 결혼 시키기]를 읽고 있어요. 다시 읽어도 처음 읽을 때처럼 사랑스러운 책이에요.


방금 읽은 문장은 읽으면서 나도 욕망의 대상이 될 수 있구나 뭐 이런 자뻑을 불러일으키네요~~~ㅋㅎㅎㅎ


나는 마치 구두를 보기만 하면 성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 가운데, 이제는 욕망의 대상을 볼 필요도 없이 "스펙테이터 펌프스(굽이 낮고 가벼운 여자 신발) 사이즈 6과 2분의 1"이라는 구절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분하는 사람과 비슷하다.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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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1-05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 알라딘 중고샵에 갔다가 이 책 훑어보기만 했는데 좀 더들여다 볼걸 그랬나봐요ㅎ

라로 2015-01-05 16:18   좋아요 0 | URL
저는 아주 좋아하는 책이야요. 중고샵에서 발견하신다면 꼭 사시기 바래요. 더구나 해피북7님처럼 세계문학을 읽으실 계획을 하신분이 재밌어 할 만한 쏠쏠한 이야기가 좀 있거든요~~~ㅋ

세실 2015-01-05 14: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퍼스트 바이올리니스트라니.....하늘양 대단해요^^
주로 카페라떼 마셨는데 언니처럼 카푸치노 마셔야겠다요. 당장 실천하겠어요!! ㅎㅎ

라로 2015-01-05 16:20   좋아요 0 | URL
대단하긴~~~옛날 같았으면 퍼스트 바이올리니스트가 아니라 솔리스트를 해야 할 판인데~~~~ㅠㅠ
건 그렇고 다 지나간 이야기~~ㅎㅎㅎㅎ
카푸치노가 더 좋은 이유는 (중요한) 칼로리가 라떼의 절반이라는 사실!!!!ㅋㅎㅎㅎㅎㅎ

하늘바람 2015-01-05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양 멋져요.
태은양도 바이올린 하는데 될지~~

라로 2015-01-05 16:21   좋아요 0 | URL
연습하면 안 되는 게 없지요!!!그게 힘들어서 그렇죠~~~~ㅠㅠ 애가 무지 고생하잖아요~~~. 전 사실 예전에 딸을 그렇게 고생시킨 게 넘 미안해요~~~,ㅠㅠ

자몽 2015-01-05 15: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랑 취향이 같으시네요...
저도 늘카푸치노 뚜껑열고 마셔요..ㅋㅋ
저는 스벅의 카푸치노가 젤 맛나더라구요..
항상 책과 가까이하시는 모습 넘 부럽습니다
아이들 방학이 되니 짜투리 시간 활용이 잘 되지않아 고민이네요

라로 2015-01-05 16:24   좋아요 0 | URL
그래요!!!반가와여~~~~ㅋㅋㅋ 사실 그런 사람의 성격이 직설적이고 뒤끝이 없다고 누가 그러던데 우리는 같은 종류 일까요???ㅋㅎㅎㅎㅎ
근데 칼로리도 아메리카노 다음으로 적어서 그런 면으로도 부담이 덜 되어 좋아요~~~히힛(뭐 딱히 칼로리 따지는 인간은 아니지만;;;)
저희는 다행이 내일이 개학이에요~~~~ 미국이 다른 건 맘에 안 드는 게 많은데 아이들 학사일정은 맘에 들어요~~~~^^;;;;

moonnight 2015-01-05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유로운 미국의 스타벅스, 부럽네요. ^^ 퍼스트바이올리니스트@_@;;; 따님 존경스러워요! 음악엔 잼병ㅠㅠ
저는 스벅에 가면 항상 소이라떼인데, 이젠 아롬님따라 카푸치노 마실래요. ^^

라로 2015-01-06 06:02   좋아요 0 | URL
저도 음악엔 젬병인데,,,그래서 아이를 시켰는데 이정도 하는 것도 고마와해야죠~~~.^^;;;
소이라떼는 보통 라떼보다는 칼로리가 그래도 낮은 편~~~.ㅋㅎㅎㅎㅎ
카푸치노 이름도 멋지구리 하잖아요? 웬지???^^;;;

앤의다락방 2015-01-06 0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카푸치노 먹고 싶네요! 저는 이 책을 몇년전에 사두고(제목이 매력적이라..)목차만 보곤 읽어보진 않았는데 비비아롬모리님 글 보니 막 읽고 싶어지네요! 지금 읽고 있는 책 다음순서도 찜해놔야겠어요.^ ^

라로 2015-01-07 00:4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앤의 다락방님~~^^ 이 책 저는 강추에요!! 끝날때는 너무 아쉬운 그런 책이지요~~~ 다음 순서로 꼭 읽어보세요!! 나중에 소감이나 이런 거 알려주세요. ^^
 

갑자기 페이퍼를 올리자마자 드는 생각!! 총 질량불변의 법칙! 내가 원래 해야 하는 일의 양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크리스마스에 안 한 일을 오늘내일 해야 하는 것 같은~~~~ㅠㅠ 피할 수 없는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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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1-04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ㅋㅋㅋ 피할 수 없는 운명 ㅜㅜ 저도 책 읽는다고 밀려놓은 뭔가 안한 일들이 등뒤로 쌓여있는 느낌이 ㅜㅜ

라로 2015-01-06 06:02   좋아요 0 | URL
ㅠㅠ 그러니까요~~~~. 크리스마스 잘 놀았다 했더니 말이지요~~~~.ㅋㅎㅎㅎㅎㅎㅎ

LAYLA 2015-01-05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미국사람들은 이제 크리스마스 휴가 끝난다고 슬퍼하고 있는거죠?? 여긴 진작에 일상 시작이었던지라 그 슬픔도 부럽게 느껴지네요!!!

라로 2015-01-06 06:03   좋아요 0 | URL
미국사람들 얘기 아니고 제 얘기에요~~~.^^ 저 크리스마스에 혼자 크루즈 여행 햇거든요~~~.그래서 좋아라 했더니 이렇게 이틀이나 제가 할 일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ㅠㅠ
 

1. 2015년 나의 독서계획이라면 추리소설을 찾아 읽을 예정. 

2. 읽은 책을 잘 기록하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리스트라도 꼬박꼬박 작성할 계획. 
3. 리뷰를 작성하려고 노력(?)했지만 글쓰기에 대한 자격지심으로 리뷰 쓰기가 어렵다는 느낌이 리뷰 쓰는 걸 방해했는데 페이퍼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리뷰 쓰기에 다시 도전. 
4. 다른 사람의 취향에 흔들리는 사람은 아니지만, 올해는 좀 더 주체적인 책 선택. 
5. 한 달에 최소 6권의 책 읽기.

읽고 싶은 책으로 선택한 책들. 일단 이 정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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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1-03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해의 계획이 잘 이루워지시길^^ 화이팅입니닷 ㅎ

라로 2015-01-04 02:1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님의 격려에 힘입어 올해는 함 해볼게요~~~ㅋㅎㅎㅎ

라파엘 2015-01-03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는 평가받으려고 쓰는 글이 아니기 때문에, 분량이나 형식에 상관 없이 자유롭게 쓰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짧고 편안한 글이라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책 소개 등 여러 가지로 유익이 될 때가 많더라고요 ㅎㅎ
북플 이벤트에 참여해서, 저도 올해 독서계획을 좀 세워보아야겠네요 ^^*

라로 2015-01-04 15:11   좋아요 0 | URL
리뷰가 독후감같은 거라 생각이 되어 학창시절의 그 부담감을 느껴서 그런 것 겉아요. 안단테님의 자상한 댓글에 힘입어 조만간 올 해 첫 리뷰를 써 볼게요~~~~~ㅋㅎㅎㅎㅎ

풀무 2015-01-04 0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 한때 추리소설 광이었습니다. 비록 애거서 크리스티와 엘러리 퀸 등 몇몇 영미권 작가들에 편향됐었지만요. ^^;
올해 비비님 서재 들락거리면서 여러 모로 참고해야겠어요~

라로 2015-01-04 15:10   좋아요 0 | URL
저는 중딩때부터 홈즈와 아가사를 섭렵(?)한 뒤 추리소설을 마구 읽다가 어느 시점에 전기에 몰입하다가 역사 그다음 에세이,,, 다시 추리소설로 회귀 하려고요~~~ㅋㅎㅎㅎㅎㅎ
제 서재 오시려면 어여 친구나 하세요~~~~ㅋㅎㅎㅎㅎ

풀무 2015-01-05 03:55   좋아요 0 | URL
헐.. 제가 알라딘에 익숙칠 못해서.. 서재관리 쪽에 친구 기능 있는 것도 몰랐습니다.
그동안 친구신청하신 분들이 쌓여(?) 계셨네요.
알라딘에선 곰발님하고만 노는 줄 알고 있었는데.. 혼자가 아녔군요. 흑흑..

라로 2015-01-06 06:06   좋아요 0 | URL
제 덕분에 쌓여 있는분들께 덜 죄송하게 되셨으니 한턱???ㅎㅎㅎㅎㅎㅎ

풀무 2015-01-07 13:37   좋아요 0 | URL
한턱 쏘고 싶으나 너무 멀리 계시니.. 대신에 앞으로 책 리뷰에 땡스투 많이 누를게요! :)

sojung 2015-01-04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획이 잘 이루워졌음 하네요

라로 2015-01-04 15:1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솔솔맘님~~~~^^(닉이 참 귀여워요~~^^)
 

서재 책장을 정리하다 보면 정말 멋진 표지의 책을 만나는 경우도 많지만 이건 아닌데 싶은 표지의 책도 많다. 책과 느낌이 달라서 모호한 표지도 있고, 표지도 유행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아무튼 오늘 본 표지 중 이건 아니다 싶은 표지.


<이건 아니잖아요 표지>


-이 표지보고 사 읽고 싶지는 않다.








-'색정소설의 숭배적인 작품으로'으로 안 보인다.



+ 동일감을 주는 것은 좋지만;;;;;







-예전 책도 그렇더만 이번 책도 안습;;; 이 훌륭한 책을 왜애???ㅜㅜ







-사실은 이 책 표지를 보고 이 페이퍼 쓸 생각을 했다는. 도둑들의 이야기도 아닌데 그림 설정이 도둑들같은;;;;






<모호하잖아요 표지>


-아름다운 글과 이야기로 구성된 책이라고 하는데 제목이나 표지가 모호하다.






-제목과 표지만 보고 "출판이라는 화두의 숲과 나무를 한꺼번에 조명할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구성한 21세기형 출판학 기본서이다. 출판의 과거, 현재, 미래와 인쇄출판과 전자출판까지 총망라했다."는 걸 알 수 있을까? 글쎄?





-심리학 수업을 들어서 HM에 대해 알게 되어서 그에 대한 책이 나와 반가왔는데 표지는 저것밖에 안 되는 걸까? 정말???






<시리즈 안습? 표지>




-인문교양서 시리즈라 그런 것 같은데,,,별로 






참고로 표지를 떠나서 이런 책의 제목을 보면 오싹해진다는.


너무 적나라 해서,,,목차로 나왔으면 싶은;;;






더 많이 있겠지만 심심해서 찾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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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5-01-03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책 표지가 구매에 99프로 미치는 사람이예요. ㅎㅎ
예전에 도련님이 저에게 책을 어떻게 구입하느냐고 물으시길래, `책 표지 마음에 드는거요`라고 말했다가 농담으로 받아들이시더라구요. ^^;; 책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구입한 책들은 대부분 내용도 재미있더라구요. 그렇게 알게 되면서 그 작가의 다른 책들도 찾게 되어 성공하다보니 계속 그렇게 구입하게 되는것 같아요. ㅋㅋ

암튼, 제가 책 표지를 좋아하는 탓에 제 책들은 좀 화려해요.^^

라로 2015-01-04 02:17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반가와요!! 저는 99%는 아니지만 80%정도 차지해요. 근데 왜 30이라고 썼을까요??ㅎㅎㅎㅎ 암튼 보슬비님과 저는 많은 부분이 비슷하면서 또 다르지만 비슷한 부분이 참 많다는 걸 느껴요. 특별히 표지로 책 선택하는 부분!!! 하지만 저보다 한 수 위십니다!!!! 계속 가르침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이후로 땡스투 적립금 딱 한 번 들어왔고 TTB 광고수익도 없는 것 같지만 습관처럼 내 서재 책장에 있는 책을 바꿔줄 때가 된 것도 같고 새해가 밝았으니 책장 청소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새로나온 책을 흝어보다가 [홍차 너무나 영국적인]이라는 책을 발견하고 목차를 읽다가 






홍차 아우라-감성
홍차 아우라_ 주디 덴치는 팔고, 제인 오스틴은 산다 
디킨스의 런던_ 현실이 냉혹할수록 홍차의 열기는 더 뜨겁다 
술보다 홍차_ 술독에 빠진 영국과 서민의 식탁을 물들이다 
여행 중에도 티타임_ 기차에서도 밀림에서도 ‘애프터눈티’를 즐기다 
비와 안개_ 차갑고 눅눅한 날씨로부터 벗어날 안식처를 찾다 

여행중에도 티타임이라는 글이 들어왔다. 그러면서 내가 크루즈를 여행할 때 생각이 떠올랐다.

첫날은 방 배정받고 크루즈쉽 둘러보느라 정신이 없었고 둘쨋날은 카탈리나라는 섬에 정박을 해서 아침부터 섬에 나가있다가 저녁식사 할 때가 되어 들어왔고. 셋쨋날 역시 멕시코 엔시나다라는 곳에 도착을 해서 아침 일찍부터 그곳의 와이러니와 시내관광을 하느라 나가있다가 저녁식사 시간이 되기 전에 들어왔었지만 넷쨋날은 배가 바다위에서 두둥실 거리던 날이었다. 이날 때문에 크루즈에 대한 느낌이 반감이 되어 "이런 크루즈라면 난 다시는 오고싶지 않아"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쨌거나 하루 종일 배 안에서 이리저리 다니다가 방에서 책도 읽고 하다가 3시에 티타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육지를 방문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크루즈에는 아침부터 즐기고 볼거리가 충분히 있다. 하지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티타임. 영국인도 아니지만 도서관에서 책을 읽느니 티를 마시며 책을 읽자는 생각이 들어서 그당시 읽고 있던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를 달랑 들고서 티타임이 있는 식당으로 갔더니 의외로 사람들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면서 줄까지 서 있었다는. 나도 줄을 서서 자리를 배정 받았는데 혼자이다보니 두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한줄로 나란히 세 테이블이 있는 것 중에서 가운뎃 것에 배정이 되었다. 그래도 책 읽는데는 지장이 없으니 뭐 어떠랴 싶은 생각으로 앉아서 티를 고르고(서빙하시는 분이 멋진 나무 박스에 여러 종류의 티를 담아서 뚜껑을 열고 보여주니까 좀 분위기가 다르다는) 앉아서 주위를 살펴보니 내 왼편은 인도 사람같아 보이는 커플이고 오른편은 백인 할아버지 두분이 앉아 있었다. 그런데 테이블 간격이 무지 좁아서 거의 옆에 붙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자연히 백인 할아버지들과 눈인사를 주고 받았는데 이 할아버지들 이때다 싶었는지 얼마나 말을 시키는지 가져간 책은 펼쳐보지도 못했다. 

아니 제목을 보여주긴 했다. 좋아하는 게 뭐냐고 물어보셔서 책 읽는 거라고 하면서 티타임도 책 읽으려고 왔다고 이제 그만 말좀 시키시죠 하고 눈치를 주려고 했는데 갑자기 내 옆에 있는 할아버지가 자기도 작가라고 하는 거다. 그러면서 명함을 꺼내더니(명함이 자신의 책표지)이고 뒤편에 ISBN번호랑 전화번호같은 게 있는 거였다.

명함의 앞면.


이 할아버지신데 이 사진은 몇 년 전 사진. 지금은 더 늙어보이심.


작가라구요?라면서 호기심이 생겨서 그전에는 억지로 대화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호기심을 갖고 대화를 하게 되었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인생을 살았기 때문에 자서전을 낼 생각을 하셨다며 지금도 모험을 찾아다니신다고. 하지만 늙으니 예전같지 않다신다. 자기 책을 사서 읽어보라고 하셨지만 읽고 싶은 책도 쌓여 있는데 그 할아버지의 책을 사서 읽은 마음은 없다. 그냥 주면서 읽으라는 것도 아니고~~~ㅎㅎㅎㅎ. 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았기 때문에 전혀 후회가 없다고 하시는데 정말 특이하게 사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도 일년에 6번 이상의 크루즈를 다니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고 하신단다.

저 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다른 할아버지가 친구인줄 알았더니 동생이라는데 그 할아버지도 나에게 명함을 주시며 우리는 가까이 사니까(그 할아버지는 헌팅턴 비치) 언제든 연락하면 맛있는 거 사주시겠다고;;;;;

아무튼 저 두 할아버지들을 잊고 있었는데 [홍차 너무나 영국적인]이라는 책의 목차를 보고 다시 기억이 났다. 맛있는 해산물이 먹고 싶을 때 헌팅턴 비치에 사신다는 할아버지께 연락을 드려봐???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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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데이빗씨 오기 전에 하나 더
    from You Held My Heart 2015-01-21 02:08 
    그동안 땡투가 안 들어온다고 몇 번 체념성 페이퍼를 올린 것 같은데 어떻게 같은 페이퍼에 땡투가 연달아 들어오다니!!어느 분이 어떤 책([홍차, 너무나 영국적인]이 아니면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을 구입했는지 모르지만 괜히 기분이 좋으다. 순오기언니에게 책 보내드리고 2030원 남았었는데 벌써 3860원이 되었다. 이건 뭐 적금보다 수익성이 좋잖아!!!^^;;;;;2015-01-17Thanks to[마이페이퍼] An ordinary life lived
 
 
뽈쥐의 독서일기 2015-01-03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우연한(?) 얘기 좋아요. 아 저도 몇년 전에 지하철에서 우연히 고려인 3세 작가 할아버지 만났었는데.. ㅎㅎ

라로 2015-01-04 02:18   좋아요 0 | URL
뽈쥐님도 그런 경우가 있으셨군요!!! 그분의 연락처나 책 제목같은 거 갖고 계신가요????재밌는 경험이셨을듯요~~~저도 그랬거든요~~~^^

해피북 2015-01-03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여행이란 이런 매력이 숨어있는거 같아요^^ 예전에 읽었던 서명숙(제주 올레길 창시자) 님의 제주도 이야기 책중에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우연히. 정말 우연스럽게 파울로 코엘료를 만나 사진을 찍으셨던것을 책에 실으셨더라구요. 당시 파울로 코엘료를 좋아했던 한 사람으로써 얼마나 부럽던지요 ㅎㅎ여행이란 그런 매력에 이끌려 갈 수 있는 멋진 모험인거 같아요^^ 아침부터 기분이 참 좋아지는 글이네요^^

라로 2015-01-04 02:21   좋아요 0 | URL
저도 서명숙님이 썼던 글과 사진 해피님처럼 부러운 마음으로 봤던 기억이 말씀을 하시니 떠오르네요~~~~^^ 기분이 좋아지셨다니 제가 더 기분이 좋아지네요. ^^해피님의 진솔하고 다정한 마음 덕분에 글 쓰는데 용기가 생겨요~~~~ㅋㅎㅎㅎ 여행을 통해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경우는 사실 그렇게 확률이 높지는 않아요~~~그래도 적은 확률이라도 인생을 재밌게 해주죠~~~ㅋ

곰곰생각하는발 2015-01-03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도서정가제 이후 탱스투를 딱 두 번 받고 감감무소식입니다. 탱스투 올라오는 재미에 알라딘 들어오고는 했는데 말이죠.....

라로 2015-01-04 02:22   좋아요 0 | URL
저는 서재에 안 들어왔을때도 땡투가 쌓이는 것 보고 좀 감동했는데 요즘은 기대를 접어야 할듯요~~~ㅠㅠ